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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10만..방탄소년단 1위에 '룰 변경' 빌보드 왜?

  • 문완식 기자
  • 2023-04-12
[문완식 스타뉴스 기자] 방탄소년단(BTS) 전 세계 팬들이 미국 빌보드의 순위 산정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는 미국 빌보드 4월 15일 자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45위에 올랐다. 지민은 2주 연속 차트인하며 K팝 아이돌의 빌보드 '핫100' 2주차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또한 RM의 솔로 앨범 'Indigo(인디고)'가 '톱 커런트 앨범'에서 56위, 진의 솔로 싱글 'The Astronaut(디 애스트로넛)'은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9위에 랭크되는 등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호성적이 줄을 이었다.

이 같은 방탄소년단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빌보드의 차트 집계 규정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며 뒷맛을 씁쓸하게 했다.

미국 매체 'Hits Daily Double'이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라이크 크레이지'는 12만 세일즈로 보고된 반면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서는 빌보드 데이터 공급자 'Luminate' 데이터에 따라 세일즈 집계 1만 4800 미만으로 발표, 10만 정도의 세일즈가 집계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앞서 빌보드는 기존 한 주에 4회 디지털 판매를 집계하던 규칙에서 2022년 한 주 1회로 변경한 바 있다. 당시 팬들은 변경된 규칙에 따랐으나 이번에는 빌보드가 사전 고지 없이 '평생' 단 1회의 디지털 판매만 집계하는 규칙을 내세워 세일즈 수치가 대폭 삭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
빌보드 '핫 100' 차트는 미국의 음원 플랫폼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횟수와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를 산출하며 라디오 방송 횟수 및 스트리밍 데이터는 사실상 아시아 가수가 특히 영어곡이 아닌 노래로는 점수를 얻기가 쉽지 않다.

이에 스트리밍 데이터와 라디오 방송 횟수를 만회하기 위해 세일즈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K팝 가수로서 차트 1위는 물론 순위권 집입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다. 해당 차트에서 1위에 오른 한국 가수로는 그룹 방탄소년단과 솔로 지민이 유일하다. 빌보드 '핫 100'에서 방탄소년단은 앞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등 총 6곡의 1위를 차지했으며, 지민은 '라이크 크레이지'로 한국 솔로 가수 최초 1위에 오른 바 있다.

포브스는 2022년 빌보드의 집계 규정 변경 당시 "노래에 힘들게 번 돈을 쓰는 것은 라디오 방송국에서 자신의 아티스트의 노래를 틀기 위해 수천 달러를 지불하는 음반사보다 노래 차트를 높이는 훨씬 품위 있는 방법인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전 세계 K팝 팬들은 빌보드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 음원 구매는 전혀 문제가 될 수 없으며 음반사 주도의 라디오 프로모션과 이에 따른 추가적인 스트리밍 점수 없이 아티스트를 위한 자발적 참여로 이뤄져왔던 터라 예고 없이 사라진 판매량 수치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목록에 오른 다른 가수들과 달리 현저히 감소된 '라이크 크레이지' 판매량 데이터에 아시아권 가수를 향한 인종차별적 행태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네티즌은 더이상 아시아권에서 1위에 오르기는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

빌보드는 이와 관련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문완식 기자(munwansik@mt.co.kr)
문완식 기자 |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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