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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의, 도경수에 의한, 도경수를 위한 '더 문' ②

  • 김나연 기자
  • 2023-07-26

도경수가 달에서 외로운 싸움에 나선다. 그는 우주선 안팎에서 날고 구르며 주연의 품격을 증명한다. 도경수에 의한, 도경수를 위한 영화 '더 문'이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

2029년, 대한민국의 달 탐사선 우리호가 달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위대한 도전에 전 세계가 주목하지만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태양풍이 우리호를 덮치고 UDT 출신 황선우 대원만이 홀로 남겨진다. 생존 여부조차 미지수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선우는 임무 완수를 위해 달로 내려가는 모험을 결심한다. 그리고 달에 첫발을 내디딘 최초의 대한민국 우주 대원이 되는 설렘의 순간도 만끽한다. 하지만 그가 겪어야 할 고난은 그때부터 다시 시작된다.

특히 황선우는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우리호에 탑승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함께 떠난 탐사 대원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는 인물인 만큼 시작부터 극한의 감정에 내몰린다. 심지어 머나먼 우주, 미지의 공간인 달에 혼자 남겨진 황선우는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터. 여기에 동료들을 향한 그리움, 살아남고자 굳은 의지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겪는다. 이렇듯 도경수는 단 하나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을 달로 초대한다.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아픔에 더한 유약해 보이는 얼굴, 보는 이들에게 보호본능을 일으키면서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 곧이어 단단하고, 강인한 면모로 달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 나가는 도경수는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지탱하며 주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또한 도경수는 무중력 상태에서 유영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하기도 했다. 그는 무술팀과 3개월간의 훈련을 마치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설경구는 "몸을 잘 쓰는 사람이라서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에서 유영하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완성된 것 같다"면서 "도경수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나는 날로 먹었다는 생각에 부끄러웠다"고 말하기도.

앞서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관심사병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도경수는 '더 문'을 통해 김용화 감독과 다시 한번 완벽한 호흡을 펼쳤다. '카트', '형', '신과함께' 시리즈, '스윙키즈'까지 다채롭게 필모그래피를 확장하며 스펙트럼을 넓혀 온 도경수의 내공이 '더 문'을 통해 빛을 발한 모양새다. 대작 영화를 주연으로서 끌고 가야 하는 했던 도경수는 "단지 열심히 할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는 왕관의 무게를 이겨냈다. 스크린을 가득 채울 도경수의 또 다른 모습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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