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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현미·문빈 본인상→추성훈·샘김·이휘재 가족상, 슬픔 빠진 연예계 [2023 상반기 사건사고 결산②]

  • 최혜진 기자
  • 2023-06-26
잔인하고 비통했던 연예계다. 2023년 상반기에는 연이은 비보가 전해졌다. 건강 악화, 비운의 사고 등으로 숨을 거둔 스타들부터 어린 나이에 세상을 등진 스타들까지, 잇단 사망 소식으로 연예계를 울적하게 했다.

◆ 원로가수 고(故) 현미, 66년 노래 인생 끝 영면에 들다

고 현미는 지난 4월 4일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쓰러진 상태로 팬클럽 회장 김모씨에게 발견됐다. 이후 김씨의 신고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향년 85세.

고인의 장례는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진행됐다.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이, 장례위원은 협회 임원 이사진이 맡았다. 하춘화, 설운도, 현숙, 쟈니리, 임희숙 등 동료 연예인들이 조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조카인 배우 한상진은 상주로 나서 조문객을 맞았다.

영결식은 4월 11일 엄수됐다. 영결식 사회는 코미디언 이용식이 맡았으며, 대한가수협회장 이자연이 조사를 낭독했다. 가수 박상민과 알리는 추도사를 읊으며 고인을 애도했다. 영결식 이후 고 현미는 두 아들이 거주하는 미국에서 영면에 들었다.

고 현미는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현 평양)에서 태어났다. 이후 1957년 미8군 무대에서 현시스터즈로 데뷔한 이래 1962년 번안곡 '밤안개'로 스타덤에 올랐다. 또한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 사랑', '무작정 좋았어요' 등의 히트곡도 탄생시켰다.

고 현미는 66년의 노래 인생을 보냈다. 특히 그는 2007년 데뷔 50주년 앨범을 발매하며 "은퇴는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할 것"이라며 "멋지고 떳떳하게 사라지는 게 참 모습이다"고 말한 바 있다.

◆ 찬란하게 빛나던 아스트로 고 문빈, 영원한 별이 되다

보이 그룹 아스트로 멤버 고 문빈이 하늘의 별이 됐다. 문빈은 지난 4월 19일 오후 8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당시 소속사 판타지오는 "사랑하는 아들과 형제를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슬픔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아스트로 멤버들과 저희 판타지오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너무나도 큰 슬픔과 충격 속에 고인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있다"면서 "문빈을 응원해 주시고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게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더욱 가슴이 아프다. 그 누구보다 항상 팬들을 사랑하고 생각했던 고인의 마음을 잘 알기에 더 비통할 따름이다"고 전했다.

고 문빈의 장례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렀다. 고인의 여동생인 걸 그룹 빌리의 문수아가 상주로 조문객을 맞았고, 아스트로 멤버인 MJ, 진진, 산하, 차은우가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고 문빈의 발인은 비공개로 엄수됐으며 장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고인을 기억하는 곳은 따로 마련됐다. 소속사 측은 유가족과 오랜 상의 끝에 남한산성 국청사 한 공간에 '달의 공간'을 마련했다. 이 공간은 문빈을 기억하는 이들이 방문해 마음을 나누는 곳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 문빈은 1998년 1월 26일생으로 2006년 동방신기의 '풍선' 뮤직비디오에 출연, '꼬마 동방신기'로 주목받았다. 이후 그는 2009년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 아역 배우로 연예계에 정식 데뷔했으며, 2016년에는 아스트로로 가요계에 첫발을 디뎌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개그맨 고 서세원, 굴곡진 인생사..타지서 황망히 떠나

고 서세원은 지난 4월 20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미래 폴리클리닉(MiRae Polyclinic)에서 링거 주사를 맞다 심정지로 사망했다. 향년 67세.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당뇨를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명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한국으로 시신을 옮겨 부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열악한 현지 사정, 만만치 않은 운구 비용 등을 고려해 캄보디아에서 화장을 결정했다.

화장은 지난 4월 28일 프놈펜의 한 사원에서 진행됐으며, 딸 서동주를 비롯한 유족들,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은 현지 교민들이 환송 예배를 드리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후 고 서세원의 유해는 4월 30일 한국으로 이송됐으며, 고인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한국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졌다. 개그맨 엄영수 협회장이 장례위원장으로 나섰다.

고인은 생전 굴곡진 인생사를 보냈다. 스타덤에 올라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기도, 갖은 구설수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고 서세원은 1979년 TBC 라디오를 통해 데뷔 후 '영11',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며 정상급 개그맨으로 인기를 누렸다.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셔'라는 유행어로 주목받았으며, 2000년대 초반까지 KBS 2TV 간판 예능 프로그램 '서세원쇼'를 이끌었다. 또한 영화 기획자, 목사, 사업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1983년 방송인 서정희와 결혼해 딸 서동주와 아들 서동천을 얻었다. 하지만 2014년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둘은 이듬해 협의 이혼했다. 이후 그는 2016년 23세 연하 해금 연주자와 재혼해 딸을 얻었다. 최근까지 새 가족과 캄보디아에 정착해 미디어 관련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정채율·가수 해수, 어린 나이에 떠나버린 별

고 정채율과 해수도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 더욱 충격을 안겼다.

