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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2관왕' 황민현의 바른 길 "내 팬인 걸 후회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FULL인터뷰]

  • 한해선 기자
  • 2023-02-11

"이번 2월에 솔로 앨범 데뷔를 하면 세 번째 데뷔를 하는 거예요. 뉴이스트, 워너원에 이어서 2023년에 솔로로 데뷔를 하는 거죠. 뉴이스트는 제가 이 일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돼준 팀이고, 저에게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존재예요. 워너원은 모든 걸 걸고 참여한 프로에서 같이 데뷔한 친구들이어서 그런지 그 친구들에게만 느껴지는 애틋함이 있어요.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을 이뤄냈고 추억이 많아요."

황민현(27)에게 2022년과 2023년의 의미는 정말 크다. 그는 2012년 데뷔 후 10년을 동고동락한 뉴이스트 멤버들과 지난해 그룹을 정리했고, tvN 드라마 '환혼'을 통해 배우로서의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 황민현은 솔로 가수로서도 데뷔한 후 새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로 연기 행보의 중심을 다져갈 계획이다. 지금 시기는 황민현의 '가수 3막', '연예계 활동 2막' 오프닝인 중요한 순간이다.

황민현이 늘 자신을 다독였던 생각은 '지치지 않는 마음',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다. 데뷔 후 12년 동안 풍파도, 기적 같은 재기도 있었는데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저 꾸준하게 달려온 매일이 쌓여 한결같이 올곧고 건강한 그를 만들었다. '성실함' 그게 감히 아무나 따라하기 힘든, 황민현의 최고 섹시한 장점이다.

황민현이 자신을 돌아보며 후배 연습생들에게 말한다. "요즘 K팝이 세계화되면서 신인들이 팬분들의 시선에 들기까지 어려운 것 같은데, 이 일이 즐겁고 팬들을 위한다면 포기하지 말고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저도 데뷔했을 땐 바로 잘될 거라 생각하고 데뷔했는데 그러지 않은 곳이 이 곳이었어요. 저도 데뷔 후 6, 7년 뒤에 많이 알아봐 주시고 사랑 받았는데, 이 일이 좋고 즐겁고 오래오래 하고 싶다면 지치지 않는 마음,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난해 '2022 Asia Artist Awards'(이하 '2022 AAA')에서 베스트 액팅 퍼포먼스상과 뉴웨이브상 2관왕을 수상한 황민현을 만났다.


-'2022 AAA'에서 드라마 '환혼' 속 서율 역으로 베스트 액팅 퍼포먼스상과 뉴웨이브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AAA에서 뉴이스트로서 수상하다가 배우로서 2관왕을 수상한 것은 처음인데.

▶이번에 AAA에 혼자 참석한 게 처음이었는데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됐다. 상을 두 개나 주신 스타뉴스 관계자분께 감사하다. 덕분에 이번 AAA가 더 의미있었던 것 같다. 이번 AAA 시상식은 배우로서 참석을 했는데 배우로서 너무 감사한 상을 두 개나 주셨다. 작년 한 해 동안 '환혼'이라는 드라마에 쏟아부은 열정을 보답받은 거 같아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AAA 수상 후 주변에서 받은 축하의 반응들은?

▶축하한다고 많이 말해주셨다. AAA에 '환혼'을 같이 한 재욱이도 와서 둘 다 수상하는 영광스런 자리였다. 재욱이와 대기실에서 서로 축하한다고 했고, 부모님도 축하한다고 말해주셨다.

-이번 AAA는 일본 나고야 니혼가이시홀에서 열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본 팬들을 직접 오랜만에 만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특히 뉴이스트가 일본에서도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나.

▶일본을 작년 연말에 자주 갔는데 이번에 AAA에 참석하면서 나고야는 오랜만에 갔다. 나고야 명물 음식도 많이 먹었다. AAA 애프터 스테이지에서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일본에 계신 황도들(팬덤)과 K팝 팬들을 만나서 반가웠다.

-특히 이번 AAA에선 '애프터 스테이지' 시상식의 MC를 맡아 야부키 나코와 안정적인 일본어 진행실력을 보여줬다.

