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한국 범죄 누아르의 새 지평을 연 영화 '신세계'부터, '마녀' 시리즈, '낙원의 밤'까지.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과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온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박훈정 감독의 영화는 대체적으로 '캐릭터성'이 돋보인다. 영화의 제목이 '귀공자'이듯, 극을 이끌어가는 것 역시 '귀공자'다. 포마드 헤어스타일과 말끔한 수트 차림의 의상을 고수하면서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나 프로야"라는 말을 증명하듯 뛰고, 쏘고, 심지어 날아다닌다. '마르코'를 미친듯이 쫓아다니면서도, 그 의도를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미소는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한 마디로 김선호가 연기한 '귀공자'는 폼나지만, 무겁지는 않다. 광기와 능청, 그 사이를 오가며 선과 악이 뒤섞인 듯한 모습으로 도무지 캐릭터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어딘가 허술하면서도 의도치 않은 웃음을 안기는 '귀공자' 표 유머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은 덤이다. 스크린 속 김선호는 박훈정 감독이 원했던 '깔끔한 미친놈'을 완벽하게 완성한 듯 보인다. 14년간 내공을 쌓아온 김선호는 첫 스크린 도전을 통해 자신의 '새 얼굴'을 마음껏 자랑했다.

강태주는 필리핀 사설 경기장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복싱 선수 '마르코' 역을 맡았다. 낯선 얼굴로 스크린에 등장한 강태주는 아무 이유 없이 쫓기는 캐릭터를 눈빛과 행동을 통해 잘 표현해내며 관객의 감정 이입을 도왔다. 박훈정 감독의 선택 이유를 증명한 셈. "액션부터 감정신까지 귀중한 경험을 많이 해서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 강태주의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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