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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 몰라?"..'밀수' 김혜수X염정아, 반대가 끌리는 이유②

  • 김나연 기자
  • 2023-07-18
서로 다른 탓에 더욱 좋은 시너지가 나온다. 때론 차갑게, 때론 뜨겁게 맞부딪치는 김혜수, 염정아의 연기가 불꽃놀이처럼 반짝거린다. 영화 '밀수'를 완성한 두 여배우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역시'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군천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 먹고살기 위한 방법을 찾던 승부사 '춘자'(김혜수 분)는 바다 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밀수의 세계를 알게 되고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밀수판에 뛰어든 두 사람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운명의 파도에 몸을 맡기게 된다.

김혜수와 염정아가 각각 '밀수'로 성공을 꿈꾸며 밀수판에 뛰어든 조춘자, 평생 물질만 하다 밀수판에 가담한 해녀들의 리더 엄진숙 역을 맡았다. 한치 앞을 모르는 운명의 파도의 중심에 선 두 사람은 '밀수'의 갈 길을 알려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춘자와 진숙을 캐스팅할 때 김혜수, 염정아가 동시에 떠올랐다는 류승완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김혜수는 그간 보지 못 했던 날것의 연기로 극을 이끈다. 존재 자체로 넘치는 아우라가 큰 몫을 차지하지만, 엄청난 에너지를 표출하면서도 그 안의 다채로운 변화의 스펙트럼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염정아 또한 캐릭터의 세세한 감정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 진중하면서도 의리 있는 해녀들의 리더로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것은 물론 깊이 있는 내면 연기와 분노하되 폭발하지 않는 연기는 긴장감과 몰입도를 끌어올려 관객들을 스크린에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뜨겁고도 차갑고, 유유히 넘실대다가도 거센 이들의 연기가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한다. 극 중 춘자의 "너 나 몰라?"라는 대사가 관객들을 향해 던지는 물음 같기도. 우리는 김혜수, 염정아를 아직도 모르고 있었다.

김혜수는 염정아와 호흡에 대해 "어떻게 보면 반대 기질의 배우인데 (염정아는) 힘을 빼도 많은 것을 전달하고, 느끼게 해주고, 저는 힘을 빼고 해도 힘이 들어가 있다. 이번에도 환상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물 밑에서 서로의 눈을 보고 신뢰하고, 의지하고,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은 처음 경험했다. 작업 자체도 즐거웠지만, 예상도 못 한 첫 경험을 많이 했던 현장이었고, 소중했다. 시간이 지나고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두 여성 캐릭터가 서사를 이끌고,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며 '밀수'의 판은 더 커진다. 여름 성수기 극장가의 유일한 여성 서사 영화. 여러 의미로 귀하디귀한 '밀수'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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