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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OMG' 뮤비 논란? 불편러가 더 불편하다[★FOCUS]

  • 윤상근 기자
  • 2023-01-02

4세대 걸그룹 스타덤에 오르며 2023년도 역대급 인기을 기대하게 하고 있는 걸그룹 뉴진스(New Jeans,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를 둘러싼 '잡음'이라고 봐야 하는걸까. 전작 '쿠키'(Cookie)에 이어 이번에는 'OMG'를 둘러싼 이야깃거리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듯하다. 과연 불편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슈였을까.

지난 2일 공개된 뉴진스 새 싱글앨범 동명 타이틀 넘버 'OMG'는 힙합 드럼 소스와 퍼커션을 기반으로 UK 개러지 리듬과 트랩 리듬을 섞은 통통 튀고 신나는 힙합 R&B 트랙.

K팝에서도 자주 차용됐던 트랩 리듬을 트렌디한 스타일의 드럼 사운드로 접목, 귀여운 느낌의 비트 라인으로 멜로디을 받칠 틀을 잡아냈고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K팝 스타일 R&B 힙합 작법이 어느 정도 적용되면서 여전히 신선하게 느껴지는 뉴진스 멤버들의 신선하고도 매력적인 보컬 음색에 절묘하게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Attention'으로 기존의 힘이 넘치게 들어갔던 K팝 히트곡 공식이 전한 피로감을 해소했고, 'Hype Boy'로는 곡 타이틀 가사가 얹어진 킬링 벌스 챌린지로 모든 SNS 인플루언서들의 힙한 댄스를 유발한 데 이어 'OMG'는 선 공개곡 'Ditto'와 함께 또 다시 새로운 뉴진스의 2023년 페러그래프(paragraph)를 완성하고 있었다. 역시나 곡에 힘을 주지 않았고 트렌디한 사운드는 적재적소에 활용하되 전체적인 그림으로 볼때 뭔가 절묘하게 신선한 느낌의 만듦새로 가져가려는 모습이다.

특히나 뮤직비디오에 적용된 촬영 방식이 어도어만의(민희진 대표 또는 뮤직비디오를 만든 신우석 감독만의) 실험 정신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OMG'에서 뉴진스 멤버들을 의사 가운과 환자복을 입힌 모습으로 등장하게 하며 "남들이 이야기하는 나와 진짜 내가 헷갈리기 시작했다"라는 화두가 영상을 몰입하게 했다. 뮤직비디오 속 뉴진스 멤버들이 연기한 캐릭터가 그려낸 판타지에 이어진 뉴진스의 실제 활동 영상들이 덧붙여지며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세계관도 절묘하게 표현됐다. 여기에 결국은 팬덤 버니즈를 위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듯하다가도 "뮤직비디오 소재 나만 불편함? 아이돌 뮤직비디오 그냥 얼굴이랑 안무만 보여줘도 평타"라고 적은 엔딩 내 댓글 작성 장면에 민지가 "가자"라고 말하는 모습이 결정적으로 이 뮤직비디오의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는 지점으로 꼽히고 있다.

기존의 K팝 공식을 계속해서 벗어나보려는 어도어와 민희진 대표의 실험적인 방향성이 이번 'OMG'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고도 볼수 있겠다. 하니가 뮤직비디오에서 "당신을 위해 존재하고 당신이 부르면 언제 어디든 달려간다. '당신이 원하는 건 뭘까' 그 질문이 항상 가득하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아이폰 속 시리로 묘사하는 장면은 뉴진스가 인기 K팝 걸그룹으로서 갖게 되는 심오한 고민과 남다른 통찰을 인지하고 있음을 알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OMG'가 전하는 이번 이슈는 다시금 불편러들을 끄집어내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앞서 'Cookie'라는 단어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여 이를 해명한 것에 이어 'OMG'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의 댓글 작성 신이 마치 제작자의 의도에 반대 또는 비판적인 시선을 내비치면 악플러로 규정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이끌게 하고 있다. 김도헌 평론가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조금의 의구심도 불허하겠다는 뜻인가"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OMG'를 둘러싼 설왕설래는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조금의 의구심도 불허하겠다 라는 시선보다 K팝 신을 바라보는 여러 반응들 중에 더해지고 있는 불편한 시선들이 오히려 더욱 K팝을 즐기는 모든 이들의 즐거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닌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도 있어 보인다. 쉽게 말해 뮤비 소재가 불편한 이유가 무엇이었고 그 자체가 과연 논리적이고 정당한 비판일 수가 있는건지, 아이돌 뮤비를 얼굴과 안무만 보여줘도 된다는 식의 시각이 정당하거나 올바른 시선이었는지 등이다.

한편, 뉴진스는 'OMG' 뮤직비디오를 둘러싼 여러 반응에 대해서는 "뮤직비디오는 촬영하기 전에 감독님과 대표님이 의미에 대해 얘기를 해주셨다. 보시는 분들께 각자 해석을 맡기는게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뮤직비디오에 대한 의미는 열어두고 싶다"라고 답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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