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웨이브~ 피하지 마"
정말 피할 수 없는 그룹이다. 2022년 2월, 혜성처럼 등장한 그룹 엔믹스(NMIXX, 릴리 해원 설윤 배이 지우 규진)가 벌서 데뷔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한국 가요계는 '역대급 걸그룹 대전'이라고 평할 만큼, 다양한 음악과 콘셉트가 등장했다. 이 가운데 엔믹스는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음악으로 승부해 정체성을 구축했다.
엔믹스가 주로 해오는 '믹스팝'은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한 곡에 믹스해 여러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르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챌린지로 뜨거운 반응을 보인 '다이스'(DICE)를 보면 알 수 있다. '다이스'는 어떤 역경에도 무너지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재즈, 트랩, 팝, 힙합 등을 섞어 다양함을 담아낸 '다이스'는 리스너들의 귀를 한번에 사로잡았다. 멤버들이 엔믹스의 정체성으로 꼽는 데뷔 타이틀곡 'O.O' 역시 이와 비슷한 느낌을 낸다.
이런 노력 때문일까. 엔믹스는 지난해 12월 열린 '2022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재팬 (2022 Asia Artist Awards IN JAPAN, 이하 2022 AAA)'에서 뉴웨이브 가수부문과 이모티브 가수부문 상을 수상했다. 데뷔 1년 채 안 된 신인 그룹이 얻은 쾌거다. 2022 AAA를 마친 후 재정비를 한 엔믹스가 최근 스타뉴스를 만나 못 다한 수상소감 및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022 AAA에서 뉴웨이브상과 이모티브 가수부문 상으로 총 2관왕을 차지했어요. 못 다한 수상소감이 있다면요.
▶해원=상을 두 개나 받아서 놀랐어요. 예상하지 못했죠. 제가 너무 놀라 제대로 말을 못하고 내려온 거 같아요. 그때 아무래도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이다 보니 멤버들끼리 모여 2022 AAA를 통해 멋진 무대를 보이자고 했었어요.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이었죠.
▶배이=정신이 없어서 감사 인사를 제대로 못 드린 거 같아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2022 AAA엔 스트레이키즈 뿐만 아니라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가 많이 참석했어요. 소속사 선배들이 조언을 따로 주기도 했나요?
▶릴리=마침 있지(ITZY) 선배님들과 같은 테이블을 썼었어요. 원래 데뷔 전에도 언니들과 연습을 많이 했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떨리는 순간에 그 말을 듣고 무대를 하니 안심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지난해 2월 데뷔 후 활발하게 활동을 해왔어요. 거의 쉴 틈이 없었는데 어땠나요.
▶규진='O.O'를 시작으로 대중 분께 우리만의 색을 많이 보여드린 거 같아서 좋았어요. 전 사실 'O.O'가 엔믹스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요. 또 'DICE'로 대중적이고 많은 포인트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O.O'는 정말 공개됐을 때 많은 반응이 있었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믹스팝 장르가 익숙하지 않아서 생긴 일 같은데 멤버들은 실제로 데뷔곡을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요?
▶릴리=계속 멜로디 라인이 바뀌기 때문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이러다 진짜 놓칠 거 같아서 귀를 확 열고 들었어요. 멜로디 라인이 다 들어오니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해원=너무 신선했어요. 제목처럼 정말 '오!'였죠. 눈이 동그래졌어요. 또 제일 기대한 부분은 퍼포먼스였어요. 두 장르를 섞으면서 어떻게 진행될지, 대중 분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됐죠.
-엔믹스란 그룹명 자체도 'O.O'와 같이 그룹의 정체성을 완전히 드러낸 이름이에요. 믹스팝 장르처럼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는지요.
▶해원=사실 멤버들 모두 보컬도 퍼포먼스도 잘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멤버들의 매력을 한번에 보여주기 위해선 믹스팝 장르가 적합합니다. 'O.O' 랩과 퍼포먼스에서 파워풀한 느낌을 주고 보컬로 상큼한 분위기를 선사하기도 하죠. 이게 사실 믹스팝이라서 가능한 일 같아요. 너무 많은 매력을 담기엔 믹스팝이 필요하죠. 하하.
-엔믹스는 항상 고음으로 주목을 받았어요. 특히 릴리 씨가 고음을 부를 때 놀라는 선배 가수의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혹시 해당 영상을 보셨나요?
▶릴리=당연히 봤어요! 진짜 너무 감사했어요. 사실 거기 계신 아티스트 분들 모두 잘하시는 분이잖아요. 그런데 우리를 보고 그런 리액션을 해주시다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전 고음을 하기 전 마음을 다잡아요. 크게 숨을 쉬고 내 파트 전에 어떤 사람이 부르는지 알면 정신 차리고 실수하지 않죠.
-사실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프로듀서가 엄한 이미지로 보이잖아요. 실제로 녹음하실 땐 어떤가요? 한 방송에서 보아하니 해원 씨와 릴리 씨를 많이 칭찬하기도 하던데.
▶규진=녹음할 땐 PD님이 컨펌을 해주세요. 어느 부분은 어떤지 피드백을 많이 해주시죠.
▶릴리='DICE' 안무도 도와주셨어요. 자기 파트에 어떤 포즈를 취해야 더 잘 나오는지 등..
▶해원=방송에서 같이 무대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너희 스타일 대로 불러라. 너네 잘 부르는 거 사람들이 다 아니까'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정말 감동이었어요.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모두가 잘 아는 가창력이 때론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나요? 아직 데뷔한지 얼마 안됐는데 이정도 고음을 내질러야 한다든가 실수를 하면 안된다는 강박같은 거요.
