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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필루스 "아이돌 건강 문제? 멘탈 관리 중요..멤버들에 의지해" [인터뷰②]

  • 윤성열 기자
  • 2023-06-19
-인터뷰①에 이어서

-가수의 꿈을 이뤘는데, 데뷔 전과 후 어떤 차이를 느끼나요?

▶하은-저는 그냥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 그래서 데뷔하면 마냥 재밌고 신날 것 같았는데, 엄청 일찍 일어나야 하고 버스에서 밥 먹어야 하고, 그런 게 많아서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그래도 너무 재밌어요. 유튜브 쇼츠나 틱톡 영상에 라필루스가 뜨면 되게 신기하더라고요. '진짜 데뷔했구나' 실감했어요.

▶베시-저는 데뷔하고 노래가 많이 늘었어요. 데뷔 전에도 연습하면서 많이 늘었지만, 짧은 활동 기간에 갑자기 더 많이 늘더라고요. 경험이 중요하단 걸 많이 느껴요. 멤버들이랑 옹기종기 모여서 다니는 것도 뭔가 신기해요. 저는 살면서 이렇게 사람들이랑 붙어서 계속 생활해본 적이 많이 없었거든요. 새벽이 넘어가도록 이 친구들과 같이 있으니까 진짜 뭔가를 하는 기분이에요.

▶샤나-연습생 때는 제가 설 수 있는 유일한 무대가 월말 평가 정도였어요. 데뷔하고 나서는 무대에 올라 팬들 반응을 직접 접하게 되니까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계속 연구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하은이 처럼 데뷔하면 제가 좋아하는 춤과 노래를 행복하게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선 정말 해야 할 게 많더라고요. 지금 활동하는 선배님들은 너무 즐겁고 재밌게 무대에 서는 것 같아서 멋져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졌어요.

-샤나는 언제 한국에 왔어요? 한국어를 능숙하게 잘하네요.

▶샤나-2019년 11월에 K팝 가수가 되기 위해서 왔어요. 한국어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공부했는데 말은 잘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라필루스 막내들이 말을 너무 많아서 자연스럽게 저도 말이 많이 늘었어요. 하하.

-요즘 아이돌 가수들 건강 문제가 화두에요. 라필루스도 예외는 아닌데, 평소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요?(지난해 말 베시, 올해 초 샨티가 차례로 건강 이상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하은-저희 안무가 정말 힘들어서 약간 언니들의 무릎에 멍들고 그럴 때가 있긴 해요. 그럴 때 뭘 하죠?

▶베시-그냥 전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힛 야!' 같은 경우도 이전에 힘든 안무가 많았어요. 정말 힘들었죠. 처음에 배우면 숨 못 쉴 정도로 엄청 힘든데, 연습생 때는 그래도 연습을 워낙 많이 하니까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무대를 하고 싶으니까 당연히 해야 하는 거예요. 그런 생각으로 하니까 되더라고요.

▶샤나-저는 기본적인 거지만, 잘 수 있을 때 자고 밥도 적당히 건강하게 먹어요. 무엇보다 멘탈 관리가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마음 건강이 좋아야 몸도 가볍더라고요.

▶베시-맞아요. 저는 아팠을 때 춤을 못 췄었어요. 몸이 아파서 서 있는 것도 힘들었는데, 멤버들 사이에 비어있는 게 보기 싫더라고요. 저도 한 팀이고, 무대를 너무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으로 계속하려고 하다 보니까 되더라고요. 그게 너무 신기했어요. '정신적인 부분도 크구나' 생각했어요. 아마 다른 아이돌 가수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멤버들끼리 숙소 생활은 재밌어요?

▶샤나-멤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다 같이 청소하는 게 너무 재밌어요. 하하.

▶베시-저는 같이 밥 먹는 거요.

▶샤나-비몽사몽 한 상태로 같이 밥 먹는 게 재밌어요. 연습생 때부터 조금 외로웠거든요. 뭔가 가족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제 일본 너무 가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없어졌어요.

▶베시-저는 어렸을 때 친구들 집에서 놀고 자고 이런 게 안 됐어요. 지금은 마치 파자마 파티하는 것처럼 같이 놀 수 있는 또래 친구들이 생긴 것 같아 너무 좋았어요. 멤버들이 제일 친한 친구들이에요. 친구들과 같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같은 직업을 가진 또래들이라 말이 잘 통하는 것 같아요.

-유에도 샤나처럼 외국인이니까 향수병 같은 걸 느꼈나요?

▶유에-있었는데 요즘엔 많이 없어졌어요. 설날에 집에 잠깐 다녀왔고, 부모님이랑 영상통화도 많이 해요. 외로울 때도 있었는데 이젠 멤버들이 있어서 괜찮아요. 많이 의지가 돼요.

-유에는 언제 한국에 왔어요?

▶유에-2021년에 왔어요. 처음엔 많이 외로웠어요. 언어도 못 하고, 친구도 가족도 없는데 혼자 한국에 비행기 타고 왔어요. 제가 한국에 왔을 땐 코로나도 있었고, 사람들이 무슨 말 하는지도 잘 몰랐어요. 그땐 손으로 이야기하거나 파파고만 썼어요. 이제는 한국어를 좀 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으니까 괜찮아요.

-인터뷰③에 이어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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