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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정 "대형기획사 아이돌 제안 거절, 러브콜 7번 받았지만.."[인터뷰③]

  • 김노을 기자
  • 2023-06-27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원정이 연기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원정은 27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에서 KBS 2TV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극본 백소연, 연출 강수연, 이웅희, 이하 '어마그')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어마그'는 1987년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여행기로, 과거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선 윤해준(김동욱 분)과 백윤영(진기주 분)이 서로 목표가 이어져 있음을 깨닫고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동욱은 극 중 자신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1987년으로 시간 여행한 윤해준 역, 진기주는 엄마의 죽음을 막기 위해 어쩌다 1987년에 갇힌 백윤영 역, 서지혜는 훗날 윤영의 어머니이자 풋풋한 여고생 이순애 역, 이원정은 꿈 많은 음악소년 백희섭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01년생으로 올해 22세인 이원정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한미 이중국적을 보유 중이다. 이에 대해 이원정은 이날 "할아버지를 제외한 친가 식구들이 다 미국에 거주 중이시다. 누나도 시카고에서 태어나서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내고, 회사도 뉴욕에서 다니고 있다. 저는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한국에 들어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종차별을 정말 심하게 당했다. 그 당시 부모님이 한국에서 일을 하실 때라 홈스테이를 했다. 제가 홈스테이를 하던 집에 그 집 아들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게임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곤 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저한테 게임기를 건네더라. 너무 기뻐서 게임기를 딱 받아들었는데 바로 부숴지는 거다. 이미 부숴진 게임기를 저한테 주고는 자기들 엄마한테 일렀다. 그때 일주일 간 외출, 텔레비전 등 다 금지를 당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일부러 밀거나 폭력을 일삼는 식의 인종차별을 많이 당해서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다"라고 힘들었던 미국 생활을 떠올렸다.

이원정이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꿈이 너무 많은 아이였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배우 이병헌이 주연한 드라마 '아이리스'를 보게 되고, 그때부터 배우를 목표로 꿈을 키웠다.

이원정은 "'아이리스'에서 이병헌 선배님께서 누군가에게 총구를 겨누는 장면을 보고 '아, 이거다' 싶었다. 배우는 모든 직업을 다 해볼 수 있지 않나. 엄마는 제가 파일럿이 되길 바라셔서 처음엔 반대를 하시더라. 그러다 나중에 연기 학원을 보내주신 거다. 자연스럽게 예고에 진학하고, 대학도 수시로 합격했다. 나중엔 혼자 에이전시를 돌며 연기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한 유명 기획사로부터 7번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고. 다만 해당 기획사가 아이돌 그룹 론칭을 목표로 보낸 러브콜이라 거절했다는 설명이다.

이원정은 "아이돌 출신, 모델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기를 바랐던 것 같다. 연기 한 우물만 파는 정통파 배우이고 싶은 마음, 제 스스로가 연기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전했다.

또한 "히스레저가 주연한 영화 '다크나이트'를 수차례 볼 정도로 좋아한다. 동양인 조커가 나온다면 제가 꼭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고, 장르로는 느와르를 해보고 싶다. 사사로운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여러 유혹에 빠지는 장르를 멋지게 풀어내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기로 확실히 자리를 잡고 싶다. 연기를 잘하는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렇다고 예능을 아예 배제하는 건 거짓말일 거다. 예전엔 코미디언이 꿈이었던 적이 있어서 롤모델이 유재석 선배님이기도 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차쥐뿔' 같은 스몰토크쇼나 여행 장르 예능을 찍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롤모델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에선 이병헌, 김동욱 선배님이다. 이병헌 선배님과 꼭 한 작품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 김동욱 선배님은 이번에 '어마그'를 촬영하며 홀딱 반했다"라고 가감없는 애정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이원정은 큰 눈망울, 뚜렷한 이목구비,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로 인해 '로맨스 비주얼'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에 대해선 "그럴 일이 아닌데 감사하다. 시대를 잘 타고난 게 아닐까 싶다. 요즘 무쌍 눈을 좋아하시지 않나. 그런 면에서 유리한 것이 있을 뿐이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원정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하이라키'다. '하이라키'는 상위 0.01%의 소수가 질서이자 법으로 군림하는 주신고에 비밀을 품은 전학생이 입학한 후 견고했던 그들의 세계에 균열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원정을 비롯해 노정의, 이채민, 김재원, 지혜원 등이 출연한다.

이원정은 "현재 '하이라키'를 열심히 찍고 있다. 재미있는 작품이 될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원정은 자신을 '물음표'에 비유했다. 그는 "사람은 무시를 받으면 죽은 거고, 잊혀지는 순간부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물음표가 달리는 사람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대중이 '이원정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다'라는 생각으로 관심을 가져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물음표'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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