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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서방도 응원" 신주아, 화려함에 묻힌 진가[★FULL인터뷰]

  • 김노을 기자
  • 2023-07-09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 하지만 누구보다 소탈한 성격으로 긍정 에너지를 안긴다. 어느덧 연기 인생 19년차에 접어든 배우 신주아의 얘기다.

최근 신주아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에서 인터뷰를 갖고 반가운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04년 SBS 드라마 '작은 아씨들'로 데뷔한 신주아는 영화 '몽정기2',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녀녀녀', 드라마 '킬힐', '브라보 마이 라이프', '맨투맨', '오로라 공주', '내 인생의 단비', '히어로',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2021년 방송된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특별출연의 좋은 예를 썼고, 지난해 tvN 드라마 '킬힐'에서는 은나라 역을 맡아 연기 내공을 발휘하며 안방극장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타뉴스와 만난 신주아는 근황에 대해 "더위와 싸우며 지내고 있다. 요즘 한국은 태국보다 더 습한 것 같다. 겸사겸사 한국에 들어와 지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 올해 데뷔 19주년, 섹시한 이미지 속 반전 매력


올해 데뷔 19년을 맞은 신주아는 작품성과 화제성을 고루 갖춘 필모그래피 속에서도 적지 않은 공백기를 가졌다. 특히 2014년 태국 유명 페인트 회사를 운영 중인 사업가 라차나쿤과 국제 결혼을 하며 연기 활동을 쉬어가다 지난해 '킬힐'로 반가운 복귀를 알렸다.

신주아는 "데뷔를 한 지는 오래 됐지만 연기 활동을 집중적으로 한 건 3~4년밖에 되지 않아서 연차가 많이 쌓인 것 같지가 않다. 일을 하다가 쉬고, 또 하다가 쉬고, 하려고 하면 쉬게 되고, 그러다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공백으로 남은 시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잘 맞을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을 신중하게 잘 검토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저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릴 수 있는 관찰 예능에 출연할 것 같은데 '찐' 신주아를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배우로서도 못다 이룬 것들이 많아서 아쉬움이 큰 만큼 저에게 딱인 역할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활동 욕심을 드러냈다.

신주아는 영화 '몽정기2'에서 얼짱이자 몸짱인 여고생 배우 백세미 역을 맡아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배우로 데뷔하기 전 청순하고 티없이 맑은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음에도 이 영화 이후 섹시한 이미지만 부각되는 남모를 고충도 겪었다.

이에 대해 신주아는 "실제로는 (섹시한 이미지와) 전혀 다르다"며 "해외는 섹시 스타가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지만 당시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한정된 캐릭터만 들어왔다. 그래서 일부러 좀 피한 것도 있다. 왜냐하면 저는 평범한 역할부터 코미디,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까지 다양한 역을 연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건 배우로서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당시의 고충을 털어놨다.



◆ 결혼은 결혼, 일은 일..끝없는 연기 갈증


신주아는 2014년 태국 유명 페인트 회사를 운영 중인 사업가 라차나쿤과 국제 결혼했다. 외국인과 부부의 연을 맺음으로써 시작된 타국 생활은 역설적으로 배우 신주아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그는 "결혼 후 좀 더 연기에 대한 갈증이 생기는 것 같다. 당연히 배우로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 신주아와 비슷한 털털한 역할도 해보고 싶고, 장르물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신주아가 이런 배우였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그 한 문장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것 같다"고 본업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어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려서 태국 사람들도 저를 알아보더라. 한국 작품이 정말 큰 인기를 얻고 있지 않나. 저는 최근 '길복순'을 재미있게 봤는데, 시대가 달라진 게 느껴져서 기회를 한번 노리고 있다. 여성 서사 작품이 다양해질수록 저도 욕심이 생기고, (여러 모습을) 더 못 보여준 한을 풀고 싶다. 사람은 살면서 몇 번의 기회를 마주한다고 하는데 그 기회가 저에게도 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에겐 연기가 이르지 못한 목표, 풀지 못한 숙제 같은 것"이라며 "이떤 분들은 '결혼했으면 편하게 살지 왜 또 연기를 하려고 하냐'고 하시기도 한다. 하지만 결혼은 결혼이고, 일은 별개 아닌가 생각한다. 스스로를 위해 했던 일이기 때문에 그냥 접을 수가 없다. 남편이 사업적으로 좋은 커리어를 쌓고 있듯 저도 제 영역에서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라고 욕심을 내비쳤다.



◆ 방콕의 고급 주택 빌리지 거주, 그 안에서 남편과 여전히 알콩달콩


신주아는 "남편이 정말 착하다. 결혼 전 중국 활동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가 남편을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고민이 컸다. 그래서 '만약 오빠(남편)랑 결혼하면 중국에서 일을 좀 하고 와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주아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하더라.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가 싶었다. 아마 당시 남편은 몸은 떨어져 있어도 제 마음이 변하지 않게 할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다른 남자 같으면 그렇게 흔쾌히 승낙해주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런 걸 보면 보통 남자가 아닌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해외에서 살며 바뀐 점도 많다"며 "예전엔 타인에게 의지하기도 했다면 이젠 제 선택에 따른 결과를 감안하고 살아간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답답한 상황이 많았는데 그런 일상을 겪으며 좀 더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마인드로 바뀐 것도 같다"고 털어놨다.

남편도 연기 활동을 묵묵히 응원하고 존중해 준다고. 그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나의 색을 입는 날이 오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남편도 응원을 많이 해준다. 내심 옆에 있어주길 바라면서도 저의 연기 생활에 대해 옆에서 '파이팅'을 외쳐준다. 아마 자기도 일을 하지 않는 아내와 일을 하며 엔돌핀이 도는 아내의 차이를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신주아의 일거수일투족도 화제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들은 신주아 부부가 사는 주택과 환경을 조명하기도 한다. 특히 2021년 KBS 2TV '연중 라이브'에서는 신주아 부부가 거주 중인 방콕의 고급 주택 빌리지 최고 매매가를 49억 원이라고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신주아는 "그 매매가보다 더 높은 가격인 걸로 알고 있다. 몇 년 전엔 홈 랭킹 중 2위였다. 방송에서 나온 대로 딱 37채만 있는 빌리지는 맞다. 빌리지 안에서 주민들끼리 파티도 하고 친하다. 어른들은 파티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은 흙놀이를 하기도 한다. 소규모 마을처럼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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