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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렇게 뻔뻔해?"..끝없는 촬영장 갑질 논란 [★FOCUS]

  • 이승훈 기자
  • 2023-07-12
K-드라마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막상 현실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드라마 촬영장을 두고 '갑질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지난 11일 작성자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제 촬영이 벼슬인줄 알던 '오징어 게임2' 스태프 한분 봤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하루 전 오후, 인천공항을 방문했다는 A씨는 "카메라가 잔뜩 있고 촬영 중인 것 같아서 보니까 빨간머리의 이정재 배우가 있었다. 그걸 보고 '오징어 게임2' 촬영하는구나 생각했다"면서 "진짜 어이없었다. 에스컬레이터 이용하려 하니까 스태프 중에 180cm가 넘어보이고 덩치 큰 사람이 에스컬레이터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막으면서 너무나 당당하고 기분 나쁜 명령조로 다른데로 돌아가라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인천공항 이용객들한테 피해줬으면 촬영 중이라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면서 돌아가시라 예의를 차려서 말을 했어야지. 덩치 큰 스태프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길을 막고, 돌아가라고 했다. 옆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라며 짜증스러운 명령조로 말하는 게 매우 화났다. 너희 촬영 관심 없다. 그저 길을 지나가고 싶었던 사람들도 무척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촬영이 벼슬인가. 어이없다"라고 분노했다. "본인들이 장소 전세낸 것도 아니고 사람들한테 피해 끼쳤으면서 뭐가 그렇게 당당, 뻔뻔하십니까?"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해당 글이 화제를 모으면서 '오징어 게임2'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넷플릭스는 사과했다. '오징어 게임2' 측은 스타뉴스에 "10일 인천공항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 촬영 중 시민께서 불편을 겪으셨다는 내용을 접했다. 촬영 과정에서 시민분들께 현장 상황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사과드린다. 촬영을 양해해 주신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촬영 과정에서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정우성, 신현빈이 출연하는 ENA '사랑한다고 말해줘' 촬영장이 문제가 됐다.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촬영하러 왔으면 치우고 가야지. 누가 치우냐"라며 담배 꽁초, 물병, 캔 음료 등 각종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는 길거리 사진과 '사랑한다고 말해줘'라고 적힌 드라마 촬영 시놉시스 종이가 공개됐다. 이 종이에는 '2023년 5월 31일 36회차', '상암 출발, 여의도 출발' 등 드라마 촬영 현장 주소와 시간 등이 자세히 적혀있다.

이에 '사랑한다고 말해줘' 측은 지난달 "촬영 중 방치된 쓰레기로 인해 촬영에 협조해준 지역 시민들께 불쾌함을 주고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당일 매뉴얼대로 촬영 종료 후 즉각 현장을 정리했지만, 그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발생해 촬영 중간에도 쓰레기가 방치되지 않도록 매뉴얼을 다시 점검했다.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 더욱 철저하게 주변 정리를 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이외에도 지난 4월에는 한밤중 빛과 소음 때문에 짜증났다는 이유로 40대 남성이 박은빈이 주인공을 맡은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촬영장에 벽돌을 던져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40대 남성은 4월 26일 오전 3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진행 중이던 드라마 촬영장에 벽돌을 던져 촬영 스태프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보검, 아이유 주연의 '폭싹 속았수다'도 촬영장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월 작성자 B씨는 "19일 고창 청보리 축제에서 유채꽃밭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드라마 스태프가 '촬영 중'이라며 길을 막았다. 다른 길로 가면서 유채꽃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드는 순간 '사진 찍지 마세요'라며 소리쳤다. 관광객이 유채꽃밭 놀러 와서 사진도 못 찍냐. 촬영은 아주 멀리서 하고 있었는데 유채꽃도 찍으면 안 되냐"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B씨는 "촬영하는 근처만 막는 것도 아니고 입구부터 제지하는 건 아니지 않냐. 관광객들 한창 많을 오후 4시에 촬영 때문에 한가운데 전세 낸 듯 길 막고 사진 찍지 말라는데 이게 무슨 축제. 다같이 즐기는 축제인데 정작 방문객들은 촬영 눈치만 보고 기분만 상해서 돌아갔다. 촬영하느라 그렇게 통제했으면 안 갔을 텐데. 시간 쓰고 돈 써서 좋은 추억 만들려고 간 건데 다 망쳤다"라고 분개했다.

이에 '폭싹 속았수다'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불편을 겪으신 시민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 안전한 촬영과 스포일러 유출 방지를 위한 과정에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귀중한 시간을 내어 방문하셨을 분들에게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촬영을 양해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촬영 과정에서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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