▶일본어를 많이 연습했지만 최근에는 일본어를 사용한 적이 없어서 대본을 잘 숙지하려고 했다. 대본은 내가 얘기하기 어려운 말도 많았는데 편한 말투로 바꾸기도 하면서 연습했다. MC를 하면서 느낀 건, 과거에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한 게 빛을 발한 것 같아서 감사했다는 것이다. 야부키 나코 씨가 일본어로 잘 말해주셔서 소통할 때 불편함이 없었다. 야부키 나코 씨도 나처럼 프로젝트 그룹을 하고 함께 큰 무대에서 MC를 봐서 반가웠고 응원했다.

-자신만의 일본어 공부 노하우는?

▶노하우랄 게 없다.(웃음) 내가 2012년에 뉴이스트로 데뷔했을 당시에 일본에서 케이팝 시장이 활성화됐었다. 회사에서 데뷔 전에 일본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주셨다. 그때는 일본어 공부에 대한 중요성을 잘 몰랐다가 일본에 메이저 데뷔를 한 후 나는 팬들과 통역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일본에 갈 때마다 단어책을 갖고 다니면서 공부했고 현지 스태프분들과 일본어로 얘기하려고 했다. 일본어는 한국어와 문법 어순이 비슷해서 내 생각엔 단어를 일단 많이 외우면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일본 드라마도 많이 봤다. 같은 드라마로 공부를 두 번 하는데, 처음엔 자막 없이 보고 안 들렸던 부분을 자막 체크를 하면서 보고 모르는 단어는 메모도 했다.


-시상식 자리에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을 함께한 강다니엘, '환혼'을 함께한 이재욱 등 친한 아티스트가 여럿 참석했다. 반가움도 컸을 텐데.

▶재욱이는 얼마 전까지 '환혼'으로 1년 6개월간 동고동락했다가 다시 보니 너무 반갑더라. 대기 시간에 재욱이와 만나서 '재미있게 즐겼냐', '뭐 먹었냐'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보자고 했다. 워낙 가까이 지냈던 사이였다. 다니엘은 진짜 오랜만에 봤다. 다니엘과 근황 얘기도 하고 시상식 테이블에 같이 앉았는데 덕분에 뻘쭘하지 않고 재미있게 얘기했다.

-AAA에 참석한 다른 아티스트 중 기억에 남았던 아티스트의 무대가 있다면?

▶모든 아티스트의 무대가 좋았다. 작년에 '환혼' 촬영을 하느라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다른 아티스트 무대를 보니 끓어오르는 게 있더라. 엔딩을 한 세븐틴의 무대를 시상식 한 달 전인 도쿄돔에서 봤다. 그때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있었는데, 이번엔 AAA 테이블에서 보니 너무 멋있더라. 객석에서 세븐틴 무대를 본 다른 분들도 '멋있다'고 자동감탄사가 나오는 걸 보고 같은 회사 동료로서 뿌듯했다.

-시상식 전후로 나고야에서 짬날 때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내가 한국에 있을 때는 맛집에 가서 줄 서서 먹는 성격은 아니었다. 여건이 안 되면 간단히 먹었는데 괜히 일본에 가니 맛집에도 가고 싶더라.(웃음) AAA 시상식 당일에도 스태프들과 장어덮밥을 꼭 먹고 싶었다. 매니저님이 검색해서 오픈 시간에 맞춰 유명한 곳을 갔는데 오픈 시간이었는데도 1시간 동안 앉아서 기다렸다. 앞에 줄이 안 줄어들더라. 그러다가 헤어 메이크업 시간이 돼서 식당에선 못 먹었고, 포장을 해와서 호텔에서 장어덮밥을 먹었다. 테바사키라는 닭날개 튀김도 먹었다. 욕심내서 먹고 왔다.(웃음)

-지난해와 올해 tvN 드라마 '환혼'에서 서 씨 집안의 천재 귀공자 서율 역으로 애틋한 감정선과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난이도 있는 연기에 도전했고 비중과 주목도도 컸는데.

▶처음에 '환혼'을 준비할 때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박준화 감독님, 홍자매 작가님들과 같이 작업을 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어서 잘 준비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판타지 요소가 많이 가미돼 있었고 시대도 예측 불가한 극이어서 준비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 전혀 쓰지 않았던 어투와 단어, 의상이 처음에 낯설었는데 촬영하다 보니까 몸에 익었다. 현장에서 스태프 분들, 감독님들, 배우 분들이 도움을 줘서 현장이 즐거웠다. 파트2까지 쉬지 않고 촬영해서 육체적으로 지치기도 했지만 오히려 나는 끊지 않고 촬영한 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

-'환혼'에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이 많아 호흡을 맞추기는 편해 보였다.

