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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들' 김주환 감독 "김새론 음주운전 논란, 몸·마음에 병 생겨"[인터뷰①]

  • 김나연 기자
  • 2023-06-13
'사냥개들'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김주환 감독이 김새론의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밝혔다.

13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의 김주환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은 뜨거운 에너지를 내뿜는 청춘 수사 액션으로 565만 명의 흥행 돌풍을 일으킨 '청년경찰'부터 한국형 판타지 오컬트 '사자', 반려견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담은 '멍뭉이'까지 다채로운 소재를 기반으로 청춘 버디의 콤비플레이와 성장을 다뤄 온 김주환 감독의 첫 시리즈 도전작이다.

공개 전 '사냥개들'은 김새론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다. 음주운전 사고 당시 김새론은 이미 촬영 분량을 대부분 마무리한 상태였고, 배우들의 스케줄과 비용 등을 고려하면 재촬영은 불가능에 가까웠던 상황. 김주환 감독은 "(시청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 이야기가 망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김새론 씨의 분량을 최소화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주환 감독은 "사실 8부작 드라마를 쓰는 게 쉽지 않다. 원작이 있어도 쉽지 않아서 8부작을 쓰면서 탈모가 왔고, 옆머리를 밀었다. 과민성 대장염이 와서 커피도 못 마셨고, 현장에서 화장실이 어딘지 찾기 바빴다"며 "분량 정리 중에 (김새론의) 기사를 보고 얼었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했는데 정리가 잘 안 됐다"고 밝혔다.

이어 "7~8화까지 김새론 배우가 분량이 많았다. 현주(김새론 분)의 중요한 사람이 죽으면서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원래는 우진(이상이 분)은 부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건우(우도환 분)과 현주가 이끌어가다가 우진이 합류하는 구조였다"며 "근데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프로덕션을 올스톱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썼다. 8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을 한 달 안에 써야 비용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주연 배우들도 다음 작품이 있기 때문에 엄청난 압박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몸과 마음에 병이 생겼다. 끝나고 나서 몸이 안 낫더라. 목 디스크, 공황 초기 진단받을 정도로 몸을 혹사했고, 후반부뿐만 아니라 앞부분도 촘촘하게 편집했다. 조, 단역 배우들은 아예 없어진 배우들도 있어서 마음도 아프고 미안하다. 제가 잘못했다고 할 수 없지만, 다음 작품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촬영 횟수로 따지면 '청년경찰'은 3개, '사자'는 2개 정도 만드는 거다. 후반에 가서 이렇게도 빼보고, 저렇게도 빼봤는데 이걸 이겨내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다들 고생했고, 최대한 불편을 줄이려고 노력했다"며 "사실 (음주운전) 이후에도 새로 찍어야 하는 장면이 있었고, 후반에 녹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는데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마지막 병원 장면에서는 배우로서 운 건지, 진짜 운 건지 모르겠고 현장이 숙연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주환 감독은 "그래도 잘 이겨내고 잘 끝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우도환, 이상이 배우가 망가진 형을 잘 다독여줘서 울컥할 때도 많았고, 브로맨스가 화면 밖까지 이어진 느낌이다"라며 "7~8화를 급하게 수정했지만, 두 사람이 끌고 나가는 지금 버전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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