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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BTS' 갈림길..블랙핑크 역대급 컴백 기대감[문바세]

  • 윤상근 기자
  • 2022-09-10
[창간기획] K팝이 바꾸는 세상, 월드와이드 음악 시장을 선도한다

문화 콘텐츠가 지닌 파급력과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때로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2020년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은 반지하 가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였다. 한국 사회의 부의 양극화를 꼬집은 영화 속 반지하는 저소득층 주거 환경을 상징하는 공간적 배경이 됐다. 정부는 당시 '기생충' 흥행을 계기로 주거 복지를 위한 반지하 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계획했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침수 피해로 서울 관악구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사망했다. 현실 속 반지하는 더 참혹하고 참담했다.

올해 대박을 터트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했다.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천재 변호사 우영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허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따뜻하게 그려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영우 같은 능력을 지닌 자폐인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현실과 괴리감이 크다는 한계점도 드러냈다.

콘텐츠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시대의 흐름은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까. 스타뉴스는 창간 18주년을 맞아 세상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거나 받아들인 콘텐츠에 대해 짚어보고, 콘텐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나아가 K-팝, K-드라마, K-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사회 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찾아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본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공은 이제 두말하면 잔소리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잠정 활동 중단은 하이브 주가를 휘청이게 한 것 이상의 엄청난 파급력을 가져왔다. 방탄소년단도, 하이브도, 아니면 K팝도 '넥스트 BTS'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아직도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할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성공 사례에 뒤이어 다음 주자가 되려는 수많은 K팝 아티스트들의 전방위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진 그 '넥스트'를 찾기 쉽지 않은 형국이다. 너도나도 K팝 아이돌 론칭에 뛰어든 지 오래된 마당에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투입되면서 경쟁 구도도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K팝 신의 파이가 이제는 월드와이드를 아우르는 규모로 성장한 부분은 반갑긴 하지만 이와 함께 '넥스트 BTS'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도 마주하고 있는 흐름이다.




◆ '빌보드 200 멀티 차트인' 가능해진 K팝





2022년에도 빌보드 200 차트에서는 K팝의 강세가 이어졌다. 그 정도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미미한 정도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K팝이라는 키워드로만 보면 그렇지 않았다. 2020년 14장, 2021년 15장의 앨범에 이어 2022년에도 현재 총 13개의 K팝 앨범이 빌보드 200 차트인에 성공했다.

심지어 2022년에는 빌보드 200 차트에 2주 이상 머무른 앨범의 횟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대체로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했던 K팝 앨범들은 2021년까지만 해도 주로 중하위권에 진입하고 차트 아웃되거나 상위권으로 진입해도 3주 이상 차트인을 유지하지 못하고 차트 아웃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NCT 'Universe'가 2021년 12월 말 차트인 이후 2022년 1월 차트까지 빌보드 200에 총 4주간 머물러 있었던 것을 비롯해 ENHYPEN 스트레이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방탄소년단 나연 에스파 ITZY 제이홉 에이티즈 등이 빌보드 200 차트에서 2주 이상 머물렀다. 이중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경우 역주행 포함 13주 차트인에 성공하며 커리어하이를 찍기도 했으며 스트레이키즈는 사상 3번째로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오른 K팝 앨범으로 등극했다.

심지어 첫 진입 순위도 1위 포함 톱10 진입 사례만 10차례에 달한다. 즉, 컴백 직후 일주일 동안 앨범 판매량이 엄청나게 급증함에 따라 빌보드 200 진입을 위한 앨범 포인트 점수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빌보드 200 첫 주 차트인에 상위권으로 진입한 K팝 앨범들의 경우 해당 주차 빌보드 톱 셀링 앨범 차트에서 톱5 이내의 성적을 거두면서 그 근거를 입증했다.



◆ 넥스트 월드클래스 K팝 주자는 블랙핑크?



일단 8월 컴백 주자로 나선 블랙핑크의 이번 활동 성과에 주목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블랙핑크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전 세계 블링크(BLINK, 블랙핑크 팬덤)들을 향한 메가톤급 월드투어를 준비한 컴백 활동을 지난 19일 선공개곡 'Pink Venom' 발매와 함께 시작했다. 무려 2023년 6월까지 진행되는 엄청난 활동 기간이다.

약 2년 만에 발매되는 블랙핑크의 앨범인 만큼 기대감은 최고조로 달해 있다. 빌보드 포브스 등 주요 유력 외신도 2022년 블랙핑크의 맹활약을 주시하며 새로운 월드클래스 K팝 아티스트의 귀환에 초점을 두고 있다.

블랙핑크는 그간 발매한 팀 앨범은 물론 멤버들 각자의 역량이 마음껏 발휘된 솔로 앨범들의 성적까지 역대 K팝 신을 아우르는 성과를 내왔다. 하지만 정작 팀 활동의 물리적인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던 탓에 'YG 보석함'이라는 오명(?)까지 들어야 했다. 분명 블랙핑크가 갖고 있는 세계적인 존재감으로 제대로 잠재력이 나타났을 때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도 당연히 클 수밖에 없었다.

블랙핑크는 'Pink Venom' 선공개에 이어 9월 16일 정규 2집 'BORN PINK' 발매,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서울을 시작으로 댈러스 휴스턴 애틀랜타 시카고 뉴어크 LA 런던 바르셀로나 쾰른 파리 베를린 암스테르담 등 미주 유럽 12개 도시, 방콕 홍콩 리야드 아부다비 쿠알라룸푸르 자카르타 가오슝 마닐라 싱가포르 멜버른 시드니 오클랜드 등 아시아 오세아니아 12개 도시를 잇는 150만명 규모의 월드투어가 예정돼 있다.

블랙핑크의 이번 활동에서의 첫 성적표는 8월 말 발표될 'Pink Venom' 빌보드 핫100 차트 성적에 이은 9월 말 발표되는 'BORN PINK' 빌보드 200 차트 성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의 빌보드 핫100 역대 최고 성적은 2019년 'Kill This Love'의 41위였으며 빌보드 200 차트에서는 2020년 'THE ALBUM' 2위였다. 이후 30일 발표에서 'Pink Venom'은 2022년 9월 3일 자 빌보드 핫100 차트 22위로 데뷔했다.

한편 블랙핑크는 지난 8월 29일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푸르덴셜센터에서 열린 '2022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이하 Video Music Awards, 2022 MTV VMAs)에서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상과 '베스트 K팝을 수상, 2관왕을 달성했으며 K팝 걸그룹 최초 무대도 선보이면서 일찌감치 역대급 성과를 위한 산뜻한 서막을 알리기 시작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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