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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는 언제부터 '마약왕' 소굴이 됐나 [2023 상반기 사건사고 결산]

  • 안윤지 기자
  • 2023-06-18
'마약 청정국' 시대는 끝났다. 최근 신종 마약의 등장으로 범죄율이 높아지며 대한민국도 더 이상 마약 범죄에 안전치 못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마약 전쟁'까지 선포한 가운데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연예계에서 스타들의 마약 파문이 잇따라 일어난 것이다. '흥행 보증수표'로 잘 알려진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을 시작으로 프로듀서 돈 스파이크(본명 김민수),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 등 스타들이 마약 혐의에 휘말리며 민심을 잃었다. 언제부터 연예계는 '마약왕' 소굴이 됐던 걸까. 후회도, 반성도 늦었다.




◆ '마약 7종 혐의' 유아인, 검찰에 불구속 송치..배우 복귀 '불투명'



유아인은 지난 2월 미국 LA에서 귀국하자마자 마약 관련 검사를 받고 약 200일 뒤인 6월 9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당시 식약처는 유아인이 지난 2021년 1월 4일부터 12월 23일까지 총 73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한 정황을 포착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이후 지난 2월 5일 지인들과 미국 여행을 다녀온 유아인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즉각 마약 검사 간이 키트는 물론, 모발과 소변 검사도 진행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결과, 유아인에게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또한 그는 2021년 초부터 여러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수시로 처방받아 1년간 무려 73차례, 합계 투약량 4400mL로, 한 달에 6회꼴로 마약을 투약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유아인은 향정신성의약품 미다졸람과 알프라졸람 등까지 투여한 것으로 확인, 7종 이상의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유아인은 3월 경찰 조사를 마친 후 "난 내 과오가 어떤 변명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했다. 내가 가져왔던 자기 합리화는 결코 내 어리석은 선택을 가릴 수 없는 잘못된 생각"이었다면서 "앞으로 있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여러분의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라고 사과했다. "후회한다"라며 당시를 떠올린 유아인의 반성은 이미 늦은 듯했다. 일부 시민은 밤샘 조사를 마친 유아인을 향해 페트병을 던지는 등 여전한 분노를 드러냈다.

과거 스타들은 마약 등 혐의 이후 일정 시간 동안 자숙하고 복귀하는 과정을 보였다. 그러나 유아인의 복귀는 앞으로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올해 넷플릭스 영화 '승부',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영화 '하이파이브' 등 총 3편의 촬영을 마쳤으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의 촬영을 준비 중이었다. 현재 유아인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만큼, 올해 개봉을 앞둔 '종말의 바보', '승부' 등은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또한 '하이파이브'도 후반 작업을 거친 후 개봉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 돈스파이크, 마약 혐의만 세 번째..반성문도 안 통한다



돈스파이크는 지난 2021년 말부터 9회에 걸쳐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매수하고 14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그는 7회에 걸쳐 다른 사람에게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을 교부하고 20g 상당의 필로폰을 소지한 혐의도 갖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2010년 대마초 혐의로 벌금형 500만원, 2010년 10월 별건의 마약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2회의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만큼, 그는 구속 수사를 피할 수 없었으며 1심과 2심 그리고 항소심까지 이어졌다.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는 6월 15일 돈스파이크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 선고기일을 열고 2년의 실형과 함께 80시간 약물중독 프로그램 이수에 처하며 3985만여원의 추징금 등을 선고하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라며 즉각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항소심에서 검찰은 "돈스파이크가 2회의 동종 마약 범죄 전력이 있음에도 재범했고, 취급한 필로폰 양이 상당하고 범행 횟수도 많다. 또한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공범에게 마약을 대신 수령하게 하거나 공범의 예금계좌를 이용해 거래하기도 한 점 등을 감안하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돈스파이크는 최후 변론에서 "나의 잘못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중독을 회복하고 두 번 다시 재범하지 않고 사회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으며 반성문 및 지인들의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결국 구속은 피하지 못했다.




◆ 남태현·서민재, 연인에서 마약 범죄자로 전락



채널A '하트시그널3' 출연진 서민재는 지난해 8월 남태현과 필로폰 투약을 폭로했다. 당시 그는 "남태현 필로폰 함", "내 방인가 회사 캐비닛에 주사기 있다", "녹음 있다 내 폰에", "그땐 사랑" 등 알 수 없는 글을 자신의 SNS에 기록했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두 사람의 소변과 모발엔 필로폰 양성 반응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남태현과 연인 관계로 알려진 서민재 등 2명이 지난 2022년 8월부터 필로폰을 투약한 정황을 포착하면서 2022년 9월 이들의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고 이후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영장은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란 이유로 기각됐다.

이후 서민재는 "내 곁에는 나를 믿고 응원하고 사랑해 주신 분들과 한때 나를 통해 공감과 용기를 얻으셨다는 분들이 계셨었다. 나에게 그 모든 것들은 큰 힘이 됐고 위로가 됐다. 부족한 점도 많은 내가 이렇게 사랑받고, 누군가에게는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고 느꼈었기 때문"이라며 "나는 그런 고마운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마약 혐의가 단 시간 내에 쏟아지다 보니 멀쩡한 사람을 의심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배우 이상보는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에 취해 보이는 남성이 거리를 뛰어다닌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해 이상보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당시 이상보는 우울증 약 성분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대에 이상보의 소변과 모발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며 그 결과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그때야 이상보를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

이후 이상보는 "잔인하게도 그날 이후로 전부터 준비하며 진행 중이었던 일들이 모두 취소가 되면서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현실이니까요... 일반적인 일을 하는 것도 시선이 곱지 않아 쉽사리 받아주는 곳도 없었습니다"라며 "지금도 제 본업에 일하려 할 때도 몇몇 관계자분들은 제가 실제 마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어 일하고자 하는데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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