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효주가 강렬한 임팩트로 '행복배틀'을 휘어잡았다.
박효주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행복배틀'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행복배틀'은 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그는 극 중 오유진 역을 맡았다. 오유진은 완벽한 행복을 전시하며 모두에게 부러움을 사는 전업주부이자 인플루언서다 그는 아내로서의 내조도, 엄마로서의 서포트도 완벽하게 해내며 '슈퍼맘'이라 불린다. 완벽한 가정을 이룬 것처럼 보이길 원하며 끊임없이 행복을 전시하고 과시하며 엄마들 사이의 '행복배틀'에 불씨를 지피는 인물이기도 하다.
'행복배틀'의 시청률은 초반 저조했으나 점차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이 돌며 화제성이 올랐다. 이를 실감하냐고 묻자, 박효주는 "친인척들에게 살면서 많은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 전화를 많이 받았다. 매회 드라마가 끝날 때면 전화로 '이렇게 끝나면 어떡하냐?'고 하더라. 제일 많이 연락을 많이 왔다. 시청률은 아무렴 저조하고 그랬는데 이게 입소문인가 화제성인가 하는 거 같다"라며 "동네 친구가 내 드라마를 한 페이지를 추리한 걸 보고 너무 재밌었다. 단서랑 밑밥이 많으니까 방송에서도 찍혔나 보다. '저게 뭘까' 하면서 보내는 친구들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행복배틀'은 SNS를 주제로 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박효주는 "늘 느꼈던 포인트가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공감이 많이 됐다. 예전에 싸이월드는 아예 안 했고 뒤늦게 시작했는데 재미는 있었다. 분명히 명암이 존재하는 부분이 있어서 정말 조심해야 하는 지점인 거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말 행복한 모습만 보여지게 되지 않나. 유진의 대사가 있지 않나. 사람들은 행복한 걸 보고 싶다고. 이 말에 공감한다. 이 부분만이라고 생각해줘야 공감할 거 같았다. 실제 내 SNS를 보면 누가 봐도 행복해 보인다. 남들도 아마 비슷한 생각으로 올릴 것이다. 솔직히 누가 안 좋은 글들을 많이 올리겠다"라고 얘기했다.
◆ "분량 아쉬워도..난 양 보단 질"
'행복배틀'은 앞선 설명과 같이 오유진이 죽으면서 모든 게 시작된다. 이에 박효주는 "진짜 약간 15~16회까지 나오니까 이 여자가 가진 과거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1~2부를 시작하는 거 자체가 어느 지점부터 인지해야 하는 신이 매우 많았다. 그게 정말 어렵더라. 이게 맞는지 안 맞는지 어렵고 불안했다"라며 "이 여자가 동정표를 얻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연기를 하기 위해선 오유진에 공감이 필요했다. 저 여자는 뭔데 저렇게 하는지와 같은"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유진이 가진 키워드는 모성애, 욕망, 애정 결핍 등이다. 이게 나한텐 공감이 되고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다"라며 "전사가 없을 땐 그릴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지만 나 혼자만의 해석일 수도 있다. 오유진 처럼 모든 걸 수용하기엔 물리적인 시간에 대한 고민이 컸다. 내가 직면할 수 있었던 시간이 짧았던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오유진은 극 후반으로 갈수록 모성애가 드러난다. 박효주는 "'모성'은 시동을 거는 키워드였다. 내가 정당화하려는 키워드인 거 같다. '이 아이들을 위해서 이런 행동을 해야 한다'란 공감이다. 과하고 절제되지 않고 욕망에 노출되는 동시에 브레이크가 잡히지 않고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애정 결핍으로 보이는 것들. 이런 게 다 모성으로 이어진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캐릭터 자체는 강한 임팩트를 선사했지만, 오유진의 분량은 상대적으로 적다. 박효주 역시 분량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며 "늘 내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음 역할 뭐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안 죽는 거 하고 싶다고 한다. 아쉬움은 있었는데 대본 받았을 때 오유진의 큰 묵직한 한방이 있었다. 이건 내가 도전하고 싶고 양보다 질 느낌이었다"라며 "이걸 맡겨주신 감독님에게 감사했다. 나한테도 되게 연기적인 도전이었다. 그래서 많이 출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들 때마다 '워워' 하면서 진정시켰다"라고 전했다.
◆ "살인범 정체는 나만 알아..입이 간지러웠다"
드라마 내에서 박효주가 눈을 뜨고 죽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죽기 직전에도 눈을 못 감는 것도 안타까웠다. 모든 이 여자가 감추고 싶은 판도라의 상자가 완전히 오픈된 상황이었다. 끝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라며 "모든 게 부질없고 허망했다. 촬영하면서도 끝나고 나서 오유진을 객관적으로 떨어져 생각했을 때 동정했고 마음이 아프더라. 마지막 그런 순간까지도 숨기고 싶었던 거였다면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고 털어놨다.
