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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이로운 사기', 긴 생명력 가진 작품 될 것" [★FULL인터뷰]

  • 최혜진 기자
  • 2023-07-21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극본 한우주, 연출 이수현)는 낮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지만, 남긴 메시지의 잔상이 깊다. 공감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로운 사기'는 배우 천우희에게 긴 생명력을 가진 작품으로 남게 됐다.

지난 18일 종영한 '이로운 사기'는 공감불능 사기꾼과 과공감 변호사,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절대악을 향한 복수극이자 짜릿한 공조 사기극이다. 극 중 천우희는 공감 불능 사기꾼 이로움 역을 연기했다.

천우희는 약 10개월간 함께한 '이로운 시기'를 떠나보내며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는 "홀가분하기도 한데 방송을 보다 보니 너무 빨리 지나가는 거 같다"며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름 공들인 시간들이 계속해서 매주 (방송을 통해) 나가고 있는데 이제 끝이다. 빠른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또 같이 해온 사람들과 헤어진다니 그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천우희는 공감 능력이 부족한 이로움 역을 연기했지만 실제 성격은 공감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천우희는 이로움의 성격과 상황에도 이해를 하려고 했다. 그는 "사실 이로움이 공감 불능 캐릭터지만 공감을 못 하는 게 아니라 해보지 않은 인물"이라며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상황들로 인해 생겨난 특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니컬하고 비아냥거리는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순적인 행동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레이어드를 쌓을수록, 시청자가 봤을 때 (이로움과) 가까워지고 맞닿는 느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이로움의 상황에 공감하는 것이 어려웠던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동욱은 극중 '과공감' 변호사 한무영 역으로 분했다. 이로움과는 정반대 캐릭터다. 천우희는 "김동욱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던 이야기가 있는데 서로 반대의 역할에 더 공감이 많이 간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동욱과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그는 김동욱에 대해 "굉장히 안정적인 파트너였다"고 했다. 이어 "사실 나는 영화에서 해온 방식들이 있어서 빠른 테이크나 진행 방식에 익숙하지 않다. 그런데 김동욱 오빠는 너무나 안정적으로, 능수능란하고 탄탄하게 연기를 하더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천우희는 이번 작품에 대한 강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 친구들이 가장 직접적인 반응을 보내줬다. 사실 내가 배우라는 거에 '네가 무슨...'이란 반응을 보내 주는 친구들인데 이번에는 드라마 매회 '뭐야, 어떻게 되는 거야'라며 흥미롭게 보더라. 내 작품을 흥미롭게 본다는 게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온라인상에서도 반응을 보면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은 거 같아서 한시름 놓게 됐다. 또 요즘엔 본방송이 보는 추세가 아니기도 해서 '몰아보겠다'는 반응이 있더라. 전작인 '멜로가 체질'처럼 생명력이 긴 작품이 될 거 같다"고 전했다.

천우희가 이번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 바로 '공감'에 대한 이야기다. 평소 천우희가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여기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그는 "내가 작품을 선택할 때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건 '사람의 이야기'다. 연민과 연대는 공감과 이해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 생각하는 건데 이 사회가 혐오, 분노가 가득해지는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에서 얘기하듯이 결국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완전할 수 없다. 함께할수록 온전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공감이 밑바탕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작품만 봐도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조금 더 온전해지려면 서로가 함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 같다. 공감이라는 게 작은 거 같지만, 서로를 이어주는 건 공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운 사기'는 최종회에서 시청률 4.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다소 낮은 수치에도 천우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작품에 확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천우희는 "사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다. 그런데 의미가 많이 사라졌다는 생각은 한다. '멜로가 체질'만 해도 시청률이 1% 정도였는데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고, '인생 드라마'라는 얘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드라마는 시청률 성적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이 다 끝난 후에는 재평가, 재발견되는 드라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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