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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3' 문하린, 성인 ADHD 판정..치킨집 물려받고 새출발[종합]

  • 안윤지 기자
  • 2023-07-12
'고딩엄빠3'에 출연한 '온달 고딩아빠' 문하린이 성인 ADHD 판정을 받은 뒤, 변화를 위한 노력을 다짐해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12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3')' 26회에서는 각각 18세와 17세에 부모가 돼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고딩엄빠 김주연-문하린 부부가 동반 출연했다.

이날 부부는 무직 상태임에도 집안일과 육아를 전혀 하지 않고, 게임과 휴대폰 소액결제를 일삼는 남편 문하린의 생활 습관으로 인해 빚어진 심각한 갈등을 공개했다. 그러나 문하린이 병원 검진 결과,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으며,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며 갈등을 풀었다.

먼저 김주연X문하린 부부가 '고딩엄빠'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하며 일곱 살부터 할머니의 집에서 자란 김주연은 함께 사는 사촌오빠에게 지속적인 폭력을 당하며 어두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 탈출구가 필요했던 김주연은 SNS를 통해 자신을 소개해달라고 한 남자와 소개팅을 했다. 이후 이 남자의 적극적인 대시와 물량 공세로 사귀게 됐다.

그러나 1년 뒤, 김주연은 풍족한 가정에서 자란 줄 알았던 남자친구의 집이 실제로는 형편이 어려운 데다, 그동안 남친이 할머니에게서 받은 용돈으로 데이트비를 충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욱이 오랜만에 만난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김주연을 보자, "병원에 가자"며 진료를 권유했고, 그제서야 김주연은 본인이 임신 8개월임을 알게 돼 충격에 빠졌다. 어려운 형편이지만 두 사람은 아이를 낳았고, 김주연은 시댁살이를 시작했다. 하지만 남편은 직업을 구하면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해고당해, '반 백수' 생활을 했다. 결국 문하린과 아버지의 갈등이 커졌고, 또 다시 문하린은 할머니에게 돈을 요청했다. 이를 보다 못한 김주연은 "당신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며 아이와 함께 집을 나왔다.

재연드라마가 끝난 직후, 김주연X문하린 부부가 스튜디오에 함께 등장했다. 시작부터 문하린을 향한 쓴소리가 쏟아진 가운데, 김주연은 "영상을 보고 난 뒤 많은 분들이 남편에게 응원과 칭찬을 보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해 출연진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잠시 뒤 두 사람은 네 살, 신생아 아들과 함께 사는 일상을 공개했다.

갓 태어난 둘째를 24시간 케어하느라 잠을 거의 못 자는 김주연과 달리, 문하린은 새벽 4시까지 게임을 즐겼다. 또한 김주연이 이른 아침부터 아이 둘 육아와 집안일로 정신없는데, 남편은 평온하게 늦잠을 잤다. 급기야 문하린은 정부 지원금으로 생활하는 형편 속에서도 필요 없는 물건을 사는가 하면, 휴대폰 소액 결제를 연체한 사실이 들통나 김주연의 화를 돋웠다. 김주연은 남편에게 "언제까지 이렇게 살 거야? 노력을 해야지"라며 언성을 높였다. 잔뜩 얼어붙은 분위기 속, 문하린은 도망치듯 집을 나와 아버지를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문하린은 아버지에게 "여유가 되면 돈을 좀 빌려달라"고 청했다.

그러나 장애 판정을 받은 아버지는 아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할 여유가 없음을 털어놨고, "내가 장애를 얻어서 일을 못 했을 때도 우유배달을 했다. 자식을 먹여 살리려면 어떻게든 열심히 생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학창 시절에도 정신과 진단을 받은 적이 있지만, 병원을 다시 찾아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병원 진료 권유로 스튜디오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며칠 뒤 부부는 정신건강의학과로 향해 각종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문하린은 성장기부터 이어진 심각한 ADHD라는 판정이 나왔다. "직장생활과 집안일을 하기가 어려운 수준"이라는 전문의의 말에 아내 김주연은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것이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서로 미안해하며 눈물을 쏟았고, 문하린은 "앞으로 마음을 더 굳게 먹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화면을 지켜보던 조영은 심리상담가는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전반적인 환경 세팅을 바꿔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문하린은 폐업한 치킨집의 문을 열고 직접 청소를 시작했다. 알고 보니 할머니가 운영하던 치킨집을 물려받아 재개업을 하게 된 것. 그는 "가족을 위해, 치킨집 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문하린의 당찬 포부에 3MC는 "개업일이 언제야? 돈쭐 한 번 내줘?"라고 응원을 보내며 훈훈한 마무리를 맺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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