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와 최민수가 선악의 양 극단에서 대결한다. '넘버스'가 김명수, 최진혁, 최민수의 이색 만남으로 궁금증을 솟게 만든다.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극본 정안, 오혜석, 연출 김칠봉, 이하 '넘버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칠봉 감독, 김명수(인피니트 엘), 최진혁, 최민수, 연우, 김유리가 참석했다.

'넘버스'는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가 거대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가는 휴먼 오피스 활극.

김명수는 최고의 회계법인 태일회계법인의 신입 회계사 장호우 역을, 최진혁은 장호우와 뜻밖의 공조를 시작하게 되는 에이스 회계사 한승조 역을, 최민수는 태일회계법인의 부대표이자 한승조의 아버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 통하지만, 검은 욕망을 감춘 한제균 역을 맡았다. 연우는 태일회계법인의 딜파트 시니어 어쏘인 진연아 역을, 김유리는 한승조의 옛 연인인 장지수 역을 맡았다.


김칠봉 감독은 '넘버스'에 대해 "'넘버스'는 휴먼 오피스 드라마이지만 액션과 멜로가 들어간 복합적인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회계법인 이야기가 책상에서 이뤄질 거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딜 파트를 주된 내용으로 다룬다. 회계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았고 이 부분이 굉장히 역동적으로 보여지겠다"고 했다.

김명수는 지난해 8월 해병대를 전역한 후 첫 번째 작품으로 '넘버스'를 선보이게 됐다. 김명수는 '넘버스' 출연 이유에 대해 "여러 대본을 보다가 '넘버스'가 세계 최초의 회계사 내용을 다룬 것이었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김명수는 "제가 전역 후에 어떤 행동을 해도 군인스럽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앞으로 활동 계획은 '넘버스' 이후에 다양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 준비 과정에 대해 "회계사무실을 직접 찾아가서 답사하면서 공부를 했다. 회계용어도 대본에 나온 걸 알기 쉽게 찾아보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김명수는 인피니트 성열과 극 중 선악 대결구도로 만났다. 그는 "매번 보던 얼굴이지만 여기서 새로운 느낌으로 봤다. 오래 만난만큼 배려도 하면서 오히려 좋은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최진혁은 "아버지와 충돌을 일으키는 상태에서 드라마를 시작한다.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 한승조 역을 소개했다. 그는 '넘버스'에서 보여줄 연기에 대해 "레퍼런스를 두고 연기하진 않고 대본을 보고 느낌이 가는대로 진심으로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진혁은 극에서 보여줄 케미스트리로 "한승조가 순수한 친구였는데 풍파를 겪으면서 변한 설정이다. 그러던 중 장호우를 만나고서 츤데레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라며 "명수 씨도 저도 오랜만에 작품을 해서 열정이 컸다. 옆에서 봤을 때 열정이 큰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민수는 자신의 역할 한제균에 대해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내가 맡은 역이 경제에 순환이 잘 되게끔 하려고 한다. 검은 야망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최민수는 김명수와 극 중 선악 대결구도로 맞붙는다. 그는 김명수와 케미스트리에 대해 묻자 "같이 하면서 잘했다. 핵심 멤버들이 참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넘버스' 배우들은 서로 애착 관계를 자랑하며 극 중에서도 잘맞는 케미스트리를 예고했다. 최민수는 최진혁을 '애착 후배'로 밝혔다. 그는 "같은 최 씨니까요"라고 말했다. 최진혁은 "10년 전 이 자리에서 '오만과 편견'을 (최민수) 선배님과 함께 했다. 선배님은 내 연기의 가치관이 달라지게 한 분이다. 나에게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나쁜 얘기도, 욕도 많이 해주시는데 내가 사랑하는 선배님"이라고 애틋함을 보였다.

최민수는 이에 "최진혁 군을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는 것이 내 연기생활에 보람된 일이다. 최진혁 군이 성장한 것을 봤는데, 나는 내 연기를 열심히 했고 최진혁 군은 최진혁 군의 연기를 열심히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한 자성을 충분히 갖고 있고 어느 정도 됐을 때 자기 연기를 갖고 있는 배우가 된 것 같다"며 "다른 배우들도 그런 배우가 되길 염원한다"고 했다. 최민수는 "김칠봉 감독과 이번에 작품을 같이 했는데 좋았다"고 덧붙였다.

연우는 "'금수저' 이후에 '넘버스'에도 출연해서 'MBC의 딸'이라고 하더라. 출연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넘버스'는 동시간대에 방영하는 김은희 작가의 신작 SBS '악귀'와 경쟁작으로 맞붙는다. 최진혁은 "드라마라는 게 열심히 해도 안 될 수도 있고 대충해도 잘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넘버스'는 23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