비밀을 모든 배우가 알고 촬영했냐고 묻자, 그는 "살인범 정체는 나만 다 알았다. 서로 숨겼다. 입이 간지러웠을 거 같다. 입을 벙끗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는 알려줬던 거 같다"라며 "자기들도 궁금은 한데 알아봤자 좋지 않으니 그런 표정"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효주는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장미호(이엘 분)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언급했다. 그는 "미호를 만나는 데 되게 묘하고 짜릿한 지점이 몇 번 있었다. 16회에서 유진이가 미호한테 보내는 편지글이 있다. 그걸 찍을 때 굉장히 나도 몰랐는데 감독님이 촬영만 들어가면 주체가 안 되더라. 감독님이 '무슨 원한이 있냐'고 할 정도로 너무 눈물이 났다"라며 "난 드라마가 방송되는 몇 달 동안 체기 있는 사람처럼 살았다. 그러나 '미호야 사실 난 네가 필요했다'란 내용의 편지가 나오자 가라앉았다. 그의 진심을 말하는 장면은 딱 그 한 장면이었던 거 같다. 유진이가 환영으로 나오고 뭐 했다는 신이 나오기만 해도 눈물이 났다"라고 얘기했다.
박효주는 전작인 SBS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 이어 '행복배틀'까지 무거운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그래서 내가 다음 주에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다. 인상 쓰는 게 지겹고 확실히 체력 소모가 많이 된다. 난 늘 차기작을 준비할 때 전 작품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장수하는 역할이 되고 싶고 욕망이 별로 없었으면 한다"라고 얘기했다. 특히 그는 전작에서 인연을 맺은 송혜교, 최희서를 언급하며 "송혜교 배우가 마지막 촬영 날이었는데 팥빙수를 보내줬다. 되게 힘이 났다. 잘 봐줬던 거 같다. 혜교도 희서도 그렇다. 다른 배우들도 이제 김성령 배우부터 되게 많이 응원해주고 그랬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효주는 '행복배틀'에 대해 "내 모자람을 많이 배웠고 순간순간이 힘들었다. 진짜 많이 돌아보게 됐다. 연기 한다는 거 자체, 원초적인 거에 대해 걸 많이 생각했다. 또 아직도 생각 중인 거 같다. 생각의 시작을 일깨워준 거 같다. 나도 타성에 젖지 않았나 싶다. 어떻게 보면 또 다른 어떤 고민을 많이 안겨줬다"라며 "워낙 형사 역할도 많이 하고 전작들이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사실 대부분의 캐릭터가 메이크업 10분이면 끝나면 캐릭터였다. (그런데 '행복배틀'은) 내 새로운 얼굴을 보는 게 지금 보는 거다. 이때 얹힌 모습을 보는 게 재밌더라. 새로운 얼굴을 보는 게 반가웠다"라고 털어놨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박효주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행복배틀'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행복배틀'은 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그는 극 중 오유진 역을 맡았다. 오유진은 완벽한 행복을 전시하며 모두에게 부러움을 사는 전업주부이자 인플루언서다 그는 아내로서의 내조도, 엄마로서의 서포트도 완벽하게 해내며 '슈퍼맘'이라 불린다. 완벽한 가정을 이룬 것처럼 보이길 원하며 끊임없이 행복을 전시하고 과시하며 엄마들 사이의 '행복배틀'에 불씨를 지피는 인물이기도 하다.
'행복배틀'의 시청률은 초반 저조했으나 점차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이 돌며 화제성이 올랐다. 이를 실감하냐고 묻자, 박효주는 "친인척들에게 살면서 많은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 전화를 많이 받았다. 매회 드라마가 끝날 때면 전화로 '이렇게 끝나면 어떡하냐?'고 하더라. 제일 많이 연락을 많이 왔다. 시청률은 아무렴 저조하고 그랬는데 이게 입소문인가 화제성인가 하는 거 같다"라며 "동네 친구가 내 드라마를 한 페이지를 추리한 걸 보고 너무 재밌었다. 단서랑 밑밥이 많으니까 방송에서도 찍혔나 보다. '저게 뭘까' 하면서 보내는 친구들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행복배틀'은 SNS를 주제로 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박효주는 "늘 느꼈던 포인트가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공감이 많이 됐다. 예전에 싸이월드는 아예 안 했고 뒤늦게 시작했는데 재미는 있었다. 분명히 명암이 존재하는 부분이 있어서 정말 조심해야 하는 지점인 거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말 행복한 모습만 보여지게 되지 않나. 유진의 대사가 있지 않나. 사람들은 행복한 걸 보고 싶다고. 이 말에 공감한다. 이 부분만이라고 생각해줘야 공감할 거 같았다. 실제 내 SNS를 보면 누가 봐도 행복해 보인다. 남들도 아마 비슷한 생각으로 올릴 것이다. 솔직히 누가 안 좋은 글들을 많이 올리겠다"라고 얘기했다.
