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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뭐' PD "주우재 신기한 멤버..확실히 100% 만족"[인터뷰③]

  • 윤상근 기자
  • 2023-07-11


-인터뷰②에 이어서

- 7월 1일 첫 개편 이후 2주차가 됐다. 연출자로서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

▶장우성 PD(이하 장)=지난주 우리 멤버들의 모습에 대해서는 100% 만족이라고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지난주 아이템이 엄청 새롭거나 획기적인 건 아니었어요. 저희가 했을 법한 아이템들을 약간의 변칙들을 섞어서 멤버들이 잘 뛰어놀게 했더니 반응이 좋았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시청자분들도 사실 우리한테 기대하는 게 더 새로운 거 더 자극적인 가져와봐 어쩌면 아니었던 거다 라는 생각을 요새는 좀 많이 하고요.
▶김진용 PD(이하 김)=만족도 100%라고 써도 되나 모르겠는데요. 하하. 일희일비하는 입장에서 저번 녹화는 '극희' 입니다.

- 사실 주우재 영입은 큰 틀에서는 예상 가능한 부분으로 볼수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주우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4월 제주도 촬영 때 김포공항에 마주쳤는데 훅 들어와서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나서 공항 검색대 근처에서 수색하는데 따라와서 카메라 없이 너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어요. (어색할 법도 한데) 형들한테만 가서 지내는 게 아니라 혼자 서서 (모두에게) 툭툭 던지고 초면인데도 너무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심적 저항도 사라지고 신기한 멤버였어요. 다른 사람들을 너무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인물이 있더라고요. 멤버 한 명이 새롭게 왔는데 성격이 달라지는 거죠. 더 편하게 그냥 단순히 편하게 말을 한다가 아니라 설명하기가 너무 어려우니까 약간 그야말로 화학 작용의 영역인 것 같아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새 멤버를 뽑아야 한다라는 생각은 없었어요. 계속해서 개편 이후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던 차에 이런 버라이어티에서 이런 인물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잠깐 하루만 봤는데도 (함께 하면) 너무 긍정적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사실 체제 변화 얘기가 나왔을 시점에 반등이 필요했었고 우재 씨가 들어오고 5월 넘어가면서 (영입) 논의는 있었고요. 박창훈 PD가 교체되고 저희가 프로그램을 넘겨 받았는데요. (멤버 구성의) 무게중심을 낮추는 이야기를 하면서 2명(정준하 신봉선을) 콕 짚은 건 아닌데 뽀시래기가 많은 구도로 가보자고 해서 결과적으로 정준하 신봉선 하차를 양해를 구하고 결정하게 됐어요.

- 위기, 반등 등의 단어를 멤버들은 어떻게 마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장=제가 딱 기억에 남는 건 이경 씨가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았어요. 새로 멤버로 들어왔는데 프로그램 그 후로 (프로그램이) 더 날아오르는 느낌이 아니니까 아마도 본인이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사실 그건 제작진의 역량이고 제작진이 고민할 영역인 것 같아요. 제 생각에 선수는 다 속에 들어서 열심히 잘 치기만 하면 되는 거죠. 어떻게 기용하고 어떻게 짤 것인가 감독의 역할이라 그럼 그냥 부담 갖지 말고 지금 너무 잘하고 있고 우리가 판단할 때 여러분의 케미는 괜찮다, 개편 후에는 더더 괜찮다라고 자신감을 좀 붙들어 주고 왔어요.

- '놀면 뭐하니'가 위기 아니냐는 주위의 시선이 있었을 때 MBC 고위 관계자나 국장님들은 뭐라고 하시던가.
▶김=사실 엄청 저희를 믿고 맡겨주신 상황입니다. 본부장님이 가타부타 이래라 저래라 전혀 하고 있지 않고 그냥 사실 개편 이후로 한 번도 못 뵌 것 같은데 못 뵀어요. 그러니까 부담스러워하실 것 같아서 아마 자리나 이런 걸 만드시지 않고 저희가 얼마나 지금 고민하고 하고 있는지 저희의 PD 선배니까 알고 계셔서요. 하하.

- 시청률이 목표가 돼선 안되는데, 연출자 입장에서 목표로 하는 시청률이 있는가.

▶장=먼저 저희는 시청률 그래프 우상향이 목표거든요. 지난주보다 이번 주가 더 올랐고 다음 주에는 분명히 오를 수밖에 없는 그렇게 촬영이 잘 된 아이템으로 3주 연속으로 이렇게 그래프가 찍힌다라고 하면 우리 팬분들도 시청자분들도 '재밌어졌다고 하던데' '진짜인가 봐' 하고서 더 본방을 챙겨보실 거니까요. 그리고 토요일 저녁 예능 버라이어티를 계속해서 지키고 싶어요. 지키려면 기본적으로 성장을 해나가야 되는 거고 저희가 물려받은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귀한 기회를 받은 거라 저희도 잘 이루고 잘 성장시켜서 또 많은 사랑을 받은 다음 다음 사람에게 또 넘겨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막 '저희만의 개성을 보여드려야 돼', '나의 놀면 뭐하니는 이렇게 다르다'라고 보여드리는 것보다 이 시간대에 굳이 텔레비전 앞에서 텔레비전을 켜서 MBC 11번을 틀어서 이걸 봐주시는 분들을 위한 보답을 좀 더 하고 싶어요. 저도 그랬던 세대고요. 그러면 나중에 저 정년 퇴임하고 아기들이랑 손주들이랑 토요일 저녁에 또 이 시간 틀어서 옛날에 저거 내가 만들었어라고 자랑도 할 수 있고요.
▶김=버라어티라는 장르가 이제 좀 시대가 좀 지났잖아요. 올드한 장르라고 느껴질 수도 있고 정통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거예요. 저는 둘 다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정통이라고 말해버리면 또 너무 우리가 뭐 그거야라고 생각하는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조금 이제 약간 유행이 지난 예능이지만 아직도 저도 그게 너무 좀 감동적이고 감사하거든요. 토요일 오후 6시 25분에 채널을 11번으로 옮기는 그 수고로움이나 그 시간을 쓰는 분들에게 그러니까 시청률을 벗어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분들을 저희가 챙길 수 있는 지표는 안타깝게도 지금 극소수의 표본을 가지고 하는 시청률밖에 없기 때문에 그분들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조금 이게 핫하거나 이러지 않지만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저희 단골 손님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엄청 커요. 그리고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그러니까 '재밌어 좀 봐봐'라고 얘기하고 싶고 저희 스태프들한테도 '나 놀면 뭐하니 해' 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어요.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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