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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지상파 예능, '잘 버틴' KBS·SBS..'추락 모면' MBC①[연말결산]

  • 이경호 기자
  • 2019-12-17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스타들의 탄생케 한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들. 올해도 시청률, 화제성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2019년 지상파 3사(KBS, MBC, SBS)의 예능 프로그램들은 신규 프로그램들을 내놓는 한편, 간판 예능으로 시청자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이에 지상파 예능의 희비도 교차했다.



◆KBS, '1박2일' 중단·복귀..버티고 도전하고

지난 3월 정준영 파문으로 인해 KBS는 여느 지상파와 달리 큰 타격을 입었다. 정준영이 멤버로 있던 '1박2일'이 방송 및 제작 중단 사태를 맞이했다. 그를 즉각 하차시켰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KBS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1박2일'이 방송 및 제작 중단 결정이 내려지면서, 편성이 흔들렸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편성을 1시간 이동, '1박2일'의 자리를 대신했다. 또한 평일 편성이 논의되고 있던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자리를 메웠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지난 4월 28일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 지난 11월 24일에는 시청률 10.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두 자릿수를 돌파해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셈이다.

이어 '1박2일'이 시즌3이 아닌 시즌4로 돌아오게 됐다. 연정훈, 문세윤, 딘딘, 김선호, 라비(빅스)가 새 멤버로 합류했다. 기존 멤버 김종민도 함께 하게 됐다. 돌아온 '1박2일'은 9개월 만에 방송이었지만 그간 기다렸던 시청자들의 호응 속에 일요일 예능 시청률 전체 1위를 기록, 전 시즌 명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밖에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은 꾸준히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선전했다. 토크쇼 '해피투게더4', 퀴즈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또한 시청률의 상승 폭이 크지 않았지만 각각 동시간대 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며 화제를 끌었다. '배틀트립' 역시 시청률보다는 마니아 시청자들을 필두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았다.

위기도 있다. '개그콘서트'는 새 코너의 대거 투입, 배우 김하영의 고정, 구성 변화 등으로 이전과 다른 모습을 꾀했다. 아쉽지만 지난 5월 1000회 기점을 이후로 4~7%대의 시청률을 오갔다. 지상파 유일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위기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또 '안녕하세요'는 종영, 시즌2를 기약하면서 시청자들과 이별 인사를 했다.

뿐만 아니라 '개는 훌륭하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신상출시 편스토랑' '태백에서 금강까지-씨름의 희열'(이하 '씨름의 희열') 등 새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이 중 '씨름의 희열'은 잊혀졌던 박진감 넘치는 씨름의 묘미를 시청자들에게 선사,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SBS, 시끌벅적 '미우새'→백종원으로 채움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로 시끌벅적한 한 해를 보낸 SBS 예능이다. 올 초 홍진영 자매의 일상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부에서 홍진영 언니 홍선영을 두고 불편하다고 했지만, 그래도 높은 화제성을 이끌어냈다. 이 밖에 여러 출연자들의 활약으로 '미우새'는 일요일 예능 최강자로 맥을 이어갔다.

'1박2일'이 없던 상황에서 일요일 예능 시청률 전체 1위로 독주하던 '미우새'지만 지난 11월 김건모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프로그램에도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앞서 '호감'이 '비호감'으로 순식간에 돌변한 상황. 김건모의 출연 분량을 방송하느냐, 안 하느냐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대립하면서 시끌벅적했던 '미우새'였다.

SBS 일요일 간판 중 하나인 '런닝맨'은 유재석, 이광수, 전소민, 양세찬 등 멤버들의 변함 없는 활약에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물론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 변동이 있었지만,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올해도 SBS의 대표 리얼버라이어티로 자리를 지켰다. 이 가운데 이광수는 '아시아 프린스'답게 맹활약하면서 '런닝맨'의 중심축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주면서, 프로그램이 아시아에서 인기를 얻는데 일조했다.

백종원의 SBS 예능 살리기도 계속됐다. 수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맛남의 광장'은 백종원을 앞세워 동시간 시청률 강자로 군림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때로 출연자의 태도로 인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지난 5월 정규 편성으로 첫 방송된 '맛남의 광장'은 백종원 특유의 맛 정보, 유쾌한 요리비법 공개 등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 밖에 '집사부일체', '불타는 청춘',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정글의 법칙' 등도 화제를 이어가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입증했다.


◆MBC, 유재석·박나래로 추락 모면

MBC의 예능은 추락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쉽지 않은 한 해였다.

'복면가왕'은 시청률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6~8%대 시청률(2부 기준)을 유지하면서 MBC 일요일 간판 예능의 타이틀을 지켰다. 물론 동시간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런닝맨'의 시청률에 따라 순위가 변동되기는 했지만 명맥은 유지했다.

최근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변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한 '놀면 뭐하니?'. 시청률은 두 자릿수를 넘기지 못했지만 화제성만큼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못지 않았다. 유재석 파워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한 대목이었다. 최고 시청률은 12월 7일 8.5%다. 11월에 들어 시청률 반등을 이뤄냈다.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라디오스타' 등 지난해 MBC 간판 예능이라 불리며 인기를 누렸던 예능은 주춤했다.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 한혜진의 결별과 잠정 하차 등으로 지난 2월에서 4월까지 시청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 9월부터 10%대 시청률을 유지해 오면서 간신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지켰다. 박나래를 필두로 이시언, 화사 등이 출연하면서 상반기 흔들렸던 화제성과 관심도를 높였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11월까지 줄곧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어 12월에 10%대 시청률로 진입했지만, 이전처럼 화제성이 크지 않았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들이 대거 등장한 여파도 있었지만, 그간 출연자 논란과 그저 출연자만 믿고 따라가는 제작진의 태도에 시청자들도 지난해처럼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라디오스타'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밀려 한때 시청률이 3%대(2월 27일, 3월 6일 방송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4~5%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지난 11월 6일, 11월 20일 방송분이 각각 6.2%, 6.3%로 올해 최고 수치를 남겼다.

올해 론칭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편애중계', '언니네 쌀롱', '공부가 머니?' 등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시청률 참패였다. '마이리틀 텔레비전 V2'는 2~4%, '편애중계'는 2~3%, '언니네 쌀롱'은 1~2%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구해줘! 홈즈'는 박나래, 김숙 등을 앞세워 집 찾기 콘셉트 예능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나 혼자 산다'에 이어 박나래의 활약도 큰 몫을 했다.
이경호 기자 |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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