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는 '동성애' 소재를 자극적인 이슈로 이용만 한 걸까.
임성한 작가(피비)의 신작 TV조선 토일드라마 '아씨 두리안'이 첫 회부터 자극적인 소재로 이슈 몰이를 했지만, 2회에서 시청률이 떨어지고 첫 주를 마쳤다. 1회는 4.2%, 2회는 3.4%였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아씨 두리안'은 큰 며느리 장세미(윤해영 분)가 온 가족, 시어머니 백도이(최명길 분)를 앞에 두고 "나 당신(남편) 안 사랑해. 어머님 사랑해요. 며느리로서가 아니라 여자로서요. 안아 드리고 싶고 저도 안기고 싶어요"라고 폭탄발언하는 장면을 예고편으로 공개해 방송 전부터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이미 '동성애'를 다룬 작품은 여럿 나왔으나,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동성애는 성립되기 힘든 수준을 넘어 '막장'이 아니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씨 두리안'은 대중을 발끈하게 만들어 드라마 시청에 대한 열기를 고조시켰다. 본방에서 시어머니 백도이는 며느리 장세미에게 "넌 사랑 표현을 반대로 하냐, 미움을 반대로 표현하는 거냐? 너 무슨 약 먹었어?"라며 장세미의 고백을 헛소리로 치부했다.
첫 주 '고부 동성애' 장면은 딱 여기까지였다. 이후엔 2회에서 두리안(박주미 분)과 며느리 김소저(이다연 분), 아들 단등명(유정후 분) 조선시대 이야기만 거의 가득해 백도이와 장세미의 관계는 미궁으로 묻혔다. 첫 회가 너무 자극적이었던 탓일까. 다음 날 이야기는 고전적인 사극의 흐름으로 꽤나 지루함을 주고 시청률 하락의 쓴맛만 맛봤다.
첫 주 전개에선 두리안과 김소저가 현대로 타임슬립해 원래 두리안의 애 아빠 단치감(김민준 분)과 두리안의 남편 단치정(지영산 분), 두리안의 아들 단등명이 있는 백도이 집안에 나타났다는 스토리. 과거와 현대를 넘나든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케 했다. 두리안과 김소저, 백도이와 장세미가 '고부 관계'란 공통점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도 궁금하긴 하다.
다만 첫 회에서 어그로를 심하게 끈 '고부 동성애' 떡밥은 잘 풀어야지 싶다. 장세미의 고백은 진지했는데, 이를 노이즈 마케팅으로 소비하고만 말까 염려스럽다. 그렇게 되면 실제 동성애자들에게 두 번 상처주는 것밖에 되지 않을 터.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가 늘 그랬지만, 일단 "어머님 사랑해요"로 질러놓은 '아씨 두리안'의 향후 전개는 더더욱 예측이 안 된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