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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 "'셀러브리티' 촬영 후 공백기, 딸 덕분에 버텼죠"[★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3-07-23
배우 이동건이 공백기 이후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의 배우 이동건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주인공 서아리(박규영 분)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세계를 그린 드라마. 이동건은 '셀러브리티'에서 돈과 권력을 다 쥐고있는 법무법인 태강의 오너이자 윤시현(이청아 분)의 남편인 변호사 진태전 역을 연기했다.

공개 2주 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정상에 올랐다. '셀러브리티'는 56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라섰고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볼리비아, 페루를 비롯한 10개국에서 1위에 등극, 전 세계 52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건은 "오늘 소식을 접하고 흥분되고, 아직 이게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 생각보다 아주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기쁘고, 꽤나 오랜만에 보여드리는 작품이기 때문에 저한테는 의미가 있고, 소중한 것 같다"며 "(강) 민혁 씨와 며칠 전에 통화했을 때는 어마어마한 연락을 받았다고 하던데 제 주변은 95%가 아저씨이기 때문에 잘 모르더라. 그래도 끝까지 두 명 정도 새벽 네 시까지 밤새도록 다 보고 '못 멈추겠던데'라는 반응이 저를 안도하게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공개를 하루 이틀 앞두고 몸이 아플 정도로 긴장했다.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더라. 그 정도로 많이 걱정하고, 잘 되길 바랐던 작품이다"라며 "근데 좋은 반응이 오니까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중 한 명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동건은 '셀러브리티'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첫 느낌은 '너무 젊고, 세련됐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좀 부담스러웠는데 저한테 주신 역할을 보면서 재밌다고 생각했다. 이런 역할이 이 작품 안에 있어서 얘가 되게 이 판을 흔드는 인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결정적으로 감독님 때문이었다. 김철규 감독님이 연출해 주신다면 내가 소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도 충분히 나를 잘 만들어주실 것 같은 신뢰가 있었다. 작업했던 배우들에게 김철규 감독님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어서 '행운이다. 기회가 왔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자신감을 느꼈던 건 인스타그램, SNS 속에서 얽히는 인물이 아닌 동떨어진 인물이었고, 그런 점에서 제가 자신감이 있었고, '셀러브리티'에서 가장 큰 사건에 가장 많이 개입하고 있고, 가장 많은 트러블을 일으킨다"며 "그런 강렬한 인물이었다. 오히려 선택을 할 때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동건이 맡은 진태전은 젠틀하고 관대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사람들을 '급'으로 나눠 대하는 무소불위 성격의 인물이다. 그는 "제가 수많은 좋은 작품이나 연기가 무의식중에 내재돼 있는 것 같다. 특별히 설정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대본의 완성도가 높았다. 애드리브나 덧붙이는 게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본 그대로 연기해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있었다. 그냥 과장되게 했던 것 같다. 감독님이 워낙 신뢰하는 분이기 때문에 모자라면 부족해지고, 과하면 감독님이 손봐주실 거라고 생각했다"며 "직접적인 디렉션이든, 편집이든, 과하면 감독님이 완성도 있게 만들어주실 거라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셀러브리티'를 통해 '빌런의 맛을 느꼈다는 이동건이다. 그는 "'7일의 왕비' 이후에 첫 빌런 역할인데 저는 오히려 쾌감을 느끼는 편이다. 저와 평화롭고, 침착하고, 이성적인데 진태전은 반대의 인물이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크다"라며 "이중적이고, 권위적이고, 돈과 권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표현하는 과정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청아와 부부 호흡을 맞춘 이동건은 "극 중에서도 복잡미묘한 관계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별로 친하지 않아도 장면이 잘 나왔다"고 웃었다. 그는 "이청아 씨는 모두를 배려하는 스타일이다. 저는 주변을 잘 못 보고, 제 연기를 하기 바쁜데 청아 씨는 스태프들을 다 챙기고, 분위기를 잘 풀어주고, 배려가 많은 분이라서 너무 편하고 덕분에 많이 배웠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박규영 씨는 굉장히 예의 바르고, 주연의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에 규영 씨가 캐스팅돼서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현장에서 연기하기에 바빠서 잡담할 여유가 없다. 좋은 의미로 현장에서 긴장하는 건 맞는 것 같다. 그래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각을 다 깨워놓고 '2.5초 후에 눈을 깜박거리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런 걸 해내려면 감각을 깨워놔야 하기 때문에 편하진 않지만, 그걸 즐기는 것 같다. 예민한 채로 연기하고 그날 널브러지는 느낌을 즐긴다"고 말했다.

이동건은 '셀러브리티'를 통해 지난 2019년 종영한 TV CHOSUN 드라마 '레버리지: 사기조작단' 이후 4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이동건은 "사실 복귀작이라고 거창하게 생각한 작품은 아니다. 촬영 당시에는 제 사이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시기였고, 촬영을 잘 끝내고 쉬게 됐고, 그래서 복귀작이라는 표현이 나오게 됐는데 그 당시에는 그런 뉘앙스의 작품은 아니었다. '열심히 활동해야지'라고 생각하던 때였는데 그 뒤에 잘 안 풀리면서 오랫동안 공백이 좀 있었다"고 밝혔다.

이동건은 2020년 아내 조윤희와 결혼 3년 만에 협의 이혼한 바 있다. 그는 "딸이 출연한 육아 예능은 저도 재밌게 봤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빠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셀러브리티' 촬영 이후에 본의아니게 쉬게 됐기 때문에 그 시간에 대한 나름의 합리화였던 것 같다. '쉬는 건 이유가 있을 거야. 지금 내가 바쁠 때 하지 못하는 걸 다 하자'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혼 후에) 제가 큰 역할을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한테 주어진 딸과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아빠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셀러브리티'라는 작품은 이동건에게 '이동건이 보여줄 수많은 빌런의 서막'이라고. 그는 "작품을 보시고 진태전 너무 나쁘다. 진짜 못됐다는 말이 가장 큰 칭찬이 아닐까 싶다. 제가 연기한 역할을 잘 전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니까 시청자들에게 정말 미운 녀석이었길 바란다"며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은 정해놓지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인지 고민한다. 거울을 보고 '내 얼굴에 그 역할이 있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하고, 이후에는 '잘할 수 있나?'라는 고민을 하는 것 같다. 그 두 가지가 OK라면 나머지는 하늘에 맡겨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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