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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죄송" 故 최성봉, 한국의 폴포츠→거짓 암투병..굴곡진 33년史[종합]

  • 김노을 기자
  • 2023-06-21
거짓 암 투병 논란에 휩싸였던 가수 최성봉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3세.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최성봉은 전날 오전 9시41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앞서 최성봉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남긴 글을 통해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정말 많은 분들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살아왔다"며 "마지막 글이라 이 분통함을 알리고 싶지만, 여러분께 지난 세월 받은 사랑이 더 커 마음속에 묻기로 결정했다.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으신 분들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여 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반환을 해드렸다. 이제는 제 목숨으로 제 죗값을 치르려 한다. 돌이켜보면 나름 어릴적부터 하루를 10년 같이 최선을 다해 평범한 삶을 누리고자 노력을 했는데 결국 저는 안 됐다. 마지막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그냥 제 형식대로 쓰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의 숨이 비록 지금 멈추지만 찬란하게 살아온 삶의 여정에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하루하루 행복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34살, 이번 생은 비극이지만 다음 생에는 행복한 삶으로 생을 마감하길, 나로 인해 피해받은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이 목숨으로 대신 죗값을 치르겠다. 나를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미안하다. 버틸 때까지 버틴 것 같다. 나를 잊기를. 그리고 각자의 삶터에서 행복하기를 인생이 찬란하길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1990년생인 최성봉은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3세 때부터 고아원 생활을 하고, 5세 때 고아원을 나와 어렵게 생활했다는 과거사가 알려지며 '한국의 폴 포츠'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이후 2014년 앨범 '느림보'를 발표하고 이듬해 10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자선음악회 등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2020년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암 3기와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및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알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성봉은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모금을 진행했다.

하지만 2021년 10월 최성봉의 암 투병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최성봉은 이에 반박했지만 통화 녹취록, 거짓 진단서 등이 공개돼 구설에 올랐다.

파장이 커지자 최성봉은 "현재 암 투병 중이 아니며 앞서 보도된 주요 우울병 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제외한 갑상선암, 대장암, 전립선암, 폐와 간 및 신장전이의 진단 사실들은 모두 허위 사실임을 밝힌다"고 시인했다.

암 치료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에 대해서는 "후원금을 돌려 드리기 위해 지방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히며 식당에서 설거지 중인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거짓 암 투병 논란이 일었던 직후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행동을 해 119 구조대가 출동, 많은 이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한편 경찰은 유족 등을 대상으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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