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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MC 예능 독식? '더 존2'가 담은 유재석 활용법 [안윤지의 돋보기]

  • 안윤지 기자
  • 2023-07-08
요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가 생성되며 새로운 인재들이 방송계로 유입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젠 기존 예능인과 새로운 예능인들이 섞여 신선함을 만들고 있는 과정에 놓여있다. 여기서 변함없는 인물이 딱 한 명 존재한다. 바로 MC 유재석이다. 예나 지금이나 유재석은 굵직한 프로그램의 MC를 도맡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유재석의 활동이 예능 인재들의 앞길을 막고 있다고도 보고 있다. 그가 한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예능 신인들의 자리가 없어진다는 의미다. 정말 그럴까. 앞선 의견은 의심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해답은 디즈니+ '더 존2'에 나와 있다.

지난해부터 일반인 출연자가 다수 등장하면서 예능프로그램의 캐릭터 역시 다양해졌다. 요즘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덱스다. 덱스는 넷플릭스 '솔로지옥2' 출연을 시작으로 웨이브 '피의 게임' 시리즈까지 OTT 플랫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젠틀한 모습과 독특한 재치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리얼리티, 서바이벌이다.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많이 담아내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본인의 진실한 성격을 드러내며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프로그램에 우리가 보지 못했던, 신선한 예능 인재들이 나온다면 정체돼 있던 방송계에도 새바람이 불어올 거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또 이런 환경은 유재석 위기론에 바탕이 되기도 했다. 유재석을 비롯해 방송인 강호동, 이경규, 이수근, 김종민 등은 누구나 아는 캐릭터가 구축된 상태다. 신선함이 없다 보니 대중은 그들에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단 이유였다. 이에 유재석이 메인 MC로 있는 MBC '놀면 뭐하니?'도 모델 주우재를 영입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방송을 보다 보면 다른 이는 몰라도 유재석의 필요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는 '더 존2'에서 두드러진다. '더 존'은 인류 대표 3인방의 상상 초월 생존기를 그린 리얼 존버라이어티를 그린다. 이광수, 권유리, 그리고 유재석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4시간을 버티게 된다. '더 존2'는 시즌1과 다르게 더 강력한 상황들이 다가온다.

조효진 PD가 연출한 만큼, '더 존2'는 어떤 면에선 SBS '런닝맨',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와 비슷한 면모를 보인다. 상황을 통제하고 멤버들의 관계성을 끌어내는 것, 이건 그간 버라이어티 예능을 오래 해온 유재석의 주특기다. 만약 이런 예능프로그램에 신인이 들어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결과를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중심을 잡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조효진 PD 역시 "버라이어티를 할 때 새로운 인물과 하고 싶다. 이거 같은 경우엔 결이 다르다"라며 "나도 넷플릭스 '피지컬: 100'을 재밌게 봤는데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늘 좋다. 그런데 그들을 활용하기 위해선 아예 모른 채로 만나서 서사를 쌓아야 몰입하면서 보게 되지 않나"라며 "'더존'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구성에서 반응을 내는가다. 그래서 다양한 시도가 중요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걸 하기엔 유재석이 적합하다. 만약 똑같은 구조의 처음 방송하는 사람을 데리고 온다면 20분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제2의 유재석과 같은 새로운 MC가 등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유재석 위기론'까지 대두하며 그의 필요성이 없다고 말할 순 없다. 유재석은 과거와 같이 자신이 필요한 자리에서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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