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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비공식작전' 아는 맛에 유머와 케미로 더한 감칠맛 ①

  • 김미화 기자
  • 2023-07-14

영화 '비공식작전'이 익숙하게 아는 맛에 유머와 케미로 새로운 감칠맛을 만들어 내 한상 차려냈다.

김성훈 감독이 연출한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 기존에 '피랍'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지만 '비공식작전'으로 여름 관객을 만나게 됐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만들어 낸 하정우 주지훈 콤비의 버티액션은 남다른 케미를 보여준다. 하정우는 납치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홀로 레바논으로 떠난 흙수저 외교관 '민준'역을 맡았고 주지훈이 민준이 현지에서 만난 사기꾼 기질 다분한 택시기사 '판수' 역을 연기했다.

'비공식작전'은 1987년 레바논에서 발생한 한국인 외교관 납치 사건 및 구출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해서 만든 영화로, 레바논에서 납치 된 외교관을 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132분간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

서울대 출신 동기에게 해외 주재원 자리를 뺏긴 민준은 늦은 밤까지 사무실에 머물다가 레바논에서 온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1년 8개월전 납치 돼 생사를 알 수 없던 외교관의 비밀 암호를 받게 됐고, 민준은 살아있는 한국의 국민을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향한다. 1980년도의 레바논은 내전과 무장단체들의 불법 행위들로 인한 무법지대였다. 민준은 공항에서부터 공항 경찰에 쫓기게 되고, 인질 합의가 미리 예정 돼 있던 택시를 타지 못하고 우연히 레바논에서 택시기사를 하고 있던 한국인 판수의 택시를 타게 된다.


돈만 주면 일해주는 판수와 국민을 국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온 민준은 삐걱대는 모습을 보인다. 뺀질대는 사기꾼 판수는 결국 민준을 위험에 빠뜨리게 만들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민준과 한 팀이 돼어 외교관 구하기에 나선다.

영화가 클라이막스를 넘어 민준과 판수는 외교관 구하기에 성공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무장 단체들에 쫓기며 레바논에서 카체이싱 질주를 벌이게 된다. 서로를 구하기 위해 돕고 끌어가는 하정우와 주지훈의 모습이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비공식작전'은 익숙함이 버무러져 있다. 쌍천만 콤비 하정우와 주지훈, '터널'로 함께 한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 그리고 '킹덤'에서 호흡한 김성훈 감독과 주지훈까지. 서로를 잘 아는 세 사람이 뭉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펼쳐낸다. 또한 최근 개봉했던 영화 '모가디슈'나 '교섭'을 통해 보았던 중동의 풍광과 익숙한 탈출 스토리 역시 새로운 맛은 아니다. '비공식작전'은 이 같은 익숙함에 하정우 주지훈의 케미로 만들어낸 유머와 자연스러움으로 이 영화만의 매력을 전한다.

판수 캐릭터가 중간부터 변하는 부분에서는 하정우와 주지훈 콤비라는 익숙함이 완충작용을 하며 관객이 조금 더 편하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영화 마지막 부분, 민준이 판수를 위해 희생하는 부분 역시 아무래도 하정우 주지훈이라는 이름에 기대 이야기를 펼쳐낸다. 영화를 보는 관객 역시 익숙함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된다.


하정우와 주지훈은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최대한 이용하면서도 중동에서 펼쳐지는 뜨거운 탈출 스토리에 연기를 녹여냈다. 생고생의 아이콘인 하정우는 이번에도 고생하며 관객을 끌어들인다. 진짜 힘들어서 내뱉는 듯한 그의 대사와 행동은 영화의 원동력과도 같다. 주지훈 역시 깐죽대는 모습으로 자신이 잘하는 연기를 펼쳐냈다. 불어와 아랍어 연기까지 하며, 사기꾼인것 같지만 진심을 가진 캐릭터를 주지훈의 방식으로 그려냈다.

대사도 많이 없이 잠시 나오는 납치당한 외교관 역할의 배우는 짧은 눈빛과 몸으로 힘들었던 모습을 표현하며 관객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김성훈 감독은 영화의 완급조절을 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카체이싱 액션까지 표현해내며 관객을 이끈다. 중간 중간 들어있는 유머와 감동 코드는 이 영화만의 매력을 전한다. 다만 중반부 외교관을 구한 이후부터 스토리가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어서, 이 부분을 조금 더 타이트하게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비공식작전'은 여름 극장에서 충분히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유머와 액션을 담았다. 1980년대 레바논을 질주하는 짜릿한 카체이싱 액션을 즐기며 시원한 시간을 보내기 좋을듯 하다.

러닝타임 132분. 개봉 8월 2일.
김미화 기자 |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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