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면 뭐하니' 장우성 PD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장우성 PD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임을 알수 있었다.
"과거 김종서 밴드와 김경호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했었는데 기타를 치다가 어느 순간 방송국이 더 재밌겠는데? 라고 생각을 해서 PD 시험을 봐서 운 좋게 통과해서 들어온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음악 콘텐츠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이 있고요."
대학교 다닐 때 전공은 신문방송학과였다고 한다. 그런데 "신방과를 간건 내가 신방과에 가면 집에다가 '나 대학 갔지? 됐지?' 하고서 뮤지션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신방과가 과제도 적고 복잡하지 않을 것 같아서 진학했다"라고 쿨하게 답하고 "일단 졸업할 생각이 애초에 없었어요"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나서 2학년 때부터 김경호 밴드 들어가서 소위 방송물을 먹으면서 이 업계를 본 거죠. MBC 자료 찾아보면 옛날 자료 중에 제 얼굴도 나오고 이러거든요. 그때 MBC는 여의도 스튜디오였을 때인데 순간 '내가 이거를 하는 것보다 더 PD를 하는 게 더 재밌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이제 조금씩 쌓이다가 결국 과감하게 진로를 바꿨죠. 대학교도 결국 졸업했습니다. 9년 만에 했어요. 휴학은 2번을 끊어서 했던 것 같고요. (밴드 활동 시기는) 거의 휴학 기간이었던 것 같고 그리고 군대 갔다 오고 워킹 홀리데이 신청해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고 이미 군대 갈 때부터 '음악인의 길로 안 가겠다. 나는 창작의 고통을 못 버티겠는데'라고 생각하면서 PD가 돼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어서 그 뒤로부터는 이제 학점을 다시 막 메우기 시작했죠. 1, 2학년때 학점이 1~2 왔다갔다 했는데 졸업할 때 거의 4까지 메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장우성 PD는 자신의 스승이 넥스트 김세황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일면식도 없는데) 그분한테 고등학교 때 찾아가서 '기타 가르쳐주세요'라고 하고 바로 절 받아주셨거든요. 혹시 테크니션이라는 개념을 아세요? 혹시 기타리스트나 옛날에 기타리스트들이 장비 이만큼 갖고 다니는데 이런 걸 자기가 다 들고 가서 공연을 하면 녹다운돼서 못하니까 매니저처럼 악기를 옮겨서 세팅을 해주고 아티스트가 딱 '(세팅) 다 됐니?' 하면 '네' 하고 연주만 할 수 있게 해주는 모든 역할을 하는 게 테크니션이에요. 참고로 고 신해철 형이 부활 김태원 형님의 테크니션이었거든요. 저는 그런 게 있다라는 걸 알고 '가르쳐주세요' 하고 찾아가는 데 그때 테크니션 보조 업무 하던 형이 있었고 그래서 같이 이제 따라다니면서 일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나 김경호라는 가수 콘서트 일도 하기로 하고 바로 휴학 내버리고 그랬죠."
장우성 PD는 "지금은 연주는 취미로 하고 (악기) 콜렉터처럼 사고만 있다"라며 "넥스트 앨범 녹음한 앰프 중 하나가 내 거여서 그거 약간 가보처럼 소장하고 있다. 신해철 형이 넥스트 들어오라고 영입 제안까지 해주셔서 인생 최대의 고민을 했다"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에피소드가 재미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놀면 뭐하니'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야 해서 잠시 멈췄던 이 이야기는 인터뷰 말미 서태지라는 키워드로 다시 꺼내졌다.
장우성 PD는 '놀면 뭐하니' 초창기 많은 인기를 모았던 유재석의 '유플래쉬' 편에 서태지를 베이시스트로 섭외를 하려 했던 일화도 꺼냈다.
장우성 PD는 "아마 서태지 씨가 제 얼굴은 기억하실지도 몰라요"라면서 "콘서트 뒤풀이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예전에 엠넷에 있을 때 서태지 씨가 아이유 씨랑 같은 노래 하신 적 있잖아요. 그때 제가 무대 진행하면서 대역으로 눈 맞추면서 당시에는 저를 기억하셨고 그래서 그 인연으로 (유플래쉬) 이런 프로젝트가 있어서 혹시 서태지 형님께서 베이스 코드만 잡아주실 수 있을까요? 라고 연락을 드렸었는데 한 이틀 고민하셨고 근데 앨범 작업 하신다고 말씀하시면서 '집중력이 이게 사실 부담이다. 하지만 그 기회는 너무 놓치고 싶지 않았는데 미안하다'라고 답을 받았죠."
만약 서태지가 이 섭외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베이스 서태지, 보컬 이승환, 목소리 고 신해철이라는 역대급 조합을 마주할 뻔했었다. 장우성 PD는 "그 세 명이 한 트랙에 나오게 할 생각이었는데 그걸 못했었다"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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