▶이재욱, 신승호, 유인수 배우, 나 넷이서 나이가 비슷했다. 재욱이랑 인수는 나보다 세 살이 어려서 내가 워너원 활동할 때로 보면 박지훈, 박우진 친구의 나이대였다. 지금의 나이에서 보면 재욱이랑 인수가 너무 어른스러워 보였다. 드라마 현장을 나보다 많이 경험해보고 나보다 연기를 많이 공부해 본 친구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승호는 옹성우가 '작품을 같이 했는데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해서 알고 있었고 '환혼'을 하면서 더 친해졌다. 유준상 선배님, 오나라 선배님 등 많은 선배님들도 편하게 즐겁게 연기하게 도움을 주셨다. '환혼: 빛과 그림자'에선 고윤정 배우와 함께 했는데, 고윤정 배우도 성격이 너무 좋아서 현장에서 금방 친해졌다. 현장 분위기는 그 어떤 현장보다도 최고였다.


-어려운 액션신을 굉장히 잘 소화했다. 연습을 상당히 많이 한 것 같은데.

▶'환혼'을 촬영하면서 액션 촬영에 대한 즐거움과 뿌듯함을 느꼈다. 액션 촬영은 과정이 어렵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결과물이 뿌듯하다. 나중에 성숙해진 시기가 왔을 때 액션이 메인이 되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나도 처음에 칼을 잡고 하는 게 어색했는데 어릴 때 검도를 하기도 했고 춤을 오래 춰서 동작을 빨리 외울 수 있었다. 액션의 끝은 멋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쌍칼을 쓸 때 한 칼을 쓰면 다른 칼은 몸에 지니고 있으면서 또 다르게 만지는 디테일을 익혔다. 액션은 배우와 팀이 합을 맞춰야 했는데, 타이트샷에선 진검을 써야 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 액션신이 있으면 촬영 당일날 6시간 일찍 가서 연습하고, 식사 시간에도 연습했다.

-'환혼' 속 자신의 연기에 점수를 준다면?

▶점점 성장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처음엔 나도 보면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어색하고 괜찮은 부분을 모니터링하면서 연기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부족했던 부분보다 잘했다고 생각한 부분이 늘어났다. 나도 성장하고 느끼는 게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점수로는 10점 만점 중 7점 정도 주고 싶다. 서율에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했다.

-아이돌 출신이란 편견을 깨고 연기하기가 아직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아이돌로서의 생활을 10년 넘게 해왔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나의 이미지가 '아이돌 황민현'으로 크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내가 걸어온 길이고 나는 여전히 우리 황도들(팬덤)에게 아이돌이고 싶기 때문이다. '환혼'을 하면서 연기에 즐거움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환혼'으로 나를 처음 본 대중들은 '저 배우 연기 괜찮네'란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열심히 연기했다. 나는 앞으로도 가수 활동을 놓고싶지 않기 때문에 가수로선 아이돌 황민현으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배우로서도 성장하고 싶다.

-올해 차기작으로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을 보여줄 예정이다. 어떤 캐릭터인지 소개해 달라.

▶차기작은 로맨틱 코미디다. '환혼'보다 조금 더 다양하고 엉뚱하기도 하고 가벼운 모습도 보여줄 것 같아서 나도 많이 기대가 되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김소현 배우와 주인공으로서 극을 잘 이끌어가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가 기반이 되다 보니 많이 풀어진 모습도 보일 거고 '환혼'에서 보여주지 않은 자연스런 모습도 많이 보여줄 것 같다. 나도 기대가 많이 된다. 리딩을 몇 번 했는데, 김소현 배우는 워낙 배우로서 대선배셔서 많이 의지하려고 한다. 너무 착하고 나를 많이 배려해주려고 한다. 곧 촬영에 들어가는데 기대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

-2월 중 솔로 앨범을 낼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솔로곡은 뮤직비디오까지 다 찍었고 앨범 관련 콘텐츠나 촬영은 거의 마무리 단계다. 준비한 게 하나씩 나가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 나도 많이 기대가 되는데 황도들이 위버스에서 소통하면서 '앨범 언제 나오냐'고 물어본다. 지금은 답을 못해서 아쉽지만, 황도들이 앨범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무대를 좋아하는 저로서 가수로서의 활동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앨범도 기회가 되면 꾸준히 내고 싶다. 팬들과 만나는 공연 자리도 만들고 싶다.


