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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진 솔로곡, 군백기 신호탄일까[윤상근의 맥락][★FOCUS]

  • 윤상근 기자
  • 2022-10-15

"마지막으로 제가 예상하지 않았지만 제이홉 다음으로 앨범이 나와요. 앨범이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니고 싱글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분과 인연이 돼서 노래 하나를 내게 됐어요. 여러가지도 찍었고 앞으로 찍을 것도 많이 있으니 봐주세요."

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지민 제이홉 슈가 뷔 정국) 맏형 진(30, 김석진)의 그야말로 깜짝 발표였다. 예상치 못한 선언에 팬들의 환호가 더해진 가운데 이 신곡의 발표 시점을 두고 업계의 촉각이 곤두세워질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을 개최했다. 방탄소년단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공식 홍보대사로서 이번 공연을 무료로 진행했다. 이번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이 팀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지 4개월 만의 완전체이자 3월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의 단독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이후 약 7개월 만의 공연.


2시간 남짓한, 단독 콘서트로서는 다소 짧은(?) 공연을 마치고 마지막 소감을 전하러 무대에 선 멤버들이 전한 메시지들에서 의미심장한 말들로 들리는 멘트들이 있었다. 제이홉이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서 "지금은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자 이에 지민이 "형 믿어요"라고 답하고 "요즘 나이가 들기가 싫다. 10년 후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궁금해진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부터 리더 RM이 "오늘만큼은 생각을 안하고 무대에 올라왔다"라고 말하며 마치 오늘의 공연을 남다르게 의식하는 모습, 이에 막내 정국이 "난 항상 생각이 없어서 죄송하다"라는 농담과 함께 "멤버들에게 고맙다"라고 힘을 주어 말하는 모습 등도 인상적이었다.

슈가와 뷔의 메시지는 뭔가 날카로울 뻔했다. 슈가는 이번 부산 콘서트를 두고 있었던 몇몇 잡음들이 보도된 것을 생각한건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라고 짚고 "방탄소년단이 나이도 들고 그래서 뭐하고 뭐하고 한다는데요"라는 말까지 던졌다. 여기에 뷔가 "단체 회식 때 단체 활동 중단하고 개인 활동 시작하겠다고 해놓고 이렇게 단체 활동 시작했네요"라고 말하자 이를 듣던 멤버들이 "저희 단체 활동 중단하겠다고 말한 적 없어요"라고 덧붙이며 자신들의 언급에 와전이 있었다는 뉘앙스를 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팬들을 위한 소중한 자리이면서도 그야말로 생방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실상 당분간의 완전체 공백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넌지시 인지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볼수 있다.

이중 맏형 진의 깜짝 뉴스도 다음을 궁금하게 했다. 진은 방탄소년단 멤버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1992년생으로 만 30세다. 진 본인도 이 자리에서 "진정한 30대"라는 말을 꺼냈을 만큼 자신의 현재 위치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생각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진은 멤버들 중에 가장 군 입대 시기가 가까워져 있는 멤버이기도 하다. 유일한 1992년생이자 만으로도 이제 20대가 아니고, 입대 연기를 더이상 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방탄소년단의 군 문제를 두고 가장 많이 언급됐던 멤버가 진이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점에 진이 발표하는 솔로 앨범은 자연스럽게 진의 군 입대 전 마지막 싱글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 싱글은 아마도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높다.

진이 솔로곡을 발표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페셜한 느낌의 곡이긴 했지만 진은 '슈퍼참치'라는 솔로 메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고, OST인 'Yours'도 엄청난 사랑을 받으면서 빌보드 트렌딩 송 차트에서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 진이 이번에 발표하는 솔로곡이 어떤 반향을 일으키게 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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