▶지우=전 부담이라기 보단 아티스트로서 보여드릴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릴리=저도요. 부담보단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앞으로 얼마나 더 잘하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엔믹스 음악이 워낙 강렬해서 다른 모습도 기대돼요.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콘셉트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지우='펑키 글리터 크리스마스'란 곡이 있는데요. 이곡을 통해 평소 보여드리지 않았던 걸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또 OST 등을 통해서 귀여운 매력과 보이스를 담기도 했어요. 컴백 준비하면서 다양한 색을 보여드리기 위해 연습하고 갈고 닦고 있습니다.
-레인보우의 '키스'를 리메이크한 건 정말 많은 화제를 모았어요. 말 그대로 기존 엔믹스와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이때 작업기를 좀 들려주신다면요.
▶릴리='키스'를 했을 때가 여름이었어요. 노래가 계절과 잘 어울리고 레인보우 선배님 노래도 너무 좋았죠. 'O.O' 같은 곡을 많이 연습해서 그런지 확실히 청량하고 맑은 톤은 어려웠어요.
▶배이=정말 느낌 살리기 어려웠던 곡이었어요.
▶해원=톤 잡는 게 어려웠어요. '에브리데이 레몬티' 부분을 정말 우렁차게 부르고 있더라고요.
-얘기를 들어보면 각자의 매력이 확실한 거 같아요. 어떻게 데뷔를 하게 됐는지도 궁금해요.
▶배이=길거리 캐스팅 당했어요. 처음엔 아이돌 춤이나 노래를 좋아하지만 본격적으로 꿈으로 갖고 있던 상태는 아니었죠. 확신이 없었는데 연습생 분들과 함께 있으면서 꿈으로 키웠어요. 특히 해원 언니와 릴리 언니가 듀오로 노래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무대를 보고 소름끼쳤어요. 저도 멋있는 무대를 서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이정도까지 성장한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릴리=전 호주에서 태어났고 인생의 반 정도를 한국에서 살았어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땐 문화 차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익숙해지기 시작했죠.
-릴리는 그룹 내 맏언니, 해원 씨는 그룹 내 리더죠. 리더하면서 부담감이나 힘든 점은 없나요.
▶해원=사실 리더란 직책만 달고 있지, 우리 팀은 다같이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라서 어려운 건 없어요. 크게 부담감을 갖지 않아요.
▶배이=엔믹스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요. 해원 언니가 우리 팀에 없으면 안돼요.
▶규진=맞아요. 그룹의 버팀목 입니다.
-멤버들이 해원 씨를 칭찬해줬다면, 리더인 해원 씨 입장에서 멤버들은 어떤가요.
▶해원=릴리 언니는 천재인데 노력파입니다. 그래서 엔믹스의 노래 퀄리티를 올리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어요. 규진이는 철저하고 단호한 편입니다. 그래서 퍼포먼스할 때 무척 도움이 되고 분위기를 풀어주는 막내예요. 설윤이는 너무 예쁘고 상황 판단력이 좋아서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주는 브레인입니다.
지우는 춤출 때 힘이 좋아요. 그래서 앞에 퍼포먼스 중 센터로 나올 때 압도적입니다. 이런 에너지를 받아서 저희도 잘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배이는 목소리가 독보적이예요. 이런 스타일이 흔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또 가장 장점이 배려심입니다. 이해심이 많아서 제가 힘들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멤버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있지 등 국민 걸그룹이 모두 속해 있어서 '걸그룹 명가'라고 불리기도 해요. 이 계보를 잇는 입장에서 엔믹스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해원=아이돌 연습생 이전부터 방송이나 무대를 보고 저도 똑같이 꿈을 키우고 살았어요. ('걸그룹 명가'란 타이틀이) 뭔가 부담감 보단 더 잘해야겠다는 원동력이 됐죠. 저희 또한 그렇게 불릴 수 있다는 게 영광 입니다.
-지난해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등부터 엔믹스까지 4세대 걸그룹 대전이 치열했습니다. 여기서 엔믹스 만의 특징 혹은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릴리=4세대 다른 아티스트 선배님, 후배님 많은데 그분들 사이에 우리 역시 포함돼 너무 좋아요. 각자 매력이 다른 만큼, 우리의 매력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엔믹스가 집중적으로 잘 하려고 하는 건 퍼포먼스입니다. 퍼포먼스를 열심히 연습하고 새로운 장르를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음악엔 특별한 게 있는 거 같아요.
-엔믹스에게 지난해는 다사다난한 해 였던 거 같아요. 활발한 활동도 있던 만큼 복잡한 사안도 있었고요. 앞으로 엔믹스의 활동 방향성은 어떻게 될까요.
▶해원=연말 무대 지나고 2023년에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연습 중 입니다. 아무래도 대중 분께 다가갈 수 있는 노래와 퍼포먼스로 찾아 뵐 거 같아요. 또 요새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글로벌 팬분들과 만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엔믹스 그룹 만의 목표도 있을까요.
▶규진=개인적으론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계단 타듯이 차근차근 성장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 그럴수록 더 빛이 나니까요.
▶릴리=앞서 해원이가 말했듯, 앤써(팬클럽명) 분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고 더 글로벌한 활동을 펼치고 싶어요. 그렇게 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도 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2023년 활동을 앞두고 한 마디를 하자면요.
▶배이=항상 응원해주고 기대해주는 팬분들께 감사드려요. 가까워질수록 노력하는 엔믹스가 되겠습니다.
▶설윤=앤써 분들이 우릴 많이 응원하고 좋아해주셔요. 이게 저희의 원동력이 되는 거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추억 만들어 봐요.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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