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교권 추락'이 사회적 화두에 오른 가운데 '국민 멘토'로 불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 문제 해결이 아닌 마녀사냥식 '희생양 찾기'라는 지적이 더 많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년 차 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안타까운 사실이 알려지자 교사 사회는 분노로 들끓었다. A씨의 사망 배경에 학부모의 '갑질'이 있었다는 추측이 쏟아졌고, 동료 교사들은 교권 상실의 비극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난의 화살은 느닷없이 '국민 멘토' 오은영에게 향했다. 평소 "아이의 행복, 안정감,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는 모든 걸 학대"라고 밝힌 오은영의 교육관이 교권 추락을 부추겼다는 것.
하지만 학생 인권과 교권이 충돌하는 작금의 교육 실태를 오은영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은영 역시 지난 14일 방송된 채널A 육아 코칭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 출연해 학부모들을 향한 교권 신뢰를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선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초등학교 2학년 '금쪽이'가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문제 행동을 제지하는 학교 교감 선생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고, 도리어 죄책감 없이 비웃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학급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교실에서 담임 교사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도 노출했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오은영은 "선생님들 입장에선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많은 방법과 힘을 잃어버렸다. 그러니까 두 손 두 발을 다 놓은 입장이다. 이런 상황이 생기면 선생님으로서 위치에 잘 있어야지만 역할을 해내는데, 그 위치를 위협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교권 추락의 실태를 언급했다.
오은영은 '금쪽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교사들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은영은 "비록 어른이고 선생님이지만, 여러 아이들 앞에서 저러면 '어떤 마음을 느끼실까'하는 게 절절히 다가온다. '그때 느끼는 자괴감과 좌절감이 얼마나 심할까' 그래도 교사니까 사명감을 가지고 '이 아이가 조금이라도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애써봐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닌가'라고 말씀하시는데 너무 뭉클하고 안쓰러웠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학교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선 학부모의 신뢰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은영은 "교단에 서 있는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유지할수 있게끔, (학부모들이) 믿어 드리고 신뢰하고 힘을 드려야 한다"며 "교단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 질서를 지키는 것, 싫은 것도 해내는 것 등 학교에서 배우는 부분들을 못 배운다. 교단이 단단하고 선생님들이 버텨줘야 아이들이 사회 안에서 배워 나간다. 다시 한번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오은영이 과거 집필한 책에 담긴 내용도 논란이 됐다. 일부 교사들은 '담임교사와 안 맞아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에 대한 대처법'으로 '교사의 입에서 '조심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돌아와야 한다', '만약 이후에도 교사가 아이를 계속 힘들게 한다면, 신학기라면 전학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조언한 구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전체적인 문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해석이라는 반론이 제기된다. 최근 방송에서 교권 신뢰를 강조한 오은영의 발언을 감안하면, 이는 확증편향으로 나타난 인지적 오류에 가깝다.
최근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심각한 교권 침해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2년 차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또한 지난달 30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제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은 씁쓸함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번 일로 군중심리가 발동해 오은영에게 돌을 던지는 것은 지나친 논리비약이다. 비록 큰 파급력을 가진 유명인이라지만, 애먼 희생자를 만들어선 안 될 일이다. 불똥이 엉뚱한 데로 튀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년 차 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안타까운 사실이 알려지자 교사 사회는 분노로 들끓었다. A씨의 사망 배경에 학부모의 '갑질'이 있었다는 추측이 쏟아졌고, 동료 교사들은 교권 상실의 비극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난의 화살은 느닷없이 '국민 멘토' 오은영에게 향했다. 평소 "아이의 행복, 안정감,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는 모든 걸 학대"라고 밝힌 오은영의 교육관이 교권 추락을 부추겼다는 것.
하지만 학생 인권과 교권이 충돌하는 작금의 교육 실태를 오은영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은영 역시 지난 14일 방송된 채널A 육아 코칭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 출연해 학부모들을 향한 교권 신뢰를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선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초등학교 2학년 '금쪽이'가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문제 행동을 제지하는 학교 교감 선생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고, 도리어 죄책감 없이 비웃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학급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교실에서 담임 교사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도 노출했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오은영은 "선생님들 입장에선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많은 방법과 힘을 잃어버렸다. 그러니까 두 손 두 발을 다 놓은 입장이다. 이런 상황이 생기면 선생님으로서 위치에 잘 있어야지만 역할을 해내는데, 그 위치를 위협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교권 추락의 실태를 언급했다.
오은영은 '금쪽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교사들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은영은 "비록 어른이고 선생님이지만, 여러 아이들 앞에서 저러면 '어떤 마음을 느끼실까'하는 게 절절히 다가온다. '그때 느끼는 자괴감과 좌절감이 얼마나 심할까' 그래도 교사니까 사명감을 가지고 '이 아이가 조금이라도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애써봐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닌가'라고 말씀하시는데 너무 뭉클하고 안쓰러웠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학교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선 학부모의 신뢰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은영은 "교단에 서 있는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유지할수 있게끔, (학부모들이) 믿어 드리고 신뢰하고 힘을 드려야 한다"며 "교단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 질서를 지키는 것, 싫은 것도 해내는 것 등 학교에서 배우는 부분들을 못 배운다. 교단이 단단하고 선생님들이 버텨줘야 아이들이 사회 안에서 배워 나간다. 다시 한번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오은영이 과거 집필한 책에 담긴 내용도 논란이 됐다. 일부 교사들은 '담임교사와 안 맞아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에 대한 대처법'으로 '교사의 입에서 '조심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돌아와야 한다', '만약 이후에도 교사가 아이를 계속 힘들게 한다면, 신학기라면 전학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조언한 구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전체적인 문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해석이라는 반론이 제기된다. 최근 방송에서 교권 신뢰를 강조한 오은영의 발언을 감안하면, 이는 확증편향으로 나타난 인지적 오류에 가깝다.
최근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심각한 교권 침해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2년 차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또한 지난달 30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제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은 씁쓸함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번 일로 군중심리가 발동해 오은영에게 돌을 던지는 것은 지나친 논리비약이다. 비록 큰 파급력을 가진 유명인이라지만, 애먼 희생자를 만들어선 안 될 일이다. 불똥이 엉뚱한 데로 튀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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