-현재는 어떤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는가.

▶앨범이 곧 발매될 텐데 데뷔 후 12년 만에 나오는 솔로 앨범이라 신경이 쓰인다. 어떻게 해야 팬들에게 활동 기간 동안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팬들이 앨범을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고, 대중 분들이 생각하는 내 이미지와 조금 상반되는 앨범으로 나올 거다. 그런 부분도 기대를 많이 해달라. 차기작도 보여드릴 텐데, '환혼'을 하면서 성장한 부분을 잘 녹여내서 촬영하려고 한다.

-황민현에게 팬클럽 '황도'가 주는 의미는?

▶나에게 황도들은 원동력이다. 가끔 일이 많거나 생각대로 일이 안 풀릴 때면 팬들이 적어준 편지나 위버스 글들, 나를 위해 열심히 해주신 걸 보면 쉬지 않고 이 분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인데도 팬분들의 진심어린 글을 보면 가끔 집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황도는 그 정도로 나에게 소중한 존재다. 내가 11년 동안 지치지 않고 꾸준히 일을 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팬들의 사랑과 응원 덕인 것 같다.

-황민현에게 2022년은 어떤 의미로 정리할 수 있을까.

▶작년은 그룹 활동을 잘 끝냈고 솔로 가수로서 막이 열리는 해였다. 시작하는 해임에도 '환혼'이라는 큰 작품에 함께 해서 너무 감사했다. 작년에 처음으로 팬미팅을 해보고 '황도'라는 내 편이 생겨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겨서 감사했다.

-MBTI 성격 유형이 ESFJ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를 세 번 했는데 세 번 다 ESFJ가 나왔다. ESFJ의 특징이 나와 거의 부합한다. E(외향형)인 걸 보면 집에서도 밖에서도 친한 사람들과 만날 때도 에너지를 얻는다. 옛날엔 집돌이인 줄 알았는데 그땐 친구가 별로 없어서 그렇게 생각했던 거였나 보다.(웃음) 활동하면서 가깝게 지내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니 밥도 먹고 술 한 잔 하면서 에너지를 얻는다. S(현실주의)라서 망상을 잘 안 하고 현실적이다. '만약에'란 말을 안 좋아한다.(웃음) F(감성적)로 보자면 일을 할 땐 이성적인 판단을 잘하는 것 같은데, 오래 알고 지낸 사람과의 헤어짐에 있어서 눈물을 많이 흘린 것 같다. F랑 T(분석적)가 반반인 것 같다. P(유동적)는 계획이 무산됐을 때 아무렇지 않아하고 J(계획적)가 계획이 무산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는데, 나는 융통성 있는 J다. 분 단위로 계획하진 않는다. 갑작스럽게 스케줄이 변동됐을 때 그게 타당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한다.

-바쁜 활동 중에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하는가.

▶원래 나는 일할 때 그렇게 스트레스 받는 타입이 아니고 즐겁게 일하는 편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계속 갖는다. 기분이 태도가 되면서 현장 분위기가 흐려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요즘에는 어떤 여가활동을 하는 편인지.

▶집에 있을 때는 유일한 PC게임으로 FIFA를 한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OTT도 많이 본다. 운동도 한다. 운동을 즐기는 타입은 아니지만 이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몸을 갈고 닦는 건 기본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운동을 하면 하루가 잘 마무리 된 느낌이어서 주로 밤에 운동을 하는 편인 것 같다.

-황민현 씨의 복근을 또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여전히 많다.

▶차기작에 들어가면 드라마에서 우연찮게 보여드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무대에서 보여주는 건 과한 것 같다.(웃음) 언젠가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콘서트 중에 노출 있는 의상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일단은 잊고 살아달라. 하하. 그러다가 복근을 보게되면 기분 좋지 않을까.

-10년간 아이돌 생활을 했고, 현재는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이다. 데뷔 초 무명 시기를 견뎠고 2017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으로 재데뷔해 국민 아이돌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뉴이스트까지 재조명 받았다. 칠전팔기로 오랜 연예계 활동을 해왔는데, 힘들 땐 마음으로 버텨왔는지.

