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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MAs·AMAs 정복했지만..방탄소년단, 그래미 후보 또 불발[종합]

  • 이정호 기자
  • 2019-11-21


그룹 방탄소년단(BTS,RM 진 지민 제이홉 슈가 뷔 정국)이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후보에 포함되지 못하며 미국 대중음악시상식 '그랜드슬램' 달성을 잠시 뒤로 미뤘다. 특히 그래미 어워즈는 올해에도 여전히 보수적 성격을 띈다는 점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그래미어워드 84개 부문 후보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방탄소년단은 올해에도 후보에 들지 못했다.

그래미 어워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와 더불어 미국 3대 대중음악시상식으로 꼽힌다. 올해로 62회를 맞은 그래미 어워즈는 다른 두 시상식과도 비교해서도 더 높은 음악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올해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눈부셨다. 지난 4월 발표한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는 세 번째로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월드투어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러한 활약에 올해 후보로 지명될 확률이 매우 높았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그래미 뮤지엄'이 주최하는 행사에 한국 가수 최초로 참여했고, 올해 초 진행된 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시상자 자격으로 참석해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다른 두 시상식인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한 만큼, 그래미 어워즈까지 정복하며 미국의 3대 시상식 모두를 휩쓸지 관심이 집중됐으나 아쉽게도 올해 후보에 포함되지 못했다.

사실 그래미 어워즈는 다른 시상식보다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며 음악적인 권위만큼이나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인종차별 논란, 그리고 비영어권 음악과 가수에 대해서는 배타적이라는 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환갑을 맞았던 지난 60회 시상식 때에 흑인 힙합 아티스트들과 라틴계 아티스트들이 대거 노미네이트되며 최고의 상을 두고 경합을 벌여 그래미 어워즈도 변화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비영어권 가수들에게 그래미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해외 매체들도 이러한 그래미 어워즈의 보수적인 시각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롤링스톤스(Rolling Stones)는 K팝이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음악이 됐음에도 그래미 어워즈는 방탄소년단을 후보에 넣지 않았다며 미국의 음악 소비자들의 취향이 점차 광범위해지지만, 그래미는 여전히 시대에 뒤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빌보드 또한 사람들이 이러한 그래미 어워즈의 결정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며 팬들의 반응을 살폈고, '작은 것들을 위한 시' 피처링에 참여했던 할시 또한 미국은 뒤쳐져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62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1월 26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또는 신인상 등 일부 부문에서 후보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아쉽게도 후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정호 기자 | direct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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