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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뛴다', 시청률 쓰지만..옥택연→문승유 활약은 단맛 [이경호의 단맛쓴맛]

  • 이경호 기자
  • 2023-07-15
시청률은 쓰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달다. '가슴이 뛴다'를 두고 하는 말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가슴이 뛴다'는 100년 중 하루 차이로 인간이 되지 못한 반인 뱀파이어 선우혈(옥택연 분)과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자 주인해(원지안 분)가 어쩌다 동거를 시작하며, 진정한 온기를 찾아가는 아찔한 목숨 담보 공생 로맨스 드라마다.

'가슴이 뛴다'는 지난 6월 26일 첫 방송 후 시청률로 쓴맛을 보고 있다. 지난 11일 6회까지 공개된 가운데, 1회 시청률 4.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가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가슴이 뛴다'는 좀처럼 시청률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월, 화요일 동시간대(오후 10시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

'가슴이 뛴다'는 월요일에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KBS 1TV '가요무대', 화요일에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강심장리그', MBC '심야괴담회' 등과 경쟁 중이다. 더불어 화요일에는 MBN '불타는 장미단', TV CHOSUN '화요일은 밤이 좋아'까지 종편 채널 간판 예능 프로그램과도 경쟁 중이다.

각종 인기, 화제의 예능과 경쟁이 '가슴이 뛴다'에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이 같은 시청률 어려움이 '재미'가 있다면 쉽게 타파 가능한 일이다.

'가슴이 뛴다'가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는 게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재미는 있다. 주인공 옥택연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연기와 윤병희, 고규필, 김인권, 문승유 등 조연들의 맛깔나는 연기에 보는 재미가 있다.

극 중 선우혈을 필두로 이상해(윤병희 분), 박동섭(고규필 분), 로즈(문승유 분) 등은 뱀파이어다. 현대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어딘가 짠함을 자아내고 있다. 뱀파이어지만, 무서움보다 보듬어 주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믹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이들의 생활상은 극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주요 역할이다.
선우혈과 주인해의 알쏭달쏭한 로맨스도 서서히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인간 같은 선우혈, 인간이지만 뱀파이어보다 더 냉혈한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해. 두 사람이 각각 목적 있는 상극 케미는 '가슴이 뛴다'의 반등 포인트로 손꼽히고 있다.

옥택연이 원지안과는 로맨스, 윤병희, 고규필, 문승유 등과는 코믹 케미로 2색 매력을 앞세우고 있다. 반환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들을 둘러싼 과거 인연과 반전을 예고하는 스토리가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또 주인해와 나해원(윤소희 분) 중 누가 선우혈과 전생에 얽힌 윤해선이 될지도 관전 포인트.

'가슴이 뛴다'는 분명 볼거리와 재미를 느낄 요소들은 충분히 있다. 극 초반, 빠른 전개보다 설명 담긴 전개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비결인 속도감 있는 전개가 필요한 시점이다.

쓴맛과 단맛을 동시에 품은 '가슴이 뛴다'. 반환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어떤 한방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호 기자 |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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