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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혈육..故 최성봉, 외로운 죽음→무연고 사망자 분류 [종합]

  • 윤성열 기자
  • 2023-06-23
지난 20일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최성봉의 장례가 아직 치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23일 스타뉴스 취재 결과, 고 최성봉의 시신은 현재 모 병원 영안실에 임시 안치돼 있다. 고인의 한 측근에 따르면 최근 경찰이 의뢰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이후 고인의 시신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시신을 인계하려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됐다.

최성봉은 지난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출연 당시 3살 때 친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에 맡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측근은 스타뉴스에 "(최)성봉이가 가족이 없어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돼 시선을 바로 인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말이 지나고 구청이랑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제출해야 할 서류도 있고 절차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무연고 사망자'는 사망 이후 가족 등 연고자를 찾지 못한 사망자를 일컫는다. 고 최성봉의 가족관계 증명서에 기재된 유족은 있으나, 해당 유족이 시신 인수를 거부했다는 측근의 전언이다. 연고자가 있더라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시신은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된다.

이 측근은 생전 고 최성봉의 일을 도와줬던 지인이다. 이 측근은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직접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이 측근은 "가족을 대신해 성봉이의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정확한 장례 일정은 다음주나 돼야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팬들을 위한 추모 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측근은 "무연고자의 경우 시에서 무상으로 공동 장례를 치러주는 걸로 알고 있지만, 따로 팬들이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하루라도 만들어 주고 싶다"며 "원래 외로웠던 아이라 그냥 보내기가 마음이 편치 않다. 잘못도 많이 했고 여론도 좋지 않지만, 그래도 오셔서 추모하고 싶은 분들은 오실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그는 가족은 아니기 때문에 시신을 인계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인이 '무연고 사망자'로 최종 처리될 경우, 관할 시에서 공영 장례를 치른다.

경찰에 따르면 고 최성봉은 지난 20일 오전 9시41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3세.

경찰은 현장 상황과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했다.

고 최성봉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마지막 글이라 분통함을 알리고 싶지만, 여러분께 지난 세월 받은 사랑이 더 커 마음속에 묻기로 결정했다"며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으신 분들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 지난 2년여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 해주신 모든 분들게 반환을 해드렸다. 이제는 내 목숨으로 죗값을 치루려 한다"고 전했다.

해당 글을 접한 부산의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이날 오전 9시 17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잠겨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 숨져 있는 고 최성봉을 발견했다.

고 최성봉은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3세 때부터 보육원 생활을 하고, 5세 때 보육원을 나와 어렵게 생활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한국의 폴 포츠'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이후 2014년 앨범 '느림보'를 발표하고 이듬해 미국 시카고에서 자선음악회 등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또한 그는 2020년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암 3기와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갑상선암을 진단받았다고 밝혔고,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모금을 진행했다. 하지만 2021년 최성봉의 암 투병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고 최성봉은 파장이 커지자 의혹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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