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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에 씌인 김태리, 한국형 오컬트물 속 섬뜩한 두 얼굴 [종합]

  • 양천=최혜진 기자
  • 2023-06-22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물이 탄생했다. '악귀'에 씌인 김태리의 섬뜩한 연기도 예고됐다.

23일 서울시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 SBS에서 새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정림 PD를 비롯해 배우 김태리, 오정세, 홍경이 참석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다. 드라마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을 집필했던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다.

이날 배우들은 작품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김태리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의 기억보다는 작가님께 (작품에 대해) 말로 설명을 들었을 때가 기억이 난다. 너무 재밌었다. 소재가 신선하다고 느껴졌다. 민속학을 다루는데 우리나라 귀신이 얼마나 많냐. 그것만 생각해도 무궁무진한 소재가 나올 거 같았다. 또 여기에 청춘이란 키워드를 녹여낸다고 해서 궁금하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오정세는 "염해상이란 인물이 악귀를 찾아가는 느낌이 안개 속에 있는 것 같았다. 또 안개가 걷히면 섬뜩한 소재가 펼쳐지는 거 같아 신선하고 재밌었다"고 전했다.

홍경은 "선배들이 함께한다고 해서 뒤늦게 합류했다. 내가 언제 김은희 작가 작품에 할 수 있겠나"라며 "그래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밝혔다.

극중 김태리는 '평범한 삶'이 꿈인 N년차 공시생 구산영 역을 맡았다. 오정세는 재력가 집안 출신의 민속학 교수 염해상 역, 홍경은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이홍새 역을 연기한다.

김태리는 구산영에 대해 "생활력이 없는 홀어머니 밑에서 살아온 인물이다. 사랑하는 엄마를 지켜야 하는 생각으로 나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청춘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산영과 비슷했던 지점을 밝혔다. 그는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꿋꿋하게 걸어나가는 점이 닮았다"고 전했다.

그는 구산영 역을 연기함에 있어 어려운 점을 밝히기도 했다. 김태리는 "장르물에 대한 부담감보단 한 얼굴의 두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게 어려운 지점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각 인물의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게 참 힘들었다. 서로 인물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구) 산영이로서만 치우친 상태로 연기하기가 어려운 지점이 있었다. 그래서 한 인물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보니 답이 좀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태리는 "산영이의 경우 어떤 인물일지, 귀신에 씌이기 전엔 어떤 인물이었을지, 어떤 욕망과 내면을 가지고 있었을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며 "악귀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감하기 쉬운 한이라는 정서가 있지 않냐. 그 한에 집중을 했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염해상에 대해 "위트도 없고, 사회성도 떨어지고 매력이 없는 친구였다. 그런데 이 드라마 안에서는 매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본체는 매력 없지만, 극 안에서는 매력 있는 인물로 구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홍경은 이홍새의 매력 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는 "사회 초년생이 기존 메뉴얼 방식과 부딪힌다. 이에 따라 내 소신이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자기가 생각한 걸 꿋꿋하게 해내가는 친구"라며 "그래서 저랑 닮은 지점이 있는 거 같다"고 밝혔다.

'악귀'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예고했다.

이정림 PD는 "오컬트 장르라는 게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낯선 그림을 찍으려고 무리하지 않았다. 낯설지만 기묘한 그림을 찍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은희 작가가) 서양과 다른 오컬트를 쓰신 거 같다. 촬영 준비하면서도 민속학과 전문가, 문화재청 관계자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런 부분에서 차별점이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악귀'는 15세 연령가 안에서 섬뜩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와 관련해 이정림 PD는 "15세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녹이려 했다. 찍다 보니 무서움에 익숙해지더라. 때론 자극적으로 연출하려고도 했다"며 "무섭기는 한데, 사람들이 다 재밌다. 무섭지만 '괜찮네' 생각하며 볼 수 있다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관전 포인트도 공개됐다. 이정림 PD는 "김은희 작가가 쓰고, 세 배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설명이 된다"며 작가, 출연진들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리는 "오컬트 장르는 많이 익숙해졌다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적, 동양적 오컬트는 새로운 부분이 있을 거 같다. 오랜만에 한국 드라마로 풀어진다"며 "저는 일단 재밌을 거 같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추리를 해가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보다 보면 계속 스며들 거다. 인물, 서사도 그렇다. 보다 보면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홍경은 "새로운 조합을 쉽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저희 조합을 궁금하시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나도 '언제 이분들의 합을 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악귀'는 이날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양천=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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