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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나연 빌보드 200 톱10 진입의 의미[윤상근의 맥락]

  • 윤상근 기자
  • 2022-07-09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나연이 모처럼 명맥이 끊겼던 빌보드 메인 차트에 홀로 존재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역대 K팝 아티스트 빌보드 200 차트 최고 성적을 찍는 데 성공했다. 솔로 아티스트로는 2020년 방탄소년단 슈가(Agust D) 이후 2년 만이다.

나연이 지난 6월 24일 발매한 미니 1집 'IM NAYEON'은 2022년 7월 9일 자 빌보드 200 차트 7위에 올랐다. 'IM NAYEON'은 해당 주차 집계에서 앨범 판매량 5만2000 포인트, 총 7개 트랙에 대한 스트리밍 4000 포인트와 기타 1000 포인트가 더해졌다. 여기에 더해 나연은 같은 일자 빌보드 톱 앨범 세일즈 차트와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서 나란히 1위를 찍으며 솔로 첫 앨범으로 2개의 빌보드 세부 차트에서 핫샷 데뷔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연 솔로 데뷔곡 'POP!'은 제목 그대로 톡톡 터지는 나연 고유의 매력을 한껏 살린 노래. 켄지(KENZIE), 런던 노이즈(LDN Noise), 이스란 등 유명 작가진이 의기투합했고, 버블처럼 부풀어 오른 상대의 마음을 거침없이 터트리겠다는 매혹적인 메시지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 상큼 발랄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졌다.

나연의 이번 성적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트와이스가 팀 앨범으로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린 횟수가 많지 않았던 데다 최근까지 트와이스의 완전체 활동이 경쟁 그룹에 비해 (특히나 국내 활동에 있어서는) 활발하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2015년 데뷔 이후 8년차를 맞이하면서 이제는 K팝 신에서도 최고 인기 걸그룹으로 군림을 하고 있는 트와이스에게도 넥스트에 대한 고민은 당연히 간과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나연이 첫 솔로 주자로 나서게 됐는데 첫 앨범으로 팀 앨범의 빌보드 진입 속도보다 더 빠른 성과를 냈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트와이스의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은 2020년 6월 미니 9집 'MORE & MORE'가 처음이었다. 사실상 일본 시장 공략의 비중이 좀더 많았던 트와이스는 국내에서는 톱 걸그룹의 위치에 있었지만 글로벌 차트에서의 성적은 (특히나 미국 시장에서는) 결과가 썩 좋지는 못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트와이스는 9번째 미니앨범으로 빌보드 200 차트에 겨우 턱걸이를 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12월 정규 2집 'Eyes wide open' 72위를 기록한 이후 2021년 6월 미니 10집 'Taste of Love' 6위, 2021년 11월 정규 3집 'Formula of Love: O+T=<3' 3위로 나름 뒷심을 발휘하는 저력도 보였다. 이는 함께 연계됐던 현지 투어 등 미국 시장 공략이 어느 정도 주효한 결과이기도 했다.

이제는 K팝 아티스트들의 빌보드 차트 진입 공식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 세계 동시 앨범 발매, 영어버전 트랙 필수, 현지 프로모션 및 투어 선점 등이 더해져야 기본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팬덤 만으로는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나 해외 팬덤을 먼저 공략한 K팝 아티스트의 경우 국내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하지만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아이튠즈 등에서는 먼저 성과가 들려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러모로 나연의 이번 빌보드 200 차트 톱10 진입이 더욱 의미가 크게 느껴진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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