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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진, 자기 자비를 실천하는 영원한 소년

  • 문완식 기자
  • 2022-12-27

방탄소년단(BTS) 진의 자기 자비적인 음악 세계가 집중 조명 받았다.

건강하고 올곧은 자존감과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친밀감을 '자기 자비'를 실천한다고 표현하며 진의 내적 아름다움을 재조명했던 대중음악 평론가 랜디 서가 위버스 매거진(Weverse Magazine)을 통해 이번에는 진의 음악 세계를 재조명했다.



랜디 서는 방탄소년단의 공식 팬 계정인 위버스(Weverse)를 통해 공개된 위버스 매거진(Weverse Magazine)에서 '진, 영원한 소년의 노래'라는 글로 진의 솔로곡들을 살폈다.




랜디 서는 지난 2020년에도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가 진을 필두로 만들어져왔음을 이야기하며 "팬들에게도 유명한, 진의 일명 '명언'이 있다. '너의 수고는 너 자신만 알면 돼'라는 말이다. 일견 겸양의 표현 같지만, 속을 보면 자기의 노력을 헛수고 취급하지 않고 존중하는 자기 자비, 나아가 자기 돌봄(Self-care)의 실천임을 알 수 있다."며 특별하면서도 깊이 있는 관점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동안 발행된 진의 모든 솔로 음원들을 하나씩 짚어주며 진의 보컬과 창법 그리고 음악세계를 천천히 그러면서도 통찰력 있게 짚어 준다.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열혈 팬인 것과 인기 캐릭터 알제이(RJ)를 만든 이답게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가 하면 반듯하고 또 어려운 자리에서는 '정직하게 음악 만들자.'며 곧이곧대로 할 말을 하는 것'을 함께 이야기 하며 진에게는 '만년을 철든 소년, 혹은 순수한 어른처럼 살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고 진의 보컬 이미지를 소개했다.




'소년 같으면서 또 성숙한 면도 있다. 진의 목소리는 방탄소년단 보컬 멤버 넷 중 가장 직선적이다. 가느다란 미성인 동시에 고음을 부를 때면 단단하게 쭉 뻗어나가는 기세가 카타르시스를 준다...그게 어떤 곡에서는 사랑스럽게 들리고, 어떤 곡에서는 처연하게 들린다.'며 진의 드라마 OST 메인 테마곡이었던 '유어스(Yours)'에서의 가느다랗게 부르는 소년 같은 목소리 속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소리의 심지가 처연하면서 또 고아한 느낌이 있다'고 평했다.




그동안 진이 솔로로 발표한 곡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의 커버곡까지 하나씩 짚어가며 진의 솔로곡 이력들이 방탄소년단 음악 스펙트럼의 한 끝에서 영역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했음을 인정했다.

'그가 처음 올린 커버 곡은 수많은 청소년의 애창 곡 '엄마'(라디의 곡)였고, 처음 내놓은 앨범 수록 솔로 곡은 스트링과 보컬 선율이 아름다운 발라드 'Awake'였다. 다음 솔로 곡 'Epiphany' 역시 'Awake'의 연장선상에 있는, 조금은 더 록적인 아레나형 발라드였다.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커버해서 올리기도 했다. 첫 자작 곡 '이 밤'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생각하며 쓴 순수한 가사의 발라드였고, 또 다른 자작 곡 'Abyss'는 우울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골랐음에도 음악적으로는 군더더기 없는 가사와 심플한 구성이 먼저 들리는 포크 발라드였다.'
무엇보다 진의 무대들과 라이브 공연들에 대해 랜디 서는 '진의 라이브의 가장 큰 특징은 좀처럼 기복이 없다는 점이다. 어느 공연, 어떤 악조건이어도 그가 내놓는 결과물은 대부분 일정하다'고 평하며 '그의 보컬은 앞서 말한 모든 특성-얇은 미성, 심지가 곧은 소리, 소년 같은 깨끗한 이미지 등-과 어우러져, 단단히 뭉친 진주처럼 곱게 빛난다.고 극찬했다.




빌보드 연말 결산 '2022년 최고의 K팝 노래 25'에 남자 솔로 가수로서는 최고 순위인 14위에 선정된 진의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에 대해서도 '진이 직접 쓴 한국어 가사는 정처 없이 우주를 여행하는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세레나데다. 별과 별 사이를 건너는 '어린 왕자'의 이미지가 사랑스러우면서도, 잠시간의 작별 인사라는 배경을 알고 나면 코끝이 시큰해진다'고 썼다.

특히 이 곡이 군입대 전 그의 팬 아미(ARMY)들에게 남기는 편지임을 전하며 '진은 방탄소년단으로 합류한 연습생 시점부터 팀의 유일한 성인이었'기에 '처음부터 어른이었던, 어쩌면 방탄소년단을 보러 찾아오는 어린 팬들의 성장을 오히려 지켜본 사람이기에 더 애틋할지 모르는, 그런 영원한 소년'이라고 마무리 했다.

진의 동안의 미모뿐만 아니라, 실버보이스라고 불리는 미성과 어른미와 소년미를 함께 갖추고 있는 영원한 소년인 어린왕자를 떠올리게 하는 진의 여러 음악적 모습을 적확한 관점과 표현을 통해 풀어내 준 친절한 진의 음악 세계 소개에 팬들의 마음은 크게 감동을 받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문완식 기자(munwansik@mt.co.kr)
문완식 기자 |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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