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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있는 집'이 담은 임지연, '더 글로리'와 다르다 [★FOCUS]

  • 안윤지 기자
  • 2023-06-19
'더 글로리'로 '박연진 신드롬'을 일으켰던 배우 임지연이 확 달라졌다.

지난 19일 ENA 새 월화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 연출 정지현)이 처음 방송됐다. '마당이 있는 집'은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배우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 최재림 등이 출연한다.

임지연은 지난 2011년 단편 영화 '재난영화'로 데뷔한 임지연은 드라마 '상류사회' '대박' '불어라 미풍아' '웰컴2라이프' 등과 영화 '인간중독' '9월이 지나면' '서울연애' '간신' '타짜 : 원 아이드 잭' '럭키' 등에 출연했다. 수많은 작품에서 주연 배우를 도맡아 했던 임지연이 제2의 인생을 맞이한 건 '더 글로리'를 만나고 나고부터였다. 그야말로 '재발견'된 것이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임지연은 극 중 주인공인 문동은(송혜교 분)을 괴롭혔던 5인방 중 한 사람인 박연진을 연기했다. 그동안 착한 이미지로 그려졌던 임지연은 박연진을 만나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냉하고 서늘한 연기와 함께 보는 이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도 상위권이었던 '더 글로리'는 박연진에 대한 수많은 별명과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대개 대박 흥행을 맛본 작품에 들어간 배우들은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그러다 결국 아쉬운 결과를 낳기도 한다. 임지연도 그럴까, 했지만 그런 기색조차 없었다. 전날 진행된 '마당이 있는 집' 제작발표회에서 임지연은 "전작('더 글로리') 공개되기 전에 이걸 촬영 중이었다. 가해자이다 보니 피해자라는 것보다도 대본을 보고 추상은이란 여자를 파 보고 싶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분명히 내가 가만히 서 있어도 상은이었으면 했다. 원작 소설 읽고 '내 것이다' 싶었다"라며 "'마당이 있는 집'으로 더 새로운 발견이 됐으면 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외적으로도, (김태희와 나는) 굉장히 색이 다른 두 여자다. 거울을 보는 거 같이 동질감을 느끼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걸 보면서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 태희 선배님은 내가 생각한 주란 모습 그대로였다. 상은(임지연)이가 주란(김태희)을 바라보는 시선은 '세상 물정 모르는 여자가 내 인생을 아냐'는 무시부터 출발한다. 시너지를 많이 내면서 촬영했다"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에서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된 임지연은 시작부터 서늘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일말의 희망도 보이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추상은은 사건을 마주해가면서 빠른 전개 속도에 몸을 실었다. 많은 이의 기대 속에서 첫발을 내디딘 '마당이 있는 집'은 기대치 이상을 해냈다. 임지연의 변신을 담은 '마당이 있는 집'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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