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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없이는 안 되나요?"..술 예능의 두 얼굴 [2023 상반기 예능 결산④]

  • 이승훈 기자
  • 2023-06-20
이 정도면 '술 예능' 전성시대다.

술 기운을 빌려 조금 더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어서? 단순히 술이 좋아서? 현재 예능 시장의 유행을 따라하기 위해서?

이유가 어찌됐든 2023년 상반기 예능의 인기 콘텐츠는 바로 '술'이다. 이미 술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 4개이며, 술집을 돌아다니며 헌팅을 하는 웹예능도 등장했다. 하반기에 론칭되는 술 예능도 이미 줄줄이 대기 중인 상태. 하지만 아무래도 술을 마시는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은 건 사실이기 때문에 술 예능에 대한 반응은 양분화됐고, 실제로 한 콘텐츠는 논란을 일으켜 업로드를 잠정 중단했다.

◆ BTS 진이 닫고, 블랙핑크 지수가 열고..시즌2로 돌아온 이영지의 '차쥐뿔'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이하 '차쥐뿔')은 래퍼 이영지의 1대 1 취중진담 프로젝트로 지난 4월 7일 시즌2를 시작했다. 2021년 단순히 친구 초대 프로젝트로 '차린건 없지만'을 시작한 이영지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술을 접목시키더니 '차쥐뿔'에서는 본격적으로 술을 메인 주제로 올렸다.

게스트 라인업에는 국적, 직업 등의 제한도 없다. '차쥐뿔'에서는 글로벌 인기 K팝 스타는 물론, 배우와 세계적인 팝스타도 볼 수 있다. 시즌1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수빈을 시작으로 선미, 세븐틴 호시, 김향기, ITZY 채령, 최예나, 몬스타엑스 형원, 현아, 샤이니 키, 트와이스 나연과 채영, 크리스토퍼, 크러쉬, 방탄소년단 진이 출연했다.

시즌2의 서막은 블랙핑크 지수가 열었다. 이후 아이브 안유진, 장기하, 세븐틴 도겸과 조슈아, 르세라핌 김채원, 에스파 카리나, 비비, 박재범, 몬스타엑스 아이엠 등이 나서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 예능의 인기 척도인 구독자수와 조회수만 봐도 '차쥐뿔'의 영향력을 알 수 있다. 지난 18일 기준 '차쥐뿔'의 구독자수는 약 309만명이다. 인기 아이돌 스타의 출연분 조회수는 구독자수의 4~6배가 넘는다. 현재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2022년 10월 공개된 방탄소년단 진으로 약 1974만명이 시청했다.

특히 '차쥐뿔'은 아이돌에게는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술을 내세움에도 불구하고 조회수와 화제성을 모두 사로잡으며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심지어 수많은 스타들이 '차쥐뿔'에 출연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인다는 후문.

◆어반자카파 조현아의 반전 매력이 담긴 '조목밤'

독보적인 음색과 특유의 애절 감성으로 '음원 강자'로 자리매김한 어반자카파의 여성 보컬 조현아는 지난 1월 '조현아의 목요일 밤'(이하 '조목밤')을 론칭했다.

'고품격 뮤직토크쇼'를 표방하는 '조목밤'은 게스트와 술을 마시며 작은 고민부터 중간 고민, 큰 고민을 음악으로 만들어주는 콘텐츠다.

조현아는 연예계 대표 마당발로 유명하다. 가수, 배우, 개그맨 등 분야를 막론하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때문에 '조목밤' 게스트 라인업은 웬만하면 조현아의 친한 친구들로 구성돼있다.

'조목밤' 첫 회는 위너 송민호였다. 송민호는 본인이 의지할 수 있는 첫 번째 지인이 조현아라고 말할 정도로 두 사람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조목밤'에는 김해준, 임시완, 이미주, (여자)아이들 미연, 김민수, 세븐틴 부승관, 이이경, 수지, 헤이즈, 송은이, 뮤지와 김조한, 비투비 서은광과 임현식, 조세호와 남창희, 이유미, NCT 태용 등이 출연하며 조현아와 유쾌한 케미를 뽐냈다.

◆ 방탄소년단 슈가와 취하는 '슈취타'

방탄소년단 슈가도 술 예능에 뛰어들었다. '슈취타'는 '슈가와 취하는 타임'의 줄임말로 게스트가 슈가와 함께 마시고 싶은 술을 직접 가지고 오는 게 특징이다.

'슈취타' 1회 게스트로는 방탄소년단 리더인 RM이 출연했고, 지민과 진, 빅뱅 태양, 에픽하이 타블로, 신동엽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또한 하이브 레이블즈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세븐틴 호시와 우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과 태현도 '슈취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글로벌 K팝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배우들도 작품 홍보를 하기 위해 '슈취타'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성민과 이나영이 그 주인공. 특히 '슈취타'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출연진에게는 커피를 대접하면서 무조건 술을 강요하지 않아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 론칭 두 달 만에 씁쓸하게 퇴장한 '술먹지상렬'

개그맨 지상렬은 대한민국 연예계 대표 애주가로 소문이 난 인물이다. 이러한 점을 부각시켜 지상렬은 취하고 취하는 술에 진정성 있는 채널인 '술먹지상렬'을 지난 4월 오픈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술먹지상렬'은 첫 회 게스트부터 위너 강승윤과 김진우를 초대해 화제성을 사로잡았다. 이어 '술먹지상렬'은 치어리더 박기량과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 유튜버 이근 전 대위를 내세우며 술 예능의 새로운 판도를 이끌 것을 자신했다.

하지만 이같은 꿈은 두 달 만에 무너졌다. '술먹지상렬'이 지난달 23일 게스트로 출연했던 래퍼 스윙스를 조롱해 논란이 됐기 때문. 당시 '술먹지상렬' 측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스윙스의 명품 시계를 술에 담그는가 하면, 전 여자친구 이름을 언급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또한 '술먹지상렬' 측은 해당 영상을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힙합인 줄 알았는데 X선비가 오셨네. 그러니까 ㅇㅂㄹ한테 차이지. 스웩"라는 등 도를 넘는 문구를 연달아 사용해 스윙스를 황당하게 했고, 결국 '술먹지상렬' 측은 공개 사과 후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현재 '술먹지상렬'은 더이상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하지 않고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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