▶버티다 보니까 지금까지 잘 일하고 있다. 과거엔 앨범 활동 말고는 다른 활동이 없어서 공백기가 있었다. 그때는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가 내가 이 일을 오래 하고 싶으면 내 본업을 잘 성장시켜야겠다고 생각해서 공백기에도 회사에 나가서 연습을 했다. 그때는 전철을 타고 회사를 다녔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잘 안 된다고 해서 풀이 죽어있는 것보다 앞으로 잘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기 발전의 시간이 된 것 같다. 덕분에 서바이벌 프로에 나가서 좋은 결과가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 같고 솔로 황민현으로 앨범도 내고 연기를 한 것 같다.

-스스로에게 뉴이스트, 워너원 두 그룹은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가.

▶내가 이번에 2월에 데뷔를 하면 세 번째 데뷔를 하는 건데 뉴이스트, 워너원에 이어서 2023년에 솔로로 데뷔를 하는 거다. 뉴이스트는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돼준 팀이다. 나에게 가족보다 더 가족 같다. 중학생 때 부모님 할머니와의 기억보다 뉴이스트 멤버들과 연습하고 데뷔하고 행복했던 일, 힘든 일을 함께했던 기억이 많다. 마음을 모아서 활동을 열심히 한 게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고, 나를 강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멤버라는 게 가족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존재인데, 그 친구들과는 오랜기간 함께하다 보니 지금의 내가 잘 설 수 있게 강한 힘이 돼줬다. 다른 회사에 간 친구들도 있는데 각자 좋은 방향으로 더 훨훨 날 수 있게 응원하고 연락한다.

워너원은 모든 걸 걸고 참여한 프로에서 같이 데뷔한 친구들이어서 그 친구들에게만 느껴지는 애틋함이 있다. 11명 모두 다 상황이 달랐지만 절실함은 같았다. 그 팀은 해체 시기를 알고 데뷔를 해서 활동 기간 동안 더 애틋했던 것 같다.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을 이뤄냈고 추억이 많다. 워너원 친구들과도 많이 연락하고 생일인 멤버가 있으면 서로 축하해준다.


-세월이 흘러도 한결같이 바른 연예인인 것 같다.

▶나는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위치가 높아질수록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할 때도 있는데 나는 내 팬들,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후회하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 내 팬들도 나중에 내 팬인 걸 후회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2일 첫 방송된 엠넷 '보이즈 플래닛'에서 마스터로 출연한다. 6년 전 워너원 때가 생각난다고도 인터뷰했는데.

▶'보이즈 플래닛' 처음 제의가 왔을 때 내가 뭐라고 이 친구들에게 조언을 할까 고민도 했다. 그러다가 비슷한 마음을 갖고 서바이벌에 출연한 사람으로서 그때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해야 좋은 결과가 있는지 말하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 촬영해 보니 나와 비슷했던 상황의 분들도 계시고 다른 분들도 절실하고 데뷔하고 싶어 하는 게 보였다. 연습생 분들에게 조금의 희망을 주고 오지 않았나 싶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아이돌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를 해주자면?

▶나는 특히 남자 아이돌 데뷔 영상을 많이 본다. 요즘엔 실력으로 누구 하나 평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다들 잘한다. 요즘 K팝이 세계화되면서 신인들이 팬분들의 시선에 들기까지 어려운 것 같은데, 나는 이 일이 즐겁고 팬들을 위한다면 포기하지 말고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도 데뷔했을 땐 바로 잘될 거라 생각하고 데뷔했는데 그러지 않은 곳이 이 곳이었다. 나도 데뷔 후 6, 7년 뒤에 많이 알아봐 주시고 사랑 받았는데, 이 일이 좋고 즐겁고 오래오래 하고 싶다면 지치지 않는 마음,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2023년 활동 계획은?

▶솔로 앨범,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 등 예정된 활동 외에도 회사와 얘기하고 있는 게 많다.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한다. '황도'가 생기고 외국 황도들을 만난 적이 없어서 방법을 많이 논의하고 있다. 해외 팬미팅도 하고 싶다.

-황민현 씨의 활동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2022년도 너무 감사했고 수고했고 고마웠다. 벌써 2023년이 됐는데 올해엔 황도들(팬덤)과 많이 만나는 자리가 생겼으면 좋겠고 황도들이 기다린 앨범이 나오니까 조금만 기다려 달라. 올 한해도 황민현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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