◆ "분량 아쉬워도..난 양 보단 질"
'행복배틀'은 앞선 설명과 같이 오유진이 죽으면서 모든 게 시작된다. 이에 박효주는 "진짜 약간 15~16회까지 나오니까 이 여자가 가진 과거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1~2부를 시작하는 거 자체가 어느 지점부터 인지해야 하는 신이 매우 많았다. 그게 정말 어렵더라. 이게 맞는지 안 맞는지 어렵고 불안했다"라며 "이 여자가 동정표를 얻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연기를 하기 위해선 오유진에 공감이 필요했다. 저 여자는 뭔데 저렇게 하는지와 같은"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유진이 가진 키워드는 모성애, 욕망, 애정 결핍 등이다. 이게 나한텐 공감이 되고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다"라며 "전사가 없을 땐 그릴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지만 나 혼자만의 해석일 수도 있다. 오유진 처럼 모든 걸 수용하기엔 물리적인 시간에 대한 고민이 컸다. 내가 직면할 수 있었던 시간이 짧았던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오유진은 극 후반으로 갈수록 모성애가 드러난다. 박효주는 "'모성'은 시동을 거는 키워드였다. 내가 정당화하려는 키워드인 거 같다. '이 아이들을 위해서 이런 행동을 해야 한다'란 공감이다. 과하고 절제되지 않고 욕망에 노출되는 동시에 브레이크가 잡히지 않고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애정 결핍으로 보이는 것들. 이런 게 다 모성으로 이어진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캐릭터 자체는 강한 임팩트를 선사했지만, 오유진의 분량은 상대적으로 적다. 박효주 역시 분량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며 "늘 내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음 역할 뭐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안 죽는 거 하고 싶다고 한다. 아쉬움은 있었는데 대본 받았을 때 오유진의 큰 묵직한 한방이 있었다. 이건 내가 도전하고 싶고 양보다 질 느낌이었다"라며 "이걸 맡겨주신 감독님에게 감사했다. 나한테도 되게 연기적인 도전이었다. 그래서 많이 출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들 때마다 '워워' 하면서 진정시켰다"라고 전했다.
◆ "살인범 정체는 나만 알아..입이 간지러웠다"
드라마 내에서 박효주가 눈을 뜨고 죽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죽기 직전에도 눈을 못 감는 것도 안타까웠다. 모든 이 여자가 감추고 싶은 판도라의 상자가 완전히 오픈된 상황이었다. 끝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라며 "모든 게 부질없고 허망했다. 촬영하면서도 끝나고 나서 오유진을 객관적으로 떨어져 생각했을 때 동정했고 마음이 아프더라. 마지막 그런 순간까지도 숨기고 싶었던 거였다면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고 털어놨다.
비밀을 모든 배우가 알고 촬영했냐고 묻자, 그는 "살인범 정체는 나만 다 알았다. 서로 숨겼다. 입이 간지러웠을 거 같다. 입을 벙끗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는 알려줬던 거 같다"라며 "자기들도 궁금은 한데 알아봤자 좋지 않으니 그런 표정"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효주는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장미호(이엘 분)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언급했다. 그는 "미호를 만나는 데 되게 묘하고 짜릿한 지점이 몇 번 있었다. 16회에서 유진이가 미호한테 보내는 편지글이 있다. 그걸 찍을 때 굉장히 나도 몰랐는데 감독님이 촬영만 들어가면 주체가 안 되더라. 감독님이 '무슨 원한이 있냐'고 할 정도로 너무 눈물이 났다"라며 "난 드라마가 방송되는 몇 달 동안 체기 있는 사람처럼 살았다. 그러나 '미호야 사실 난 네가 필요했다'란 내용의 편지가 나오자 가라앉았다. 그의 진심을 말하는 장면은 딱 그 한 장면이었던 거 같다. 유진이가 환영으로 나오고 뭐 했다는 신이 나오기만 해도 눈물이 났다"라고 얘기했다.
박효주는 전작인 SBS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 이어 '행복배틀'까지 무거운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그래서 내가 다음 주에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다. 인상 쓰는 게 지겹고 확실히 체력 소모가 많이 된다. 난 늘 차기작을 준비할 때 전 작품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장수하는 역할이 되고 싶고 욕망이 별로 없었으면 한다"라고 얘기했다. 특히 그는 전작에서 인연을 맺은 송혜교, 최희서를 언급하며 "송혜교 배우가 마지막 촬영 날이었는데 팥빙수를 보내줬다. 되게 힘이 났다. 잘 봐줬던 거 같다. 혜교도 희서도 그렇다. 다른 배우들도 이제 김성령 배우부터 되게 많이 응원해주고 그랬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효주는 '행복배틀'에 대해 "내 모자람을 많이 배웠고 순간순간이 힘들었다. 진짜 많이 돌아보게 됐다. 연기 한다는 거 자체, 원초적인 거에 대해 걸 많이 생각했다. 또 아직도 생각 중인 거 같다. 생각의 시작을 일깨워준 거 같다. 나도 타성에 젖지 않았나 싶다. 어떻게 보면 또 다른 어떤 고민을 많이 안겨줬다"라며 "워낙 형사 역할도 많이 하고 전작들이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사실 대부분의 캐릭터가 메이크업 10분이면 끝나면 캐릭터였다. (그런데 '행복배틀'은) 내 새로운 얼굴을 보는 게 지금 보는 거다. 이때 얹힌 모습을 보는 게 재밌더라. 새로운 얼굴을 보는 게 반가웠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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