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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살얼음판"..'연느님' 김연아·'유느님' 유재석, 슬럼프 고백 [유퀴즈] [★밤TV]

  • 최혜진 기자
  • 2023-06-28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 김연아, 유재석이 슬럼프를 고백했다.

28일 방송된 '유퀴즈' 200회 특집에서는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출연했다.

이날 김연아는 "선수 생활은 7살 때 시작해 (24살) 마지막 소치 올림픽까지 18년 정도 했다"고 말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김연아는 은퇴 당시 심경에 대해 "섭섭함은 없었다. 해방감만 있었다"며 "'으악 끝났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만약 은퇴를 했으면 섭섭함이 있었을 거 같다"며 "여자 피겨 선수 중 챔피언을 했는데 두 번째 올림픽을 나가는 게 흔치는 않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선수 활동 당시 신체적 한계를 느꼈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당시 선수들 중에 고령에 속했다"며 "체력적으로 10대 후반만 돼도 노화가 된다고 하더라. 유연성, 근력이 떨어졌다. 보기 보다 많은 체력을 요하는 종목이다. 또 젊은 선수들이 워낙 빨리 치고 올라오니 그 선수들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은퇴 후 생활도 고백했다. 그는 선수 시절과 달리 좋아하던 빵, 야식도 즐긴다고 했다.

그는 "선수 시절엔 살찌는 음식을 못 먹으니 더 먹고 싶었다"며 "이제는 밤늦게 먹어도 된다. 그래도 관리를해야 되니 가끔 시켜 먹거나, 집에서 시켜먹기도 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운동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운동을 하다가 안 하다 보니 목이나 어깨가 아프더라. 그래서 치료 목적으로 가기 시작해서 이제는 운동다운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늘 체력이 문제였고, 그걸 끌어올리려는 훈련을 많이 했다. 소원이 '숨차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만큼 숨차는 게 일이었다"며 "그런데 이제는 운동 같이 해주시는 분이 '숨 좀 차야 된다'고 그런다"고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그는 "부모님이 피겨 스케이팅에 관심이 있으셨다. 집 근처에 링크장이 생겨서 취미로 시작하게 됐는데 그때 한 선생님이 '몸을 겁 없이 얼음 위로 날렸다'고 하더라. '뭔가 다르다' 느끼셔서 엄마께 선수로 권유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도 피겨스케이티에 재능이 있다고 느꼈냐"는 질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좀 기술적으로 빨리 실력이 느는 걸 보고 '소질이 있나' 했지만 사실 그런 생각도 안 했다. 그냥 하는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좋은 성적이 나오고, 생각지도 못하게 1등을 하니 '이쪽으로 인정받는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구나' 생각은 했다"고 덧붙였다.

선수 생활 당시에는 늘 부상을 달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발목, 무릎, 골반 등 종류별로 부상이 있었다"며 "선수들은 못 걷고 못 뛰는 상태가 아니고서야 경기를 해야 했다. 통증을 줄여서 경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여러가지 치료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통증이 없어졌다가 또 다른 곳에 통증이 왔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슬럼프가 늘 있었다. 근데 슬럼프가 있어도 그냥 가야 됐다. 어제 잘만 되던 점프가 갑자기 아예 안 될 때도 있었다. 그럴 땐 너무 답답했다. 그런 상태에서도 경기를 나가야 했다"며 "답이 없는데 코치, 부모님까지 고민했다. 매일 살얼음판을 걸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이 같은 선수 생활에 대해 "나뿐만 아니라 그 시대 선수들이 다 그랬다. 그렇게 운동을 했다 보니 정신적으로 단단해진 것 같다"며 "힘든 훈련 과정이 대부분의 시간이다 보니 '불행해'란 생각을 안 했다. '행복해'라는 생각도 안 했다며 "계속 시합, 경기가 있고 하니 그냥 그렇게 일상을 살아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200회 특집에서는 유재석의 32년 지기 코미디언 김용만도 출연했다.

유재석은 과거 슬럼프 시절을 회상하며 김용만 등 동기 코미디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코미디언 활동) 초창기에 일이 안 풀려 그만두려고 했을 때 김용만, 박수홍 등 동기가 날 많이 끌어내 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일을 그만두려고) 호프집에서 있었는데 (동기들이) '추석 특집 하자며' 나를 찾아왔더라"며 "그때 마음을 먹고 남대문에 가서 정장을 샀다. 무대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놨다. 다들 '너 리허설 땐 재밌는데 왜 이렇게 못 하냐'고 하더라"고 고백했다.

김용만은 "그래도 우리끼리 얘기할 때 '쟤(유재석)는 무조건 될 거다'라고 했다"며 유재석을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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