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잠실벌에서 10만명이 넘는 국내 팬들과 함께 6월 셋째주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브루노 마스는 지난 17일에 이어 18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를 통해 9년 만의 내한공연에 나섰다.
브루노 마스는 말이 필요없는 현존 최고 팝스타이자 싱어송라이터.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갖춘 아티스트로 'Just the Way You Are', 'Grenade', 'Marry You', 'Uptown Funk', 'That's What I Like'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노래는 물론 춤, 작곡, 연주, 퍼포먼스 등 전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해 현존하는 최고의 아티스트로 평가받으며 팝의 전설 마이클 잭슨에 비견돼 왔다.
브루노 마스는 최근 한국계 뮤지션 앤더슨 팩과 프로젝트 밴드 실크 소닉(Silk Sonic)을 결성하고 선보인 'Leave the Door Open'으로 그래미 4관왕을 달성하는 등 다시금 건재함을 과시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는 지난 2017년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Coldplay)'에 이은 2번째 10만명 규모의 콘서트를 예고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예매가 시작된 지 30여 분 만에 전석 매진됐으며 동시접속자수가 103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여기에 암표 관련 논란이 불거져 공연제작사가 부정거래 티켓을 취소하는 해프닝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17일 일찌감치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잠실 주경기장에서 오랜만에 한국 팬들에게 유쾌한 인사를 건넸던 브루노 마스는 이날 역시 100분 가량 총 13개의 메가 히트곡 퍼레이드를 쏟아내며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날 오후 8시 6분께 "다 같이 즐기 즐길 준비 돼셨나요?"라는 소개와 함께 등장한 브루노 마스는 첫 무대로 '24K Magic' 라이브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자신을 기다린 국내 팬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날 역시 밴드 세션의 멜로디에 맞춰 여유가 넘치는 군무에 화려한 폭죽까지 선사한 브루노 마스의 라이브에 맞춰 팬들은 역시나 떼창으로 화답했다.
첫 무대를 마친 브루노 마스는 잔잔한 연주가 깔리는 가운데 영어로 "특별한 일요일 밤이네요"이라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함께 공연을 즐기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곧바로 또 다른 히트곡 'Finesse'와 'Treasure'로 분위기를 더욱 띄웠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 모두 역시 떼창으로 무대를 즐겼다. 특히 경쾌함이 일품인 'Finesse' 무대에서는 그룹 멤버들과의 댄스 브레이크에 이어 시원한 고음도 문제없이 소화할 정도였다.
이어진 무대는 기타 세션 솔로 퍼포먼스로 시작된 'Billionaire'로 레게 리듬에 얹어진 소울 보컬로 자신의 연주 능력을 한껏 과시하다 갑자기 템포를 죽이고 기타 코드 연주에 보컬만 얹어서 몰입도를 높이는 모습도 압권이었다. 이어 'Calling All My Lovelies'에서도 브루노 마스는 기타를 매고 보컬에 더 집중하다 갑자기 전화기를 들고 연인을 향해 "여기 한국이에요"라고 말하며 한국어로 "보고싶어요 베이비"라고까지 말하는 무대 매너까지 선사했다. 곧바로 브루노 마스는 'That's What I Like'로 어깨를 들썩이는 바운스와 함께 분위기를 전환했다. 브루노 마스의 연신 내지르는 고음에 탄성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잠시 브루노 마스가 무대에서 사라지고 일렉 기타와 색소폰 솔로 연주가 번갈아 가며 주목을 이끌게 하고 숨을 골랐고 다시금 등장해 선사한 곡은 바로 'Versace on the Floor'였다. 브루노 마스는 마치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하듯 진심을 다해 열창했다.
자연스럽게 'Marry You'로 익숙한 멜로디를 채워나간 브루노 마스는 또 다시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역시 국내 팬들의 인기곡인 만큼 떼창과 기립박수가 더해졌다. 이후 드럼 솔로 인트로가 인상적이었던 'Runaway Baby'는 모두를 기립하고 춤을 추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조용해줄 것을 요청하더니 무대가 페이드아웃 되면서 도리어 박수를 유도하는 모습은 쇼에 가까웠다. 급기야 사이렌으로 노래를 부를 정도였다.
그리고 다시 분위기를 전환했다. 컨트리 스타일을 더한 피아노 연주곡으로 시작해 떼창과 함께 한 'Young, Wild, Free', 'Wait for It', 'Nothin' On You'에 실크 소닉 메가 히트곡 'Leave The Door Open'까지 메들리가 전하는 특유의 맛을 뽐냈다.
이후 피아노 의자에서 일어나 'When I Was Your Man'을 부르며 공연은 막바지로 흘렀다. 브루노 마스는 이어 'Locked Out of Heaven'에 이어 'Just The Way You Are'로 무대를 마무리하고 마지막으로 'Uptown Funk'로 앵콜 무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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