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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그' 진기주 "여유로운 김동욱에 힘 많이 받아"[일문일답]

  • 김노을 기자
  • 2023-06-21
배우 진기주가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진기주는 지난 20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백윤영 역을 맡아 농도 짙은 감정 연기와 깊은 울림을 주는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특히 진기주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와 이로 인한 스릴러부터 로맨스, 추리까지 다양한 감정의 변주를 흡입력 있는 연기력으로 촘촘하게 담아내며 빛나는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에 진기주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떠나보내며 애정 어린 종영 소감을 일문일답으로 전했다.

◆ 이하 진기주 일문일답

Q. '어쩌다 마주친, 그대' 종영을 하게 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도 참 오랜만에 다 찍어 놓고 본방 사수하며 본 드라마였어요.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감사했습니다. 14부에 밝혀진다고 SNS에 힌트 주고 싶은 손가락 열심히 참았습니다.

Q. 이번 작품에서 밝고 천진난만한 모습부터 애처로우면서도 가슴 아픈 모습까지 다채로운 연기 변신으로 '서사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습니다. 백윤영이란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려고 하셨나요?

A. 윤영이가 그곳에서 변수가 아니었다면, 윤영이를 표현하는 게 더 적극적이고 더 주도적이었을 거예요. 목적에는 충실하고 진실됨을 잃지 않으면서도 관찰자로서 입장에 있다는 것도 늘 상기하며 표현했습니다. 미래에서 온 윤영이는 이방인으로서 관망하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Q. 과거에 함께 갇힌 윤해준 역의 김동욱 배우와 함께 '우정리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면서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셨는데요 호흡은 어떠셨나요?

A. 정말 좋았습니다. 선배님 특유의 여유로운 에너지에 많이 도움 받았고, 선배님의 윤해준이었기 때문에 저의 백윤영이 완성되었어요. 저도 세월이 쌓이면, 선배님처럼 든든한 존재가 되고 싶어요.

Q. 공개된 메이킹 영상만으로도 유쾌하고 훈훈한 현장 분위기가 느꼈졌습니다.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A. 등장인물 모두, 실제 본명보다 캐릭터 이름이 더 찰떡이지 않나요? 만화에서 튀어나왔다는 표현들 쓰잖아요. 모두들 1987년도 우정리에서 튀어나오셔서 호흡이 안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영감을 받았고, 덕분에 미래에서 온 윤영이 일 수 있었습니다.

Q. 그동안 다양한 장르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믿고 보는 대세 배우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엄마지킴이를 비롯하여 윤해준과의 공조수사 등 다양한 모습들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셨습니다.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가슴에 남을 것 같나요?

A.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구나, 드라마에 진심인 분들이 정말 많구나를 새삼 다시 느끼게 해준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드라마를 새로 분해했다 조립하고, 모든 회차의 대사를 기억하고, 사이사이 행간을 모두 채워주시는 분들 덕에 드라마가 최종 완성되는 것 같아요.

Q. 드라마 첫회 딸이라면 공감할만한 상황과 대사들을 완벽하게 소화해 현실딸이라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있었습니다. 또한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으로 1987년으로 타임슬립하여 고등학교 시절 엄마의 만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흘리게 했는데요. 이 장면을 촬영할 때 어떻게 준비했나요?

A. 첫 회는 거울치료 요법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윤영이잖아요? 전세계의 윤영이들에게 저의 거울치료가 잘 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잘 하는 어른이 됩시다! 타임슬립 후 엄마를 만나는 장면은 그저 윤영이의 감정선을 따라갔을 뿐이에요. 저도 찍으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Q.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내레이션도 매회 화제가 되었습니다. 내레이션만으로도 눈물을 흘리게 할 만큼 인상적이였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내레이션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9부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수미상관 내래이션 좋아합니다!! 한 회를 열고 닫았던, 저를 설레게 했던 내레이션이었습니다. 내레이션이 많은 드라마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즐거웠어요.

Q. 마지막 결말에 서로 사랑에 빠진 백윤영과 윤해준이 다시 한 번 1987년으로 되돌아 가는 듯한 열린 결말로 마무리 되는데요. 그 이후의 이야기는 어떨 것 같나요? 백윤영은 우정리에서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까요? 이번에는 어떤 미래를 바꾸고 싶어 할까요?

A. 살리지 못한 사람들 모두를 살리고 있을 거예요. 모든 것들이 본래의 주인에게 가도록 여전히 지켜주고 있을 겁니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엄마와 시간의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셨을 것 같아요. 부모님을 떠올리면 뭉클한 마음이 드셨을 것 같고요. 특히 이번 작품이 남다르게 다가오셨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나요?

A. 제작발표회 때 했던 인터뷰를 엄마가 모두 보셨어요. 본의 아니게 영상편지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인터뷰 영상을 보고 또 보시는 엄마를 보니 더 잘 살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엄마와 시간의 의미는 단순하다고 생각해요. "소중한 것". 이거면 다 담긴다고 생각해요. 건강을 잃어본 후에야 '건강이 최고야'라는 말을 진부하게 쓰는 게 아니라 절실하게 되새기게 되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윤영이를 통해 거울치료 했으니, 소중한 건 옆에 있다는 말을 뻔하게 받아들이지 않겠죠.

Q.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 이어 차기 드라마 '삼식이 삼촌'에서는 어떠한 변신으로 시청자들에게 만나게 되나요?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A. 좀 더 과거로 갑니다. 이럴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됐으니 앞으로 보여드릴 모습도 흐름에 맡기겠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알려주세요?

A. 계획이 없는 게 계획이에요. 단순하게 하루하루 열심히, 주어진 것, 해야 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거죠.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Q. 마지막으로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사랑해준 시청자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이 드라마가 여러분에게 y같은 존재가 되었길 바라는 건 너무 크죠? 큰 사랑 주셔서 감사하고, 마음껏 즐겨주셔서 또 감사했습니다. 올여름 건강히 올 한 해 행복히 지내세요.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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