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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 '다음 화'를 멈출 수 없는 묘한 매력 [김나연의 사선]

  • 김나연 기자
  • 2023-07-08
소재부터 '그들만의 세상'을 그리고 있는 '셀러브리티'의 진입장벽은 다소 높다. 그러나 막상 그 세계의 문이 열리면, 묘하게 끌리고 또 멈출 수 없다. 마치 맛있는 불량식품 같은 '셀러브리티'다.

'셀러브리티'는 "알고 싶지 않아? 내가 어떻게 셀럽이 됐는지?"라는 물음을 던지며 시작한다. 어느 날 갑자기 죽었던 유명 인플루언서의 라이브 방송이 시작되고, 세상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하루아침에 130만 팔로워의 인플루언서가 된 서아리(박규영 분)다.

서아리는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 민혜(전효성 분)를 만난 후 SNS, 인플루언서 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아이비리그도 자퇴하고, 현재는 평범한 화장품 회사 방문 판매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바쁜 일상 속 사치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세계에서 관심과 인기를 얻게 된 서아리의 인생은 180도 달라진다.

그러나 늘어나는 팔로워 수와 좋아요 만큼, 서아리의 외면은 화려해지고, 명성을 크게 얻어가지만 그들만의 왕국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시기와 질투, 조작은 물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무자비한 악플까지. 서아리는 모두가 궁금해했던 SNS 세계의 이면을 들춰낸다.

'셀러브리티'는 팔로워가 곧 계급이 되는, 인플루언서들의 민낯을 그리면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다. 이렇듯 우리의 삶과 가까운 듯 먼,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 같은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데, 특히 강렬하고 인상적인 엔딩은 시청자들을 계속해서 '다음 화'로 이끈다.

서아리가 평범한 직장인에서 모두의 관심을 받는 인플루언서가 되는 과정은 흥미롭고, 여기에 그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 또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냥 '떡밥'을 뿌려놓는 것이 아닌, 잘 회수해 나가는 과정이 이어지며 촘촘한 스토리의 구성이 시청의 몰입도를 돕는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각종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등에 대한 고증에서 제작진의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셀러브리티'는 예측할 수 없는 롤러코스터 전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악플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다만, 다소 과하게 힘을 준 듯한 오글거리는 대사와 위화감을 주는 상황 설정이 간혹 시청을 방해하기도. 특히 한 스푼 첨가된 아리와 준경(강민혁 분)의 로맨스는 전혀 새로운 것 없는 신데렐라 스토리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단점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은 역시 배우들의 열연이다.

특히 데뷔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맡은 박규영은 평범한 직장인의 부터 차가운 눈빛과 독기를 품은 라이브 방송 중인 모습까지 극단의 연기를 완벽하게 표현했고, 점점 변화하는 자기 모습을 마주한 후 혼란스러운 감정까지 폭넓은 감정선으로 표현해내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재벌 3세 역할을 맡은 강민혁은 다소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를 담백하게 소화하며 색다른 로맨스를 완성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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