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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코리안 베이비" 브루노 마스의 100분짜리 뮤직쇼[윤상근의 맥락]

  • 잠실주경기장(서울)=윤상근 기자
  • 2023-06-18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이번 9년 만의 잠실벌 내한공연은 클래식한 뮤직 콘서트보다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 100분짜리 엔터테인먼트 뮤직쇼에 가까웠다.

브루노 마스는 지난 17일과 18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를 성황리에 마치고 약 10만 1000명의 국내 팬들을 잠실벌에 운집시켰다. 현존 최고 팝스타이자 싱어송라이터로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갖춘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브루노 마스의 이번 내한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난 이후 한동안 목말랐던 메가톤급 내한 콘서트의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해준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브루노 마스는 'Just the Way You Are', 'Grenade', 'Marry You', 'Uptown Funk', 'That's What I Like' 등 수많은 히트곡의 평범한 라이브 공연이 아닌, 다채로운 쇼가 가득한 퍼포먼스와 세션 솔로 타임 등으로 꽉 채우며 많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러한 팬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는 지난 2017년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Coldplay)'에 이은 2번째 10만명 규모의 콘서트로서 첫째날 공연이 45분, 둘째날 공연은 25분만에 전석이 매진됐고 이틀 최고 동시접속자는 116만명에 달했다. 지난 2017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Coldplay)' 선예매 동시 접속자 55만명 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암표 관련 이슈도 불거져 공연제작사가 부정거래 티켓을 취소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브루노 마스는 17일에 이어 역시 100분 가량 총 13개의 메가 히트곡 퍼레이드를 쏟아내며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날 오후 8시 6분께 "다 같이 즐기 즐길 준비 돼셨나요?"라는 소개와 함께 등장한 브루노 마스는 첫 무대로 '24K Magic' 라이브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소화한데 이어 밴드 세션의 멜로디에 맞춰 여유가 넘치는 군무에 화려한 폭죽까지 선사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 첫 무대를 마치고 잔잔한 연주가 깔리는 가운데 영어로 "특별한 일요일 밤이네요"이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브루노 마스는 공연을 즐기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곧바로 또 다른 히트곡 'Finesse'와 'Treasure'로 분위기를 더욱 띄웠다. 'Finesse' 무대에서의 댄스 브레이크에 이어 시원한 고음은 역시 감탄을 자아냈다.

이후에도 예상과는 벗어난 듯한 공연이 이어졌다. 곳곳에 자신이 숨을 고를 시간에 밴드 세션의 연주 파트 현란한 솔로로 좌중을 압도하다 등장하는 패턴은 또 다른 볼거리였고 대부분의 노래 소화도 원곡을 밴드 라이브로 소화하다 템포를 다운시킨 채 자신의 솔로 보컬로 집중하게 하다 빵 터트리는 모습이었다.

한국 팬들의 웃음을 자아낸 개그 코드도 있었다. 'Calling All My Lovelies' 무대에서는 브루노 마스가 기타를 매고 보컬에 더 집중하다 갑자기 전화기를 들고 연인을 향해 "여기 한국이에요"라고 말하며 한국어로 "보고싶어요 마이 베이비. 마이 코리안 베이비"라고까지 말하며 환호와 웃음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짧지만 임팩트가 분명 있었던 순간으로, 브루노 마스만의 이러한 무대 위에서의 설정이 역시 인상적이었다.

곧바로 브루노 마스는 'That's What I Like'로 어깨를 들썩이는 바운스와 함께 분위기를 전환하며 연신 내지르는 고음을 뽐냈고 이어 'Versace on the Floor'는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듯한 제스쳐로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자연스럽게 직접 선사한 피아노 연주곡으로 시작해 떼창과 함께 한 'Young, Wild, Free', 'Wait for It', 'Nothin' On You'에 실크 소닉 메가 히트곡 'Leave The Door Open'까지 메들리가 전하는 특유의 맛도 대단했다.

이외에도 'Marry You', 'Runaway Baby', 'When I Was Your Man'을 거쳐 'Locked Out of Heaven', 'Just The Way You Are'에 'Uptown Funk' 피날레 앵콜까지 브루노 마스만이 할수 있는 무대가 이번 잠실벌 공연에 총망라됐다.
잠실주경기장(서울)=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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