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안방극장은 여배우들이 지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들어 여성 중심의 서사가 드라마 시장에서 주를 이룬 가운데, 스타성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40, 50대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젊은 후배들에게 주연 자리를 내주고, 누군가의 엄마로 극 중 배역이 국한되던 시절과는 사뭇 다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열풍을 이끈 송혜교(42),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K-아줌마'의 저력을 보여준 전도연(51),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를 통해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를 증명한 이보영(44),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엄정화(54),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에서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준 라미란(48) 등 다양한 장르에서 관록 있는 배우들이 존재감을 빛냈다.
◆브라보 송혜교! K-복수극 '더 글로리'로 글로벌 접수
송혜교는 올 상반기 '더 글로리'로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당한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의 치밀하고 처절한 복수를 그린 작품. '히트작 메이커' 김은숙 작가가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송혜교와 재회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주목받았다. 송혜교는 극 중 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주로 로맨스물의 주인공으로 비쳤던 모습과 달리,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해 극을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더 글로리'는 송혜교를 비롯한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과 김은숙 작가의 독보적인 필력에 힘입어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송혜교는 '브라보, 멋지다! 박연진',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 등 명대사들도 남겼다.
◆전도연 '일타 스캔들'로 대박 친 원조 '로코 여신'
원조 '로코 여신'이 돌아왔다. 전도연은 '일타 스캔들'로 약 1년 2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 전도연은 이 작품에서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을 맡아 일타 강사 최치열 역의 정경호와 호흡을 맞췄다. 전도연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는 '프라하의 연인' 이후 무려 18년 만이었다. 최근 몇 년간 주제 의식 강하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도연은 세월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십분 살려 10살 연하의 정경호와 알콩달콩한 케미를 자랑했다. 첫 회 4%(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로 출발한 '일타 스캔들'은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17%의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보영의 독한 맛..'대행사' 시청률 일등공신
이보영은 '대행사'에서 열연으로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대행사'는 광고 대행사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오피스 드라마다. 이보영은 '돈시오패스'라고 불릴 만큼 철저한 성과와 실력 위주, 오로지 돈과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고아인 역을 연기했다. 목표지향적 커리어 우먼으로 분한 이보영은 독한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직장인들의 사내 정치를 실감 나게 표현한 '대행사'는 4.8%에서 16%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고, 호연을 펼친 이보영은 시청률 일등공신으로 인정받았다.
◆엄정화 '닥터 차정숙'으로 경신한 '인생캐'
전천후 만능 엔터테이너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으로 또 하나의 대표작을 추가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엄정화는 가족을 위해 의사로서 커리어를 희생했던 경력 단절 주부 차정숙 역을 소화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선사했다. 30년 넘게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은 엄정화의 저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극 중 남편 서인호 역의 김병철과도 유쾌한 부부 호흡을 펼쳤다. 메디컬 장르 속에 아줌마 차정숙의 성장기를 녹여낸 '닥터 차정숙'은 엄정화의 눈부신 열연과 함께 올해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18.5%)을 갈아치웠다. "배우로서 끝이다"고 생각할 만큼 고민이 많았다는 엄정화는 차정숙으로 인생 캐릭터를 다시 썼다.
◆'나쁜엄마' 라미란, 몰입 더한 명배우의 명연기
라미란은 '나쁜엄마'를 통해 명배우의 진가를 증명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진영순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최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다. 라미란이 연기한 진영순은 만삭의 몸으로 남편을 잃고, 홀로 돼지농장을 운영하며 아들을 검사로 키워내는 인물이다. 하지만 아들마저 의문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진단을 받고, 진영순은 위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아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라미란은 이런 기구한 인생을 산 진영순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소화해 호평받았다. 명배우답게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몰입을 더했다. '나쁜엄마'는 방송 11회 만에 두 자리 시청률을 돌파해 최종회 시청률 12%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열풍을 이끈 송혜교(42),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K-아줌마'의 저력을 보여준 전도연(51),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를 통해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를 증명한 이보영(44),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엄정화(54),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에서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준 라미란(48) 등 다양한 장르에서 관록 있는 배우들이 존재감을 빛냈다.
◆브라보 송혜교! K-복수극 '더 글로리'로 글로벌 접수
송혜교는 올 상반기 '더 글로리'로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당한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의 치밀하고 처절한 복수를 그린 작품. '히트작 메이커' 김은숙 작가가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송혜교와 재회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주목받았다. 송혜교는 극 중 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주로 로맨스물의 주인공으로 비쳤던 모습과 달리,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해 극을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더 글로리'는 송혜교를 비롯한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과 김은숙 작가의 독보적인 필력에 힘입어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송혜교는 '브라보, 멋지다! 박연진',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 등 명대사들도 남겼다.
◆전도연 '일타 스캔들'로 대박 친 원조 '로코 여신'
원조 '로코 여신'이 돌아왔다. 전도연은 '일타 스캔들'로 약 1년 2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 전도연은 이 작품에서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을 맡아 일타 강사 최치열 역의 정경호와 호흡을 맞췄다. 전도연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는 '프라하의 연인' 이후 무려 18년 만이었다. 최근 몇 년간 주제 의식 강하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도연은 세월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십분 살려 10살 연하의 정경호와 알콩달콩한 케미를 자랑했다. 첫 회 4%(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로 출발한 '일타 스캔들'은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17%의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보영의 독한 맛..'대행사' 시청률 일등공신
이보영은 '대행사'에서 열연으로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대행사'는 광고 대행사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오피스 드라마다. 이보영은 '돈시오패스'라고 불릴 만큼 철저한 성과와 실력 위주, 오로지 돈과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고아인 역을 연기했다. 목표지향적 커리어 우먼으로 분한 이보영은 독한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직장인들의 사내 정치를 실감 나게 표현한 '대행사'는 4.8%에서 16%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고, 호연을 펼친 이보영은 시청률 일등공신으로 인정받았다.
◆엄정화 '닥터 차정숙'으로 경신한 '인생캐'
전천후 만능 엔터테이너 엄정화는 '닥터 차정숙'으로 또 하나의 대표작을 추가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엄정화는 가족을 위해 의사로서 커리어를 희생했던 경력 단절 주부 차정숙 역을 소화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선사했다. 30년 넘게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은 엄정화의 저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극 중 남편 서인호 역의 김병철과도 유쾌한 부부 호흡을 펼쳤다. 메디컬 장르 속에 아줌마 차정숙의 성장기를 녹여낸 '닥터 차정숙'은 엄정화의 눈부신 열연과 함께 올해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18.5%)을 갈아치웠다. "배우로서 끝이다"고 생각할 만큼 고민이 많았다는 엄정화는 차정숙으로 인생 캐릭터를 다시 썼다.
◆'나쁜엄마' 라미란, 몰입 더한 명배우의 명연기
라미란은 '나쁜엄마'를 통해 명배우의 진가를 증명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진영순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최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다. 라미란이 연기한 진영순은 만삭의 몸으로 남편을 잃고, 홀로 돼지농장을 운영하며 아들을 검사로 키워내는 인물이다. 하지만 아들마저 의문의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진단을 받고, 진영순은 위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아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라미란은 이런 기구한 인생을 산 진영순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소화해 호평받았다. 명배우답게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몰입을 더했다. '나쁜엄마'는 방송 11회 만에 두 자리 시청률을 돌파해 최종회 시청률 12%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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