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한 살의 대배우 양조위 아우라에도 전혀 꺾이지 않는다. 그룹 뉴진스의 세계를 빛낸 정호연의 이야기다.
모델 출신 배우 정호연은 지난 21일 발매된 뉴진스의 미니 2집 '겟 업'(Get Up)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인 '쿨 위드 유'(Cool With You) 뮤직비디오 사이드 에이(side A) 버전과 '쿨 위드 유' & '겟 업'의 사이드 비(side B) 버전에 출연했다.
정호연이 히로인으로 열연한 이 뮤직비디오는 뉴진스의 '오엠지'(OMG)와 '디토'(Ditto)를 연출했던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그리스 신화의 '프시케와 에로스' 에피소드를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를 배경으로 하는 두 편의 뮤직비디오는 신의 지위를 버리고 사랑을 택하는 에로스(큐피드)의 모습이 중심을 이룬다. 글로벌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스타덤에 오른 정호연이 주인공 에로스 역을 맡았다.
뮤직비디오에서 무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에로스는 인간들의 사랑을 이뤄줘야 하는 성애의 신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다. 길을 걷던 사람을 따라가 이성과 사랑에 빠지게 하거나 엘리베이터에 탄 남녀가 욕망을 표출하게 만든다. 그동안 에로스는 등에 화살 통을 맨 포동포동한 아기로 묘사되고는 했다. 그리스 신화 속 마냥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한 이미지를 가지기로는 거의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에로스가 정호연의 얼굴을 빌리니 이전에 본 적 없던 오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재탄생했다. 모든 인간이 사랑과 환희로 가득찰 때 정작 에로스의 얼굴은 무서우리만치 표정이 없으며, 이상리만치 적막하다. K팝 아이돌 그룹 뮤직비디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분위기이다 보니 화제를 모으는 지점도 있지만, 무미건조한 정호연의 얼굴이 화면을 채우면 채울수록 몽환적인 분위기가 넘실대는 것은 오롯이 정호연이라는 배우의 존재감 덕분이다.
정호연은 연기 데뷔작인 '오징어 게임'에서 탈북민 강새벽 역을 맡아 유일한 여성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 강렬하고 유약한 인물을 자신만의 분위기로 소화하며 호연을 펼쳤고, 그 결과 한국 최초로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연기 경력은 짧지만 대배우라 불리는 양조위에게도 꿀리지 않는 아우라를 풍긴다. 양조위는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에서 에로스의 사랑을 좌절시키는 존재, 아프로디테로 변신했다. 본분을 망각하고 인간과 사랑에 빠진 에로스가 원래 자리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에로스의 좌절을 본 그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홀연히 사라진다.
에로스 정호연은 사랑하는 남자가 한순간 다른 여자에게 반하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좌절한다. 이 과정에서 양조위와 가까이에서 연기하거나 붙는 장면은 없지만 냉소적인 양조위에 조금도 모자람 없는 연기력으로 뮤직비디오 속 서사를 꽉 채우며 히로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정호연은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애플 TV+ 새 스릴러 시리즈 '디스클레이머'(Disclaimer)와 조 탈보트 감독의 새 영화 '더 가버니스'(The Governesses)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또한 나홍진 감독의 스릴러 액션 영화 '호프'(가제)를 통해 첫 한국 영화 필모그래피를 쌓는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모델 출신 배우 정호연은 지난 21일 발매된 뉴진스의 미니 2집 '겟 업'(Get Up)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인 '쿨 위드 유'(Cool With You) 뮤직비디오 사이드 에이(side A) 버전과 '쿨 위드 유' & '겟 업'의 사이드 비(side B) 버전에 출연했다.
정호연이 히로인으로 열연한 이 뮤직비디오는 뉴진스의 '오엠지'(OMG)와 '디토'(Ditto)를 연출했던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그리스 신화의 '프시케와 에로스' 에피소드를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를 배경으로 하는 두 편의 뮤직비디오는 신의 지위를 버리고 사랑을 택하는 에로스(큐피드)의 모습이 중심을 이룬다. 글로벌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스타덤에 오른 정호연이 주인공 에로스 역을 맡았다.
뮤직비디오에서 무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에로스는 인간들의 사랑을 이뤄줘야 하는 성애의 신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다. 길을 걷던 사람을 따라가 이성과 사랑에 빠지게 하거나 엘리베이터에 탄 남녀가 욕망을 표출하게 만든다. 그동안 에로스는 등에 화살 통을 맨 포동포동한 아기로 묘사되고는 했다. 그리스 신화 속 마냥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한 이미지를 가지기로는 거의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에로스가 정호연의 얼굴을 빌리니 이전에 본 적 없던 오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재탄생했다. 모든 인간이 사랑과 환희로 가득찰 때 정작 에로스의 얼굴은 무서우리만치 표정이 없으며, 이상리만치 적막하다. K팝 아이돌 그룹 뮤직비디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분위기이다 보니 화제를 모으는 지점도 있지만, 무미건조한 정호연의 얼굴이 화면을 채우면 채울수록 몽환적인 분위기가 넘실대는 것은 오롯이 정호연이라는 배우의 존재감 덕분이다.
정호연은 연기 데뷔작인 '오징어 게임'에서 탈북민 강새벽 역을 맡아 유일한 여성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 강렬하고 유약한 인물을 자신만의 분위기로 소화하며 호연을 펼쳤고, 그 결과 한국 최초로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연기 경력은 짧지만 대배우라 불리는 양조위에게도 꿀리지 않는 아우라를 풍긴다. 양조위는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에서 에로스의 사랑을 좌절시키는 존재, 아프로디테로 변신했다. 본분을 망각하고 인간과 사랑에 빠진 에로스가 원래 자리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에로스의 좌절을 본 그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홀연히 사라진다.
에로스 정호연은 사랑하는 남자가 한순간 다른 여자에게 반하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좌절한다. 이 과정에서 양조위와 가까이에서 연기하거나 붙는 장면은 없지만 냉소적인 양조위에 조금도 모자람 없는 연기력으로 뮤직비디오 속 서사를 꽉 채우며 히로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정호연은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애플 TV+ 새 스릴러 시리즈 '디스클레이머'(Disclaimer)와 조 탈보트 감독의 새 영화 '더 가버니스'(The Governesses)에 주연으로 출연한다. 또한 나홍진 감독의 스릴러 액션 영화 '호프'(가제)를 통해 첫 한국 영화 필모그래피를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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