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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선점? 브루노 마스 '연예인 초대권'이 부른 분노[★FOCUS]

  • 윤상근 기자
  • 2023-06-20

지난 주말 성황리에 막을 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는 지난 2017년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에 이은 2번째 10만명 규모의 콘서트로서 첫째날 공연이 45분, 둘째날 공연은 25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고 이틀 최고 동시접속자는 116만 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7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Coldplay)' 선예매 동시 접속자 55만명의 2배에 달했다.

하지만 역대급 퍼포먼스로 무장한 브루노 마스의 이번 공연을 바라보는 대중의 분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혜석 논란으로 "연예인이 무슨 벼슬이냐"라는 조롱섞인 반응은 기본이고 피터지게 싸워서 티켓을 겨우 쟁취해도 벽뷰에 반 시야방해석으로 이 엄청난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일반인들의 리뷰마저 실소를 유발한다. 여기에 VVIP랍시고 경호원까지 곁에서 호위하며 당당하게 지각 입장한 연예인들의 목격담은 그 연예인들의 팬들마저 "우리 연예인이 비호감으로 보일 지경"이라는 분노로도 이어지게 했다.

현대카드는 이번 논란과 관련, "연예인 방문과 관련해 해당 좌석은 공연 시 통상적으로 아티스트가 직접 초청하는 가족, 친구, 뮤지션 등 지인을 위한 초대권을 받은 연예인이 방문한 경우와 연예인 소속사에서 구매한 티켓으로 연예인이 방문한 경우에 해당되며 현대카드가 별도 연예인을 초청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시야제한석의 환불에 대해서는 "공연기획사에서 해당 고객에게 직접 연락 후 환불 조치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의 이번 해명만으로는 분명 의혹을 말끔히 해소할 순 없었다. 결국 포인트가 연예인들이 초대권으로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혜택을 결과적으로 받았느냐에 대한 부분인데 "초대권 발권은 통상적인 수준이었고 소속사에서 일괄 구매를 했다"라는 해명은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으로 보기 힘들었다. 다만 소속사 일괄 구매의 경우 사실 허용되는 관례는 있고 대부분 티켓 수령을 관계자의 지인 등이 주로 평범한 자리를 배정받고 티켓의 양도 많지 않은 편이다.




"연예인 초대는 없었다"라는 대답 역시 공식적으로야 없었을 뿐인거지 보이지 않는 통로가 있었을 가능성이 없다고 볼수 있는 건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부 연예인들이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찍어서 올린 영상들을 보면 최소한 카메라로 브루노 마스의 무대 위 전신 모습이 뚜렷하게 나올 수 있는 자리는 물론 너무 앞자리라서 무대 아래에서 올려다봐야 할 정도의 위치를 선점한 경우도 있는 듯 보인다. 한 공연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연예인들이 선점받은 거의 맨 앞자리 좌석의 경우 계획되지 않은 예매석이 아닌지 의심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역시 법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곱지 않은 시선이 가는 부분이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의 친형이 초대권을 양도받은 것도 사실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그 '연예인 초대권'에 대한 시선이 워낙 곱지 않다보니 발생한 해프닝이었다고 본다.

물론 일일이 연예인들이 배정받은 티켓 자리 위치를 파악해서 이게 혜택인지 아닌지 따져들 일까진 아니더라도 (일부 연예인들의 당당한 공연 지각 입장 등 민폐 논란까지 더해서) 그 자체로 이번 논란이 분명 쉽게 넘길 문제는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한 팬은 스타뉴스에 "모 연예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으로 자기가 직접 예매해서 샀다며 올린 그 티켓마저 언플로 보인다.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 와중에 자기 돈으로 티켓을 구매했다는 게 그렇게 자랑할 일인지 모르겠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향한 악플도 쏟아졌다. 지난 18일 "브루노 마스와 한 컷. 나랑 듀오 결성해서 앨범 재킷으로 쓰면 어떨까?"라는 글로 인증샷을 공개한 이후 해당 논란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답글로 "아티스트 초대석을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라고 대응하기도 했다.

백번 양보해서, (아니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초대권을 연예인들에게 줄수도 있다. 그게 홍보가 목적이든 아티스트 대우의 목적이든 그게 뭐가 문제가 되냐는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다만 좌석별 가격 차이도 있고 공식적으로 티켓 구매를 위한 경쟁도 룰에 맞게 진행되는 만큼 그 '연예인 초대석'이 이렇게 눈에 띌 만큼이나 부각되고 경호원이 대동할 만큼 그렇게 특별한 자리였어야 했냐는 거다.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은 그 과했던 정도가 잦아들기를 바란다.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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