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도현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의 폭발적인 흥행 속에서 자신의 연기는 마음에 들지 않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도현은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극본 배세영, 연출 심나연)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 분)과 아이가 돼버린 아들 강호(이도현 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이 드라마는 현실적이면서 애틋한 모자(母子) 이야기, 마을 사람들의 정감 넘치고 유쾌한 캐릭터 향연, 힐링 서사 등의 요소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도현은 영순의 아들이자 서울중앙지검 검사 최강호 역을 맡았다. 영순의 강요로 검사가 된 강호는 강한 자의 편에 서서 약한 자를 괴롭히는 안타고니스트였다가 뜻밖의 사고로 7세 지능의 아이가 됐다. 강호는 그제서야 비로소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제대로 배우게 됐고, 뒤늦게 기억이 돌아와 아버지를 죽인 송우벽(최무성 분)과 오태수(정웅인 분)을 법으로 처단하고 자신의 자식을 낳은 오랜 연인 이미주(안은진 분)와 재회했다.
-'18 어게인' 김하늘, '멜랑꼴리아' 임수정, '더 글로리' 송혜교, '나쁜엄마' 라미란 등 그동안의 작품에서 연상의 여배우와 많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연하남'으로서 자신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나이 차이가 있는 선배님들과 촬영을 했지만 나는 사실 그런 나이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김하늘 선배님, 임수정 선배님과 촬영을 할 때 나이에 대한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 오로지 '송혜교 선배님이 문동은 역이네' 이런 식으로만 생각했다. 그러기에 시청자분들이 나이 차이가 안 느껴진다고 해주신 것 같다.
-'더 글로리'가 잘 됐지만 자신이 맡은 주여정 역이 주목도가 조금 낮아서 아쉽진 않았나.
▶'더 글로리'가 잘 돼서 너무 좋고 감사한데, 스스로는 납득이 잘 안 갔다. 개봉이 되기 전에 작가님, 감독님, 스태프분들이 '여정이 너무 잘했다'고 말해주셨고 기대를 하고 봤는데 내가 볼 때는 여정이의 연기가 너무 이상하더라. 이도저도 아니고 표현도 애매했다. '저게 왜 잘했단 평가를 듣고 칭찬을 듣는 거지?' 생각하면서 답답해서 다른 감독님에게 물어봤다. 라미란 선배님에게도 여쭤봤는데 되게 감사했던 말이 '물컵의 물이 넘칠 것 같지만 가득찬 아사모사한 연기를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야', '네가 한 연기는 어려운 연기라서 좋은 평가를 내려주신 거야'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내가 그런 부분을 잘 해낸 거구나 생각하게 됐다. '더 글로리'가 나오고서 스스로 힘들었고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데뷔 후 슬럼프가 온 적은 한 번도 없었나.
▶'더 글로리' 때 한번 온 것 같고 이전까지는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아서 놓친 것 같다. '더 글로리'는 아예 촬영 후 몇 달 있다가 개봉해서 그런지 생각할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연기를 깊게 생각한 기회가 됐단 점에서 '더 글로리'는 한편으로 감사한 작품이기도 하겠다.
▶나를 제 3자로서 떨어져서 볼 수 있게 해줬고 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준 터닝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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