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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X힙합X포크 컬래버..'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30주년 기념[종합]

  • 상암=이건희 기자
  • 2019-11-12


민요와 힙합, 포크송이 만나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30주년을 특별하게 기념했다.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는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30주년 기자 초청 청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상일 전 MBC PD, 타이거 JK, 재주소년(박경환)이 참석했다.

이날 최상일 PD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가 이토록 오래 지속될 줄 알았냐는 질문에 전혀 예상을 못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 PD는 우리 음악에 대해 다른 음악과는 차이점이 있다. 음식을 먹어도 토속 음식이 맛도 있을 것 같지만, 이 시대에는 맞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서 독특함이 있다. 마치 골동품을 찾아낸 것 같은 느낌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 PD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 대해 취재한 마을이 한 900개 정도였다. 한 마을에서 10~50명 정도를 만났다. 최소 2~3만명을 만난 것 같다며 오래도록 노력을 들인 작품임을 강조했다.

최 PD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30주년을 기념해 작곡한 MFBTY의 '되돌아와'와 재주소년의 '갈치의 여행'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되돌아와'는 타이거JK, 윤미래, 비지의 독특한 래핑이 담겼고, '갈치의 노래'는 재주소년만의 포크 감성과 토속민요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었다.

그는 '갈치의 여행'에 대해 갈치를 소재로 한 세계 최초의 노래인 것 같다. 가사가 정말 의미심장하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고, '되돌아와'에 대해서는 타이거 JK가 워낙 비트가 있는 곡에서 우리의 소리를 마음대로 재단했다. 민요 후렴구 '아리아리', '스리스리'가 발음이 좋은데, 그대로 잘 표현된 것 같다. 히트곡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타이거JK와 재주소년은 서로에 대한 극찬을 내놓았다. 타이거 JK는 재주소년에 대해 광팬이 된 것 같다고 말했고, 재주소년은 타이거 JK에 대해 역시나였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타이거JK는 '되돌아와'에 대해 '아리랑'을 다른 버전이 새롭게 나와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작곡 계기를 밝히며 '아리랑'을 굉장히 힙합적인 리듬이다. 최고의 펀치라임이다고 극찬했다.

이에 대해 타이거 JK는 K-팝이 대세인 상황에서 '되돌아와'를 통해 국제적인 인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갈치의 여행'을 작곡한 재주소년은 군악대 생활을 하면서 오래된 악보들을 많이 봤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가 그 때의 추억을 회상하게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타이거JK와 재주소년은 서로의 음악을 듣고 극찬했다. 타이거 JK는 재주소년에 대해 광팬이 된 것 같다고 밝혔고, 재주소년은 타이거JK를 향해 역시나였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최 PD의 민요에 대한 애정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요즘 우리의 노래가 서구화되어 있다면서도 5음계를 쓰는 우리 토속적인 방향으로 음악을 만들면, 색다른 음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최 PD는 소리꾼이 사라져가는 데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며 지금 단계에서는 새로 소리꾼을 발굴한다기 보다는, 기존에 기록된 자료를 토대로 음악가들이 여러가지 방안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타이거JK와 재주소년은 앞으로 우리의 소리를 통해 음악적 발전을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도 밝혔다.

타이거JK는 요새 힙합에서 유행하는 후크 송, 떼창같은 요소들이 이미 민요 속에 담겨있다. 이 속에 영어도 섞기도 하고, 다양한 시도로 계속할 것이다. 힙합하는 친구들도 계속 도전할 것 같다고 말했고, 재주소년은 수많은 민요 샘플을 통해 현실적으로 멜로디를 차용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타이거JK와는 다소 다른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재주소년은 민요에는 정말 좋은 노랫말들이 많아서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가사 속의 메시지들을 충분히 다시금 많은 이들에 의해 불려질 것 같다고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는 지난 1989년 10월부터 현지에서 취재한 자료만으로 프로젝트명과 동일한 제목의 '한국민요대전'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시작해, 1991년 10월부터는 광고 형식의 짧은 프로그램인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개시해 28년이 넘게 방송하고 있다. MFBTY의 '되돌아와'와 재주소년의 '갈치의 여행'은 이날 오후 12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두 곡은 음원 공개 후 서울시 우리 소리 박물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상암=이건희 기자 | topkeontop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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