고 정채율은 지난 4월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6세. 고인은 생전 웹소설 원작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 촬영에 한창이었다. '웨딩 임파서블' 제작진과 출연진은 안타까운 비보에 촬영을 전면 중단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 이틀 뒤인 4월 13일 촬영을 재개했다.

당시 소속사 매니지먼트에스 측은 "유가족 뜻에 따라 장례는 조용히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고인은 늘 연기에 진심이었다.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명복을 빌어달라. 루머 유포,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1996년 9월생인 고 정채율은 모델 출신이다. 이후 2016년 온스타일 모델 서바이벌 프로그램 'devil's RUNWAY'에 출연했다. 이후 연기자로 전향한 그는 지난 2018년 개봉한 영화 '딥'을 통해 스크린 데뷔했다. 또한 2020년 방송한 KBS 2TV 드라마 '좀비탐정'에서 강력반 순경 배윤미 역으로 출연했다.

5월 12일에는 트로트 가수로 활동한 A씨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여러 추측을 낳았던 A씨의 정체는 해수로 밝혀졌다. 고 해수의 공식 팬카페 측은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스럽다"며 "해수 님은 우리의 곁을 떠나 넓은 바다의 빛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갑작스레 비보를 접한 유가족을 비롯해 지인, 동료 모두가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비공개로 치렀으며, 큰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편히 보내줄 수 있도록 부디 추측성 악의성 보도 및 루머 유포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1993년생인 고 해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판소리 전공을 한 후 2019년 1집 EP 앨범 '내 인생 내가'로 데뷔했다. 고인은 사망 직전까지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했으며, 여러 축제 등을 통해 무대 위에 올랐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본인상 이어 가족상까지..소중한 이 떠나 보낸 조성규·추성훈·이휘재

배우 조성규는 1월 6일 동생상을 당했다. 당시 조성규는 "오빠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가장 사랑하는 내 동생아, 슬퍼.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그 소식이 너무 슬퍼. 미안해, 아주 많이,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정말이지"라며 애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오빠에게 힘과 용기를 주며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그렇게도 착하게만 열심히 살아온 내 동생인데 이보다 억울하고 슬픈 죽음이 또 어딨겠냐"라며 "따뜻한 봄날까지만이라도, 포근한 봄날까지만이라도 제발 살아주길 애원했건만 아주 오랫동안 오누이 정을 나누며 있어 주길 바랐건만 왜"라고 털어놨다.

가수 샘김과 종합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추성훈은 아버지를 가슴에 묻어야 했다.

1월 26일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샘김의 아버지는 지난 1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침입한 강도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샘김의 아버지는 인근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세상을 떠났다. 사고 현장에는 샘김의 여동생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샘김의 소속사 안테나 측은 "샘김이 부친상을 당한 게 맞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현지 조사 후 거행됐다. 소속사 측은 "마음 깊이 전해질 수 있도록 애도와 명복을 빌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부친을 떠나보내고 한 달 뒤, 샘김은 근황을 전했다. 그는 당시 "요즘 어떻게 지내셨나. 저는 조금 힘든 일이 있었다"며 갑작스러운 부친상으로 인해 겪었던 슬픔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어 "지금은 이렇게 잘 지내고 있고, 밥도 잘 먹고 있고, 열심히 작업 중이다. 조만간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밝혔다.

추성훈도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지난 4월 18일 추성훈 소속사 본부이엔티는 "추성훈의 부친(추계이)께서 향년 73세로 금일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는 "추성훈은 한국에서 소식을 접하자마자 일본으로 향했다"며 "장례는 가족 및 친지분들과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추성훈은 아버지를 애도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나에게 슈퍼히어로인 나의 아버지. 상냥하고 강하고 힘세시고 뭐든지 알고,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던 아버지"라며 "아직 더 말씀 많이 나누고 싶었고 가르쳐 주셔야 할 것이 너무 많았는데, 같이 둘이서 술 마셔본 적조차 없는데, 같이 하고 싶은 거 너무 많다. 이제 조금씩 일이 잘 풀려서 같이 돌아다니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싶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라고 부친을 잃은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생도 아버지가 알려주신 대로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온다면 꼭 힘든 길을 선택해라. 그것이 성공하는 길이다' 그 말씀을 가슴에 새겨놓고 열심히 살겠다. 다음에 만났을 때는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골프를 같이하고 함께 술 마시고 싶다"고 밝혔다.

개그맨 이휘재도 모친상을 당한 소식이 전해졌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휘재의 모친은 지난 1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이휘재는 데뷔 30주년을 맞아 재정비 시간을 갖기 위해 지난해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떠났다. 현재도 아내 문정원, 쌍둥이 아들과 함께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모친상으로 잠시 귀국했을 당시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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