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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이길 작품 나올까..올 하반기, 대작 드라마 풍년[★FOCUS]

  • 안윤지 기자
  • 2023-06-22
올해 상반기에도 JTBC '닥터 차정숙', tvN '일타 스캔들' 등 다양한 장르 드라마가 대거 등장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화제성을 모은 작품은 단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 이는 각종 유행어는 물론 출연 배우들의 행보까지 기대하게 했다. 하반기로 접어든 지금, 어떤 대작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까.

◆ KBS, 잔잔하지만 큰 한방

자극적인 연출과 소재를 주로 다루는 요즘과 다르게 KBS는 잔잔한 소재를 들고 온다. 먼저 오는 26일 방송되는 새 드라마 '가슴이 뛴다'는 100년 중 하루 차이로 인간이 되지 못한 반인 뱀파이어 선우혈과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자 주인해가 어쩌다 동거를 시작하며, 진정한 온기를 찾아가는 아찔한 목숨 담보 공생 로맨스 드라마다. 배우 옥택연, 원지안, 박강현, 윤소희, 윤병희 등이 출연한다. 옥택연은 '빈센조' '어사와 조이' '블라인드' 등 다 장르에 출연하며 훌륭한 연기력을 보였다. 뱀파이어에 도전한 옥택연이 어떤 판타지를 그릴지 주목된다.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 중인 드라마 '순정복서'도 있다. '순정복서'는 사라진 천재 복서 이권숙과 냉혈한 에이전트 김태영의 인생을 건 승부 조작 탈출기를 그린다. 배우 이상엽을 비롯해 김소혜, 김진우, 박지환, 채원빈 등이 출연한다.

◆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인기 되찾을 사극

신드롬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옷소매 붉은 끝동'을 이을 사극이 MBC를 찾는다. 먼저 새 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배우 이하늬, 이종원, 김상중, 이기우, 박세현 등이 출연한다. 이하늬는 최근 드라마 '열혈사제' '원 더 우먼' 등을 통해 매번 출연작마다 성공하는 '흥행 보증수표'다. 임신과 출산 후 복귀작인 '밤에 피는 꽃'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할만하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아내인 이다인 출연작 '연인'도 올해 하반기 MBC에서 방송된다. '연인'은 병자호란의 병화 속으로 던져진 연인, 그들이 몹시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시절의 이야기로, 이다인 외 남궁민, 이학주, 안은진 등이 출연한다.

◆ SBS, 하반기 최고 기대작 '악귀'

SBS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 중 큰 기대작으로 꼽히는 건 단연 '악귀'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로, 한국 민속학에 기반한 오컬트와 연이어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한 서사가 결합한 작품이다. '킹덤'을 통해 서양의 정서와는 다른 '조선판 좀비'를 탄생시키고, 장르물에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아내는 '김은희 장르'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그가 이번에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했다.

김태리 역시 이번 '악귀'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선보인다. '미스터 선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이어 세 번째 드라마로 '악귀'를 선택한 김태리는 "처음 시도하는 한국형 오컬트 장르가 신선했고, 궁금했고,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라며 스스로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 tvN-JTBC, 경쾌함이 가득하다

tvN은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경이로운 소문'과 '아스달 연대기'의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이로운 소문2 : 카운터 펀치'는 새로운 능력과 신입 멤버 영입으로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더 악해진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 지난 시즌 주연 조병규(소문 역), 유준상(가모탁 역), 김세정(도하나 역), 염혜란(추매옥 역), 안석환(최장물 역)이 전원 합류한 것은 물론, '주석' 역의 진선규, '필광' 역의 강기영, '겔리' 역의 김히어라, '적봉' 역의 유인수 등 강력한 배우들이 새롭게 등장한다. 오는 7월 중 방영.

'아스달 연대기' 시즌2인 '아라문의 검'은 타곤(장동건)이 아스달의 왕좌를 차지한 지 8년, 은섬(이준기)은 아고 서른 개 씨족을 통일하고 아고연합을 건설한다. 아스달 왕국과 아고연합, 그 대전쟁의 새벽이 밝아오는 가운데,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탄야(신세경), 태알하(김옥빈), 타곤, 은섬의 운명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즌1에 이어 집필을 맡은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영화 '안시성'을 연출한 김광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오는 9월 방송.

'닥터 차정숙'을 성공시킨 JTBC는 새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를 공개한다. '웰컴투 삼달리'는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용 조용필(지창욱 분)과 다르게, 개천을 떠나 멋들어지게 승천했던 용 조삼달(신혜선 분)이 어느 날 모든 걸 잃고 추락한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숨을 고르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른이 돼도 여전히 여리고 미숙한 인물들의 인생에 주어진 힐링 타임이 시청자들에게도 정답고 포근한 정과 웃음을 선사한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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