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이 작품성 위주의 드라마에서 대중성을 확보한 드라마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SLL 2023년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SLL 박준서 제작총괄, 박성은 제작1본부장, 김건홍 제작2본부장이 참석했다.
SLL은 사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드라마가 부진하다가 하반기 '재벌집 막내아들'부터 흥행세를 띠었다. 박성은 총괄은 "작품성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대중성과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을 축소시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토일드라마에서 저희 드라마가 강화를 갖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닥터 차정숙'을 진행시켰을 때 '너무 주말극 같지 않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나는 '주말극이 나쁜 건가', '주말극이 작품성이 떨어지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가족 이야기극 저희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작품성만을 추구했던 것에서 대중적인 방향으로 바꾼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했다.
김건홍 본부장은 "감독과 프로듀서의 협업이 중요한 것 같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박성은 본부장은 "최고의 감독님, 최고의 작가님, 최고의 배우님들을 모아놔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신인 분들이 모여서 성공하는 반대의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킬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묻자 박 총괄은 한국 드라마가 30년 동안 방송국에서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바뀐 시장과 과거의 시장이 섞인 것 같다. 과거엔 시청률만 잘 나오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됐는데 지금은 시청률 20%를 넘긴 드라마가 수십 억의 적자를 낼 수도 있다. '킬러 콘텐츠'는 누구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는가 생각해야 한다. 과거의 제작부서에서 드라마를 만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OTT 등 시장구조가 변화해서 스튜디오 측면에선 굉장히 손해를 볼 수 있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예전보다 훨씬 많이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SLL은 중앙그룹 산하의 콘텐츠 제작사로, 드라마 제작과 연예 매니지먼트, 음반 유통 사업 등을 하고 있는 스튜디오다. 2011년 설립된 JTBC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는 '제이콘텐트허브'부터 '드라마하우스'와 합병한 '드라마하우스앤드제이콘텐트허브', 'JTBC 콘텐트허브'의 이름을 거쳐 지난해 4월 'SLL'로 자리를 잡았다.
SLL은 10년간 빠르게 성장해 한해 매출 5500억 원 이상, 영업이익 150억 원 이상을 달성했고 국내 1위 콘텐츠 제작사로 성장했다. 2017년 4월 넷플릭스와 국내 최초 글로벌 동시 방영권 계약을 체결, 이때부터 JTBC의 드라마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동시방영됐다. 7월에는 크로스 미디어 조직 스튜디오 룰루랄라를 론칭했고, 이후 '워크맨', '와썹맨', '시즌비시즌' 등 인기 콘텐츠를 만들었다.
SLL은 2018년 1월부터 미국 OTT 'Dramafever', 동남아 OTT 'viu', 미국 OTT 'viki'와 연이어 볼륨딜을 체결했으며, 'iflix', '하우픽쳐스', '콘텐츠지음', 'nPio', '퍼펙트스톰필름', 'BA 엔터테인먼트'에 연이어 지분을 투자하면서 본격적으로 규모를 키웠다. 2021년 6월에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프로덕션 에이치', '콘텐츠 지음' 등 콘텐츠 제작사 3곳을 추가로 인수했으며, 7월에는 미국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사인 'wiip'을 인수했다.
글로벌에서 'K콘텐츠 제작사 1위'를 욕심내는 SLL은 지난해 발표에서, 3년간 3조원 규모를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고 2024년에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SLL은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이 30.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SKY 캐슬'을 넘어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오르는 호성적을 보였다. 이후 19.4%의 '닥터 차정숙', 12.6%의 '나쁜 엄마'도 내놓으면서 K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다. 현재 방영 중인 '킹더랜드'도 최근 6회가 12.6%를 기록, 넷플릭스 비영어권 TV부문 2위에 올랐다.
SLL은 하반기에 15편 이상의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 TV 플랫폼에선 '이 연애는 불가항력', '힘쎈여자 강남순', '힙하게', '싱어게인3', '악인전기'를, OTT 플랫폼에선 영화 '발레리나', 'D.P. 시즌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크라임씬 리턴즈', '이재, 곧 죽습니다'를, 영화 부문에선 '콘크리트 유토피아', '거미집', '1947보스톤', '하이재킹' 등이 개봉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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