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이 미국과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로 뻗어나가겠단 포부를 밝혔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SLL 2023년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SLL 박준서 제작총괄, 박성은 제작1본부장, 김건홍 제작2본부장이 참석했다.
박준서 총괄은 현재 한국시장에 대해 "최근엔 1년에 200편 넘는 드라마가 제작되는 걸 보게 됐다. 그때 해외의 자본이 급격하게 유입되면서 금액도 올라간 것 같다.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사이즈보다 훨씬 큰 사이즈가 만들어졌다. 광고까지 물리면서 침체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적정한 규모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저희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위상이 생겼기 때문에 높은 퀄리티를 요구받게 될 거다. 저희가 한정된 재원 안에서 그런 드라마를 만드는 게 저희가 살아나가야 할 길이다. 저희가 샴페인을 먼저 터뜨린 것 같지만, 시장 환경에 맞게 저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SLL은 어떻게 나아갈 계획일까. 박 총괄은 "'어디 가서 기분 안 좋고 우울한 일이 있으면 JTBC 보세요'란 말이 나오게끔 기분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박 총괄은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저희가 미국에 이어 일본에 법인 설립을 해서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작가와 작업을 진행하려고 한 게 있는데, 지금 미국 작가들이 파업을 한 상태다. 미국, 일본 외에 태국에서도 프로젝트 요청이 있어서 다양한 국가와의 프로젝트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LL은 중앙그룹 산하의 콘텐츠 제작사로, 드라마 제작과 연예 매니지먼트, 음반 유통 사업 등을 하고 있는 스튜디오다. 2011년 설립된 JTBC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는 '제이콘텐트허브'부터 '드라마하우스'와 합병한 '드라마하우스앤드제이콘텐트허브', 'JTBC 콘텐트허브'의 이름을 거쳐 지난해 4월 'SLL'로 자리를 잡았다.
SLL은 10년간 빠르게 성장해 한해 매출 5500억 원 이상, 영업이익 150억 원 이상을 달성했고 국내 1위 콘텐츠 제작사로 성장했다. 2017년 4월 넷플릭스와 국내 최초 글로벌 동시 방영권 계약을 체결, 이때부터 JTBC의 드라마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동시방영됐다. 7월에는 크로스 미디어 조직 스튜디오 룰루랄라를 론칭했고, 이후 '워크맨', '와썹맨', '시즌비시즌' 등 인기 콘텐츠를 만들었다.
SLL은 2018년 1월부터 미국 OTT 'Dramafever', 동남아 OTT 'viu', 미국 OTT 'viki'와 연이어 볼륨딜을 체결했으며, 'iflix', '하우픽쳐스', '콘텐츠지음', 'nPio', '퍼펙트스톰필름', 'BA 엔터테인먼트'에 연이어 지분을 투자하면서 본격적으로 규모를 키웠다. 2021년 6월에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프로덕션 에이치', '콘텐츠 지음' 등 콘텐츠 제작사 3곳을 추가로 인수했으며, 7월에는 미국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사인 'wiip'을 인수했다.
글로벌에서 'K콘텐츠 제작사 1위'를 욕심내는 SLL은 지난해 발표에서, 3년간 3조원 규모를 콘텐츠 제작에 투입하고 2024년에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SLL은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이 30.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SKY 캐슬'을 넘어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오르는 호성적을 보였다. 이후 19.4%의 '닥터 차정숙', 12.6%의 '나쁜 엄마'도 내놓으면서 K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다. 현재 방영 중인 '킹더랜드'도 최근 6회가 12.6%를 기록, 넷플릭스 비영어권 TV부문 2위에 올랐다.
SLL은 하반기에 15편 이상의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 TV 플랫폼에선 '이 연애는 불가항력', '힘쎈여자 강남순', '힙하게', '싱어게인3', '악인전기'를, OTT 플랫폼에선 영화 '발레리나', 'D.P. 시즌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크라임씬 리턴즈', '이재, 곧 죽습니다'를, 영화 부문에선 '콘크리트 유토피아', '거미집', '1947보스톤', '하이재킹' 등이 개봉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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